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대가 인하로 알뜰폰서 틈새요금제 출시 가능해져
4~5월 출시 예정...이통사 알뜰폰 계열사는 7월 출시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이통3사에서 볼 수 없었던 '틈새요금제'가 알뜰폰에서 출시된다. 월 1.5GB의 데이터를 4950원에 제공하는 소량요금제부터, 5G 이용자들이 가장 원했던 월 30GB 4만원대 요금제도 이달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이는 '정작 필요한 요금제가 없다'며 불만을 제기해 온 5G 가입자들의 수요를 겨냥한 것. 5G 월 평균 데이터 이용량은 20~30GB인 데 반해 실제 시장에 출시된 요금제는 데이터 양이 너무 적거나 많아 현실에 맞지 않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G 도매대가 인하를 통해 5G 시장에서도 알뜰폰 사업자들이 다양한 요금제를 출시할 수 있게 됐다고 1일 밝혔다.
이번에 출시되는 알뜰폰 5G 요금제 7종 중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를 비롯한 이통3사에는 없던 요금제는 총 4종이다. ▲월 데이터 1.5GB, 4950원 ▲월 데이터 3.5GB, 9900원 ▲월 데이터 7.5GB, 2만2000원 ▲월 데이터 30GB, 3만9000~4만4000원.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알뜰폰 독자적인 5G 요금제 예시 [자료=과기정통부] 2021.04.01 nanana@newspim.com |
이제까지 이통3사의 5G 요금제 중에는 3만원대 이하의 요금제가 없었다. 또, 5G 가입자들의 1인당 월 평균 데이터 이용량은 22.9GB(2월 기준)임에도, 시장에 출시된 요금제는 12GB와 100GB 사이 데이터를 제공하는 상품이 없었다. 신규 알뜰폰 요금제가 출시되면 그동안 높은 요금장벽으로 5G 데이터를 이용하기 어려웠던 통신소비자들에게 5G 문턱이 낮아짐과 동시에, 성장세를 탄 알뜰폰 시장에도 호재가 될 전망이다.
특히 5G의 경우 알뜰폰에서 독자적으로 요금제를 설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기정통부는 알뜰폰 활성화를 위해 도매대가를 지속적으로 인하해왔으며 지난 1월에는 5G를 도매제공의무서비스로 지정, 알뜰폰 사업자들이 독자적으로 5G 중저가 요금제를 설계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아울러 이통3사가 이용자에게 제공하고 있는 110GB 이상의 5G 요금제를 소매요금 대비 60~63% 대가 수준으로 도매제공토록 함으로써 알뜰폰 5G 요금 경쟁력 강화를 지원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통사 계열사는 중소 사업자 간 상생발전 차원에서 3~4개월 늦춰 오는 7월부터 이와 같은 요금제를 출시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는 LG유플러스가 CJ헬로(현 LG헬로비전) 인수 인가시 부과한 '알뜰폰 활성화' 조건 갱신을 통해 중소 알뜰폰 사업자의 경쟁력 향상 지원에도 나선다.
알뜰폰 사업자가 자체 요금제를 구성할 때 데이터 일정량을 미리 구매하면 도매대가를 할인하는 데이터 선구매제 적용구간을 세분화해 데이터 사용량이 적은 중소 사업자나 데이터 전용 IoT 사업자도 할인을 적용받을 수 있도록 한다.
중소 사업자를 대상으로 영업과 판촉활동비를 지원하여 중소 사업자들이 원가 부담을 경감하면서 요금 인하나 마케팅 여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지난해 국민카드와 제휴해 출시한 '알뜰폰 전용할인카드' 할인혜택을 확대하고, 롯데카드 등에서도 알뜰폰 전용할인 카드를 출시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이번에 출시할 알뜰폰 5G 요금제와 전용할인카드는 알뜰폰 종합포털인 '알뜰폰허브'에 반영된다. 알뜰폰 이용자가 5G 맞춤형 요금제를 비교, 검색하고 가입하면서 제휴카드 혜택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 통신경쟁정책과 관계자는 "5G 시장에서도 알뜰폰 사업자들이 다양하고 저렴한 요금제를 구성해 본격적으로 경쟁에 뛰어들 시점으로 보고 있다"며 "최근 출시된 중저가 5G 단말기와 알뜰폰 요금제가 결합할 경우 이용자들의 가계통신비 부담도 경감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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