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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생명을 부르는 봄바다, 4월 울진은 자연산 돌미역 세상

기사입력 : 2021년04월02일 06:22

최종수정 : 2021년04월02일 06:22

34곳 어촌계, '처녀 머릿결'처럼 윤나는 햇미역 수확에 점심도 거르고
울진 온양리 '군발마을' 돌미역 채취 현장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미증유의 코로나19 사태로 기존의 사회적 질서가 무너지는 팬데믹에서도 산천은 봄을 알리느라 분주하고 사람들은 새봄을 맞으며 한 해의 살림살이를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산으로 오르는 길섶에는 봄풀과 나무들이 앞 다투어 연록의 생명을 피워내고 얼음장 밑으로 숨죽여 흐르던 개울물은 겨울의 흔적을 말끔히 씻으며 생명의 노래를 부른다.

계곡의 끝자락에는 자주색 노루귀가 '노루 귀'처럼 앙징맞은 꽃잎을 열어 봄 내음을 뿌리고 산천은 참꽃과 돌복상꽃이 뿌리는 다홍빛 향내로 가득하다.

삼라만상이 봄 향을 풀풀 날리며 기지개를 펴는 동안 사람들은 뭍과 바다에서 싱싱한 노동을 풀어놓는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울진 온양리 '군발마을'의 자연산 돌미역 채취 작업. 2021.04.02 nulcheon@newspim.com

◇ 해녀는 미역짬으로 자맥질하고 어촌계원들은 '떼배'로 돌미역을 나르고

4월을 맞는 울진은 '자연산 돌미역의 세상'이다.

동해연안 경북 울진의 117Km 해안에 보금자리를 튼 갯마을은 '바다가 선사하는 생명초'인 자연산 돌미역 채취 준비로 부산하다.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울진은 새봄이 풀어놓는 꽃향에 봄바다가 선사하는 햇미역 향이 어우러져 '상큼 달큰한 내음'으로 가득찬다.

4월 첫 날인 1일, 코발트빛 바다를 낀 동해연안 갯마을인 경북 울진군 울진읍 온양리 '군발마을' 앞 갯바위에 한 무리의 주민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자연산 돌미역 채취에 나선 군발마을 어촌계원들이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울진 온양리 '군발마을'의 돌미역 채취, 운반작업 모습. 2021.04.02 nulcheon@newspim.com

오전 10시, 마침 바닷 속 '짬(해중 미역바위)'에서 물안경과 잠수용 해녀복을 갖춘 해녀(海女; 잠녀(潛女)들이 한 손으로 집채만큼 커다란 돌미역 망태기를 끌며 방파제로 헤엄쳐 들어오고 있다.

물안경 너머로 보이는 해녀들의 얼굴이 온랜 수중 작업으로 빨갛게 물들어 있다. 언뜻봐도 칠십은 훌쩍 넘어 보이는 할머니이다.

해녀들이 '짬'에서 갓 베어낸 돌미역 망태기를 끌고 들어오자 방파장에 있던 어촌계원들이 끌개와 밧줄을 해녀에게 던지며 돌미역을 끌어올린다.

해녀가 싱싱한 돌미역이 가득 든 망태기 하나씩을 밧줄에 매달자 어촌계원 3~4명이 밧줄을 방파제 위로 끌어 오린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게 혼사를 앞둔 처녀 머리결 같네"

군발 마을 김소종 어촌계장이 큰 소리로 돌미역을 품평하며 환하게 웃는다.

김 어촌계장은 지난해보다 올해 미역이 풍작이라고 말했다.

이날 군발마을 미역짬에서 해녀가 채취한 미역은 모두 38망태기.

해녀 두 사람이 오전 7시부터 물질을 시작해 3시간여만에 거둔 수확량이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울진 온양리 '군발마을'의 돌미역 분배 작업과 어촌계원임을 증명하는 '목 패찰'. 2021.04.02 nulcheon@newspim.com

생미역을 가득 담은 망태기 하나에 건미역 1단(스무올 기준)꼴로 생산되는 것을 감안하면 이날 해녀 두 사람이 3시간만에 채취한 미역은 건미역 38단 분량이다.

울진산 돌미역 1단에 적게는 15~16만원, 많게는 23만원에 거래되는 것을 기준으로 평균 870여만원의 소득을 올린 셈이다.

갓 베어낸 싱싱한 돌미역이 방파제에 쌓이자 어촌계원들이 계원 별 몫을 나누기 위해 망태기에 든 돌미역을 한 곳에 쏟아 부어 골고루 섞는다.

이어 어촌계원 수 만큼 미리 준비해 놓은 저울에 무게를 달며 고르게 분배한다.

군발마을 어촌계원은 모두 22명.

김 어촌계장이 군발마을 어촌계원 명부가 적힌 '목 패찰'을 꺼내 보여준다. 나무로 만든 패찰에 어촌계원 이름이 하나씩 적혀인다. 일테면 미역짬 등 바다 총유자산에 대한 권리권을 명시한 등기부와 같은 역할인 셈이다.

미역 분배가 끝나자 어촌계원들은 각자의 몫으로 받은 돌미역을 리어카에 싣고 집으로 향한다.

싱싱한 돌미역을 바로 '미역발'에 갈무리해 널어 말려야 최상품의 '울진산 돌미역'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미역을 말리는 동안 행여 비라도 내리면 자연산 돌미역을 얻지 못하기 때문에 끼니도 거를만큼 미역철이면 군발마을을 비롯 울진의 34개 갯마을 어촌계는 미역채취와 미역건조작업으로 눈코뜰새없이 바쁜 일정을 보낸다.

김 어촌계장은 올해 들어 지난 3월 말부터 엿새째 미역채취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4월 중순까지 파도가 잔잔하고 비가오지 않으면 미역채취와 건조작업은 계속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바닷속 햇미역은 4월 중순이 지나면 웃자라 미역줄기가 질겨져 상품 가치가 크게 떨어진다고 덧붙인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울진 온양리 '군발마을'의 해녀 돌미역 채취 작업. 2021.04.02 nulcheon@newspim.com

◇ 울진 돌미역 채취는 협업노동의 정수

울진지방 갯마을의 어촌계가 관리하는 '짬'은 마을별로 경계가 엄격하게 구분돼 있다.

농촌에서 자신의 소유 논과 밭이 엄격한 경계를 가지고 있듯 미역짬도 마을별로 획정돼 있다.

해당 갯마을의 미역짬은 그 마을의 어촌계가 관리하는, 이른바 총유자산이다.

때문에 갯마을에 거주하드라도 어촌계원이 아니면 미역짬 관리권과 수확권을 부여받지 못한다.

울진지방 갯마을의 미역짬은 농촌의 논밭과 마찬가지로 자식을 기르고 가계를 일으킨 '생명밭'이다.

울진지방에는 지금도 '미역없으면 울진사람 모두 굶어 죽었지'라는 향언이 전해올 만큼 갯마을 사람들에게는 소중한 생명 터전이다.

울진지방 갯마을의 돌미역 채취어로 관행은 크게 '채취-운반-건조'의 세 단계로 집행된다. 이는 순차적이면서도 4월 한 달간 동시에 이뤄져야하는 시간집약적 노동이다.

채취작업은 해녀의 몫이다. 해녀는 미역철 없어서는 안되는 돌미역 채취 전문 기술인이다.

해녀들이 바닷 속 미역짬에서 낫으로 싱싱한 햇미역을 벨 동안 어촌계원들은 미역 전용 운반선인 '떼배(오동나무로 만든 뗏목)'로 해녀들이 채취한 햇미역을 뭍으로 운반한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울진지방에서 전승되는 돌미역 전문 운반선인 '떼배'. 지난 2월 정부는 울진지방의 '떼배 돌미역 채취 어로관행'을 국자주요 어업유산으로 지정했다.2021.04.02 nulcheon@newspim.com

문화학계는 울진지방에서 독특하게 전승되는 미역채취운반선인 '떼배'에 주목했다. 떼배는 오동나무 8~9개를 이어만든 무동력 목선이다.

한사람이 노를 저어가며 해녀가 수중 미역짬에서 베어 낸 돌미역을 실어 뭍으로 나르는, 미역 전문 운반선이다.
무동력인데다가 기계적 장치없이 한 사람이 노를 저어 운반하는 방식이어서 한꺼번에 많은 돌미역을 운반할 수 있는 장점을 지녔다.

또 떼배는 미역철인 아닐 때는 연안에서 '창경(나무상자에 유리를 받쳐 만든 수경)'을 이용해 문어를 잡는, '창경바리'에 요긴하게 이용됐다.

지금도 울진 갯마을 어촌계는 평균 2~4대가량의 떼배를 보유하고 있다.

이같은 독특한 전통어로기술을 지녀 정부는 지난 2월에 '울진 떼배 돌미역채취 오로관행'을 국가주요어업유산으로 지정했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울진 온양리 '군발마을'과 북면 나곡리 '고포마을'의 돌미역 붙이기와 건조작업. 2021.04.02 nulcheon@newspim.com

이렇게 바다 속에서 뭍으로 올라 온 돌미역은 솜씨좋은 갯마을 아낙들의 손놀림으로 태백산을 넘어 동해로 넘어오는 높새바람을 맞으며 '울진산 돌미역'으로 탄생한다.

건미역은 '장곽' '중곽' '조곽'의 세가지로 구분된다. 건미역의 질은 오롯이 갯마을 아낙들의 '미역단 붙이기' 기술에 의해 좌우된다.

'장곽'은 미역의 두께가 두껍고 긴 것이며, 중곽은 최근에 많이 건조하는 방식으로 건 미역 단 길이가 90㎝~1m가량의 규모이다.

'조곽'은 생미역 길이만큼을 그대로 말린 것으로 지금은 생산하지 않는다.

울진지방에서는 주로 '중곽'을 많이 만들며, '장곽'은 북면 나곡6리 '고포마을'에서 주로 생산한다. 가격은 장곽이 중곽에 비해 5~6만원 이상 차이가 난다.

돌미역 채취는 대개 3월 말부터 4월 중순까지 약 한 달 간에 채취부터 운반, 건조까지 동시에 모두 마무리해야 하는 특성을 지녀 이 기간을 놓치면 한 해 미역농사는 망친다. 생산에서부터 건조까지 품이 많이 드는 매우 까탈스런 작물이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파도에 떼밀려 오는 돌미역을 까꾸리로 건져올리는 울진 온양리 군발마을 아낙들. 울진지방에서는 이를 '풍락초 건진다'고 한다. 2021.04.02 nulcheon@newspim.com

미역철이면 울진지방 34곳 갯마을 어촌계는 4월 한 달 간 끼니도 거를 만큼 바쁜 일정을 보낸다.

이 무렵 울진 갯마을 어디에서나 '해녀들은 연신 미역짬으로 자맥질하고 어촌계원들은 해녀들이 채취한 돌미역을 '떼배'로 나르며, 아낙들은 싱싱한 돌미역을 '미역발'에 널어 말리는' 풍경을 쉽게 만날 수 있다.

"해마다 미역철이 돌아오면 동이 트기 무섭게 어촌계원들은 '떼배'를 띄우고 미리 섭외한 해녀를 투입해 돌미역을 채취합니다. 아이들이나 노인들은 '까꾸리(3m 크기의 장대에 갈고리 모양의 소나무 가지부분을 매단 긴 장대)'를 들고 파도에 떼밀려오는 '돌미역'을 건지러 불가(백사장)로 나가지요. 이를 '풍락초 건진다'고 합니다. 파도에 밀려오는 돌미역을 건지기 위해서입니다. 파도에 쓸리는 미역 한 올도 소홀히 하지않고 소중하게 갈무리할 만큼 미역은 우리 마을을 먹여살린 소중한 목숨줄입니다"

김 어촌계장은 돌미역 채취 중요성을 채근채근 힘주어 설명한다.

그러면서 어촌계장은 "최근 울진지방의 해녀들이 고령화로 크게 줄어들면서 중요한 자원인 울진 돌미역이 바다 속에서 그대로 사장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마을 어촌계별로 미역철 해녀를 구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며 "울진군이나 경북도에서 해녀 등 미역채취를 맡을 대체 인력 양성에 적극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미역채취 전문 기술인인 해녀의 품삯은 1일 4~5시간 기준 30여만원이다.

과거에는 현금으로 임금을 지불하지 않고 자신이 하루동안 채취한 생미역 양의 1할을 받아가는 방식이었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울진 죽변면 봉개마을의 해녀들의 돌미역채취작업. 2021.04.02 nulcheon@newspim.com

◇ '울진자연산 돌미역' 브랜드 유지위한 '해녀(남)'양성 기관 설립 절실

매년 4월이면 울진군의 최 북단에 위치한 북면 고포리를 비롯 연안해촌은 '돌미역(자연산 미역)' 채취작업으로 눈코뜰새 없는 일정을 보낸다.

이 무렵이면 연안 해촌의 어촌계별로 "돌미역 채취위한 해녀 구하기"에 분주하다.

돌미역은 채취 시기가 일정하게 정해져 있으므로 그 시기를 놓치면 손실이 매우 크다.

이 때문에 울진 연안 해촌에서는 돌미역 채취철이면 해녀를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일제강점기 이후 제주에서 울진으로 이주해 오랫동안 물질을 하며 미역채취 기술을 숙련시킨 해녀 1~2세대들이 이제는 모두 고인이 됐거나 나이가 들어 불과 어로활동을 할 수 있는 해녀가 10여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울진 연안어장에서 생산된 자연산 미역은 공식 집계된 것만 700여t이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38억 원 규모이다.

이는 또 울진 연안 어촌계별 보유한 미역짬에서 생산되는 돌미역의 1/4수준에 불과해 미역채위 위한 대체인력 양성 등을 통해 제대로 수확하면 전체의 3/4까지 수확할 수 있어 마을별 소득 규모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돌미역의 1차 생산 담당자인 해녀 인력의 희소화로 소중한 자원이자 어민 소득이 크게 감소하는 실정에 놓여 있는 셈이다.

2020년 봄, 울진산 미역, 특히 울진 북면 고포마을, 온양리 군발, 공세 현내마을, 죽변 봉개, 골장마을, 평해 직산, 거일 등 울진연안 해촌에서 생산되는 '자연산미역'은 스무 올을 기준으로 한 단에 평균 20만원 대에 거래됐다.

미역은 먹을 거리가 부족했던 시절, 울진사람들을 살려 준 소중한 구황.환금작물에서 이제는 어민과 자치단체 경쟁력을 강화하는 관광브랜드. 생태어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울진 연안 해촌 어민들은 질 좋은 자연산 미역을 제 때에 채취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미역채취 전문 대체인력 양성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미역채취 전문 기술인인 해녀들이 고령화로 숫자가 줄어들면서 울진지방에서는 주요 바다 자원인 돌미역 채취어로 영속을 위해 대체인력 양성이 절실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울진 온양리 '군발마을'에서 미역철에 해녀구하기기 여의치 않자 남자 어촌계원이 낫을 들고 미역짬에서 돌미역을 채취하고 있다. 2021.04.02 nulcheon@newspim.com

온양리 군발마을에서는 몇 해 전부터 미역철에 해녀구하기가 여의치 않자 남자 어촌계원들이 채취기술을 익혀 가장자리의 미역짬에서 직접 미역을 채취하는 등 해녀역할을 대신하지만 돌미역 채취 기술이 전문 해녀에 비해 서툴러 노동강도에 비해 작업량이 떨어지는 등 해마다 어려움을 겪고 있다.

때문에 주요한 바다 자원을 사장시키지 않기 위해서는 고령화 추세를 보이고 있는 해녀의 어로기술을 체계적으로 전수하기 위한 '해녀학교' 등의 양성기관을 제도화 해 체계적으로 나잠어업기술을 전승해야 한다는 것이다.

울진군의 해산물 중 명품 브랜드로 관리되고 있는 '울진자연산 미역'의 지속가능한 생산을 통한 어민들의 경쟁력을 높이고 나아가 지자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자연산 미역 채취의 첨병인 해녀 등 미역채취 전문 대체인력의 양성이 절실한 과제로 제기되는 이유이다.

'떼배'를 이용한 울진의 자연산 돌미역 채취 전통 어로 관행이 지난 2월, 해수부로부터 '국가 주요 어업유산'으로 공식 선정됐다.

이를 계기로 울진의 중요한 자연자원인 돌미역의 생업문화적 가치와 명품 브랜드의 영속을 위해서는 울진군 지자체 차원에서 미역채취 대체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주민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청년 일자리 창출과 연계한 미역채취 대체 인력 양성 방안 마련이 농어촌을 살리고 자치경쟁력을 배가시키는 절실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는 셈이다.

nulche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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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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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회장, 시흥R&D캠퍼스 첫 방문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해 5월 공식 출범한 한화오션 사업장을 처음 찾았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20일 '한화오션 중앙연구원 시흥R&D캠퍼스'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김승연 회장(가운데)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오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현장을 둘러본 김 회장은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해양 탈탄소 시대를 선도할 그린십(Green Ship) 기술과 방산 기술 혁신으로 조선·해양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글로벌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손영창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도 참석했다.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의 상업용 세계 최대 공동수조를 방문해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사진=한화그룹]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는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공동수조와 예인수조, 국내 유일의 음향수조 등 첨단 시험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조선·해양·방산 분야 친환경 초격차 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핵심 연구 거점이다. 기술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김승연 회장이 시흥R&D캠퍼스를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김승연 회장은 먼저 공동수조(Cavitation Tunnel)를 방문해 연구진의 시연을 지켜봤다.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한화오션 공동수조는 길이 62m, 높이 21m의 대형 터널로, 최대 출력 4.5MW 모터와 3600톤의 물을 통해 최대 15m/s의 유속을 형성할 수 있다. 특히, 선박의 추진력을 높이고 수중 방사 소음을 줄이는 연구 성과는 함정의 은밀성과 생존성을 강화하는 방산 기술 개발에도 활용되고 있다. 예인수조를 방문한 김 회장은 임직원들과 함께 수조 내 모형선을 끄는 예인전차에 탑승해 고품질 선박 성능 시험을 참관했다. 한화오션의 예인수조는 길이 300m·폭 16m, 담수량 3만3,600톤으로 세계 최대 규모 최신 시설을 자랑한다. 상선, 함정 등 다양한 선박의 저항, 운동, 조종 성능 등에 맞춤식으로 시험할 수 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 예인수조를 둘러본 후 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임직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여러분은 한화그룹의 자산이자 대한민국 산업의 자산"이라며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격에 기여한다는 뜨거운 사명감을 갖고 연구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더 밝게 빛날 한화의 미래에 조선해양 부문이 가장 앞에 서 있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한화 가족 모두는 우리 그룹의 일원으로서 함께 나아갈 한화오션의 미래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여러분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기술 역량으로 새 시대를 선도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승연 회장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동일한 형상으로 축소된 프로펠러 모형을 제작하여 다양한 성능을 예측·평가하는 모형제작워크샵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이곳에서 김승연 회장은 한화오션이 수출형 모델로 독자 개발한 2000톤급 잠수함 모형에 'K잠수함 수출로 글로벌 No.1 도약을 기원합니다'라고 적고 친필 서명하며 해외 수출 성공을 기원했다. 한화오션의 2000톤급 잠수함은 현존하는 디젤 잠수함 중 최고로 평가 받는 장보고-III 플랫폼에 기반해 자체 개발한 중형급 잠수함으로 최신 기술과 다양한 요구사항을 적용한 모델이다. 김승연 회장은 직원 식당에서 임직원들과 오찬도 함께 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한화오션 임직원들에게 "한화는 여러분들이 마음껏 연구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거친 파도를 막아주는 든든한 방파제가 될 것"이라며 굳건한 신뢰의 뜻을 전했다. 한화오션은 시흥R&D캠퍼스의 첨단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해양 솔루션을 개발하고 미래 해양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는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aykim@newspim.com 2024-11-20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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