3.3㎡ 당 1억원 돌파…"세금 중과로 '똘똘한 한 채' 선호로 이어져"
지난달 압구정현대1차 63억원에 거래돼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서울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이 22억원을 넘어선 가운데 서울 압구정동 현대1차아파트 264.46㎡(80평)이 80억원에 거래되며 3.3㎡ 당 1억원을 넘어섰다. 고가 단지를 중심으로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
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7차 전용면적 245.2㎡(11층·80평)가 전날(5일) 80억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이는 지난해 10월 67억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했을 6개월만에 13억원 가량 뛴 것이다.
시장은 재건축 호재가 반영된 가격이라고 보고 있다. 압구정 현대아파트 인근 P공인중개사무소 직원은 "해당 단지의 주택들 대부분 재건축 호재가 반영된 가격으로 매물로 나왔다"라며 "최근 주변 단지들 비슷한 가격에 매매값이 형성됐다"고 말했다.
압구정 현대아파트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똘똘한 한채 선호로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맷값 상승
압구정동 뿐만 아니라 서울의 대형 아파트 평균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대형 아파트(전용면적 135㎡·41평 초과) 평균 매매가격은 22억 1106만원으로 집계돼 처음 22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통계를 작성한 2016년 1월 이후 최고가다.
현대2차 198.41㎡ 역시 지난달 5일 63억원(7층)에 신고가로 거래되며 직전 신고가 거래인 작년 11월 52억원(14층)보다 11억원 급등했다. 압구정에서는 대형 평형도 평당 1억 원을 기록했다.
서초구 역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아파트 198.22㎡(16층)는 지난달 4일 48억 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사를 경신했다. 1월 45억 8000만원에 매매된 뒤 두 달 만에 2억 7000만원 더 오른 샘이다.
반포동 반포자이아파트 216.49㎡(23층)는 지난달 13일 44억 9500만원에 반포힐스테이트 155.38㎡(9층)는 지난달 2일 38억 300만원에 각각 신고가로 거래가 이뤄졌다. 반포리체아파트 138.26㎡(16층)에 역대 최대 가격에 거래됐다.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240.23㎡의 경우 지난달 12일 75억원(1층)에 신고가 거래가 이뤄졌다. 이는 한 달 전 69억 원(2층)에 세웠던 신고가 기록을 다시 쓴 것이며 올해 전국에서 거래된 아파트 가운데 가장 높은 가격이다.
지난해 부동산 시장을 뜨겁게 달군 강북 지역의 대형 아파트 평균 매매값이 16억 5565만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3.6%(1억 9872만원)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똘똘한 한 채 소유 경향은 앞으로도 짙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경희 부동산 114 수석 연구원은 "강남에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는 다주택자들이 지방에 갖고 있는 물량을 처분하고 똘똘한 한 채를 선호하는 추세가 당분가 지속될 것"이라며 "여기에 공시가격이 크게 오르고 다주택자에 대한 세금 중과가 예고된 상황에서 똘똘한 한 채를 더욱 선호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ymh753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