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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중의 세상엿보기] 바이든 시대, 한·미 동맹은 문제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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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한·미·일 3국 안보실장이 오는 4월 2일 미국에서 만나 대북정책 방향을 논의한다. 백악관은 "(3자 협의는) 이해당사자와 대북정책을 검토하는 마지막 단계"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은 이 자리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정책방향을 한국과 일본에 설명하고 3국간 공조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정책 방향은 상당 부분 윤곽을 드러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5일 취임 후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 "일정한 형태의 외교에 대한 준비가 돼 있다. 이는 비핵화라는 최종 결과 위에 조건한 것이어야 한다"며 대북 정책의 목표가 '비핵화' 임을 분명히 했다. 또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며, 북한이 긴장 고조를 선택한다면 상응한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기조와 결이 다르다. 문재인 정부와 바이든 행정부 간 불협화음으로 한미 동맹의 골간이 흔들리지 않을까 걱정이다.

2021.03.31 julyn11@newspim.com

◆ 심판대 오른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말한 외교 준비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만남과 같은 방식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바이든 대통령)의 접근방식은 상당히 다를 것이고, 그것(북·미 정상회담)은 그의 의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새 정부가 들어선 후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는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기대는 사실상 물거품이 된 듯하다.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를 중단하겠다는 의도는 아닐 것이다. 다만 직접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과는 달리 실무차원에서부터 단계를 거치고, 동맹과의 조율, 혹은 유엔을 통한 해결책을 모색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정책기조를 한층 강경하게 만들 것은 분명하다. 바이든 대통령의 '상응한 대응'이라는 경고 메시지에 이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결의 위반이며 한·미·일 3국의 대북 공조를 흔들지 못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문재인 정부를 압박하는 모양새다. 유엔을 통한 추가 제재 가능성은 열려있다.

반면 북한은 탄도미사일시험이 주권국가의 자위권에 해당하고 유엔 안보리 소집은 '이중기준'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북한은 또 미중 갈등이 격화되는 상황을 이용하려는 전략도 구사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구두친서를 주고받으며 미국을 위시한 서방에 북중 동맹을 과시했다. 또 사회주의 국가인 쿠바, 베트남, 라오스 최고지도자에게도 구두친서를 보내 반미 연대 의지를 나타냈다. 여기에 러시아까지 가세하는 형세다. 미국을 위시해 일본·인도·호주로 구성된 쿼드에 대응한 세 과시이며, 신 냉전체제를 구축해 미국의 직접적 압박을 회피하겠다는 전략이다. 자칫 미국이 한국의 쿼드 참여를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문재인 정부로서는 곤혹스러운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 북한의 비핵화와는 상관없이 우선 대화부터 하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길을 잃게 됐다.

◆ 북한 인권 문제는 문재인 정부의 또 다른 아킬레스건

미국 국무부는 30일(현지시간) 발표한 '2020 국가별 인권보고서'를 통해 "북한 정권의 지독한 인권침해에 대해 책임지게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리사 피터슨 미 국무부 민주주의·인권·노동 차관보 대행은 "우리는 전세계 최악 중 하나인 북한의 지독한 인권(침해) 기록에 대해 계속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국무부는 현재 범정부적으로 대북정책 검토 과정을 진행 중이며 인권은 북한 정부를 향한 우리의 전체적 정책에 필수적 요소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의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외에 인권이 대북 정책의 중요한 과제가 될 것 임은 분명해졌다.
북한 인권에 대한 미국의 입장은 지난 18일 서울에서 열렸던 한미 외교·국방 2+2회담에서 이미 확인한 바 있다. 당시에도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북한 주민들은 압제적 정권 밑에서 광범위하고 체계적인 유린을 당하고 있다"며 북한의 인권상황을 비판하며 한국을 압박했다.

국제사회가 북한의 인권문제를 제기할 때마다 '모르쇠'로 일관했던 문재인 정부로서는 새로운 난제에 직면한 셈이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채택된 제네바 유엔인권이사회의 북한인권결의안에 또 불참했다. 지난 2019년, 2020년에 이어 3년째다. 특히 올해 결의안에는 북한의 지속적이고 제도적인 인권 유린에 대한 규탄과 함께 우리 국군 포로와 그 후손들의 인권침해에 대한 우려가 처음 포함했지만, 문재인 정부는 외면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탈퇴했던 유엔인권이사회에 바이든 행정부가 다시 복귀해 제안국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바이든 행정부와 머리를 맞대야 하는 문재인 정부로서는 북한 인권문제라는 예상치 못한 장애물을 만났다.

◆ 한미 동맹, 대북 및 대중 정책 공조에 달렸다

바이든 행정부와의 동맹은 대북 및 대중 정책에서 얼마나 공고히 동조하느냐가 관건이다. 북한 못지않게 미중 갈등 국면도 문재인 정부가 풀기 어려운 난마(亂麻)다. 바이든 행정부 대외 정책의 핵심은 중국 견제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가 보는 앞에서 중국이 세계 최강 국가가 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대중 정책기조를 한마디로 정리한 바 있다. 반면 문재인 정부에게 중국은 겉으로는 경제적 협력 관계라고 내세우지만, 내심으로는 북한과의 대화를 위한 지렛대다. 미·중 사이에서 대한민국은 위험한 줄에 올라선 형국이다. '2+2 회의'에서 양국은 대중 정책을 놓고도 상당한 입장차를 보였다.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최근 "미국은 동맹국에 '우리 아니면 그들'을 선택하도록 강요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동맹국들이 우리와 완벽하게 일치할 수 없는 복잡한 관계를 중국과 맺고 있다는 것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래선지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31일 "미중은 우리의 선택의 대상이 결코 아니다"며 "미국이나 중국도 우리에게 그러한 요구를 해온 적도 없다"고 밝혔다. 미·중 사이에서 앞으로도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겠다는 발언이다.

최근 미국의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한국의 전략적 모호성이 "미국을 불안케 한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바이든 정부의 대북 및 대중 정책이 완성되면 문재인 정부의 운신의 폭은 더 좁아질 것이 분명하다. 그런데도 최근 외교·안보팀의 행보는 이해하기 어렵다. 정의용 장관이 오는 4월 2~3일 중국에서 왕이 외교부장과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갖기로 한 것은 오해를 사기에 충분하다. 신임 외교부 장관의 첫 행선지는 통상 미국이었다는 관례에 비춰 대단히 이례적인 데다 미국에서 한·미·일 3국 안보실장 협의가 열리는 일정과 겹친다는 점에서 더더욱 그렇다. 한중 외무장관 회담에서는 우리 측이 시진핑 중국 주석의 연내 방한을 요구하는 대신 중국은 미중 간 갈등 국면에서 양국간 협력 방안 등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이번 한중 외무장관 회담이 북한에 이어 한국 마저 중국과 긴밀한 관계라는 점을 대외에 비칠 수 있다는 점에서 '줄타기하는 외교'로는 상식 이하다.

정 장관의 31일 한반도 종전선언 관련 발언도 적절치 않다. 그는 "북미 간 뿌리 깊은 불신을 해소하는 데 효과적인 단계가 될 수 있으며 북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서 "미국도 좀 더 긍정적으로 검토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미·일 3국 안보실장 협의에서 이같은 우리측 입장이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바이든 행정부는 '선(先) 종전선언, 후(後) 비핵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어 한미 간 견해 차만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문 대통령의 선거캠프 안보상황단에서 활동했던 김준형 국립외교원장이 최근 출간한 '영원한 동맹이라는 역설'이라는 책도 평지풍파를 일으키고 있다. 한미관계를 '가스라이팅'에 비유하는가 하면 '중독', '신화', '종교'라는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한미 동맹이 불평등하다는 점을 꼬집었다. 김 원장은 심지어 "미국 측의 급격한 동맹 해체가 아니면, 미군 철수가 한반도 평화체제의 구축과정이 될 수도 있다"고도 했다. 운동권출신인 여당 인사들 사이에는 북한의 비핵화 보다는 미군 철수 및 종전선언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미국의 제재가 남북간 협력을 막는 것은 내정간섭이라는 볼멘 소리도 나온다. 미국이 받아들이지 않겠지만, 양국간 골이 점점 더 깊어질 것은 분명하다.

바이든 정부의 외교안보팀은 전임인 트럼프 대통령의 탑다운 방식을 기피하는 동시에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북한에 대해 한층 급진적이고, 과격한 정책을 추진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제 문재인 정부는 대북 정책은 물론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의 '전략적 모호성'에 대한 정책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말로만 '한미 동맹'에 그쳐서는 안된다. 겉으로는 '선택'을 강요하지 않을 수 있지만, 동맹으로서 누렸던 각종 혜택이 계속된다는 보장도 없다.

julyn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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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오르반 16년 집권 '마침표'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대응과 유럽연합(EU)의 각종 정책에 사사건건 반기를 들며 '유럽의 이단아'로 불렸던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결국 16년 만에 권좌에서 물러나게 됐다. 가디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치러진 헝가리 총선에서 유권자들은 페테르 머저르가 이끄는 중도우파 성향의 친EU 신생 정당인 티서(Tisza)당에 몰표를 던졌다. 투표 마감 30분 전 투표율은 77.8%로, 지난 2002년 기록을 약 7%포인트 웃도는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날 투표가 마감된 지 3시간도 채 되지 않아, 오르반 총리는 이번 선거 결과를 "고통스럽다"고 표현하며 패배를 공식 인정했다. 그는 부다페스트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승리한 정당에 축하를 전했다"며 "우리는 야당으로서도 헝가리 국가와 조국을 위해 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2010년 총선 압승으로 재집권한 이후 헝가리를 철권통치하며 이른바 '비자유주의적 민주주의'를 주창해 온 오르반의 장기 집권은 마침표를 찍게 됐다. 지지자들에게 패배를 인정한 오르반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16년 철권통치의 종말과 경제난의 역풍 냉전 시절 거침없는 반공(反共) 청년 지도자로 이름을 알렸던 오르반 총리는 1998년 35세의 젊은 나이에 처음 총리직에 올랐으며, 2010년 재집권 이후부터는 권위주의적 행보를 노골화해 왔다. 행정부로 권력을 집중시키고 시민단체(NGO) 활동과 언론 및 사법부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등 민주주의 기준을 둘러싸고 EU와 극심한 갈등을 빚어왔고, 급기야 EU로부터 헝가리에 배정된 수십억 유로 규모의 자금 지원이 중단되는 사태까지 초래했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오르반 총리는 선거 프레임을 "전쟁이냐 평화냐"로 규정하려 애썼다. 반대로 티서당은 헝가리를 우크라이나 전쟁에 끌어들이려 한다고 비난하며, 집권당인 피데스(Fidesz)가 평화를 담보할 '안전한 선택'임을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정작 헝가리 유권자들의 시선은 철저히 보건의료와 국내 경제 등 민생 문제에 쏠려 있었다. 헝가리 경제는 지난 3년간 사실상 정체 늪에 빠져 있으며,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EU 내에서 가장 심각한 인플레이션 급등세를 겪었다. 식료품 가격은 EU 평균 수준으로 치솟은 반면, 헝가리의 임금 수준은 EU 27개 회원국 중 밑에서 세 번째에 머물면서 국민들의 실생활 고통이 극에 달했다. 저렴한 대출 등 관대한 친가족 정책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우경화된 정부에 염증을 느낀 젊은 유권자층이 변화를 열망하며 대거 돌아서면서 오르반의 발목을 결정적으로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 트럼프·유럽 극우 진영 전폭 지지에도 씁쓸한 퇴장 오르반 총리는 강경한 반(反)이민 정책과 성소수자(LGBTQ+) 권리 제한 등을 앞세워 서방 보수 우파 진영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르반을 "진정한 친구"라 부르며 강력히 지지했고, 양국 관계가 "새로운 정점"에 올랐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이번 선거에서도 이탈리아의 조르자 멜로니 총리, 프랑스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 독일대안당(AfD)의 알리스 바이델 등 유럽 주요 보수·극우 정치인들이 일제히 그에게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이 같은 든든한 외부 지원 사격도 헝가리 내부의 싸늘한 민심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EU "헝가리, 유럽의 길 되찾아" 환영 오르반 총리의 패배 소식에 유럽 주요 지도자들은 일제히 환영 메시지를 내놨다. 특히 브뤼셀에서는 오르반이 지난 16년간 이민정책과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 등에서 EU와 잦은 충돌을 빚어온 만큼,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안도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헝가리는 유럽을 선택했다"며 "유럽은 언제나 헝가리를 선택해 왔다. 함께 우리는 더 강해진다"고 밝혔다. 로베르타 메촐라 유럽의회 의장도 페테르 머저르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며 "헝가리의 자리는 유럽의 심장부에 있다"고 강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헝가리 국민이 EU의 가치와 유럽에서 헝가리의 역할에 대한 애착을 보여준 승리"라며 결과를 환영했고,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도 "강하고 안전하며 무엇보다 단결된 유럽을 위해 힘을 합치자"고 밝혔다. 크리스텐 미할 에스토니아 총리는 "헝가리 국민이 단결된 유럽 속에서 자유롭고 강한 헝가리를 위한 역사적 선택을 했다"고 평가했으며,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헝가리의 큰 승리이자 유럽의 큰 승리"라고 강조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 역시 이번 선거가 "헝가리 역사에서 새로운 장을 여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kwonjiun@newspim.com 2026-04-13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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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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