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동훈 기자 = 지구 온난화 현상에 따라 해양 생물들의 서식지로 빠르게 북극쪽으로 넓어지고 있다.
또 우리나라 해역에 출현하는 해양생물의 종수는 7919종으로 2006년부터 2014년까지 확인된 4906종에 비해 약 64%가 증가했다.
해양수산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국가 해양생태계 종합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해양생태계 종합조사는 지난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우리나라 해양생태계를 2개 권역으로 나누고 격년별로 조사한 것이다.
해수부는 6년간 해양생태계종합조사 자료 분석을 통해 기후변화에 따른 해양생태계 및 생물의 변동, 우리나라 해양생태계의 우수성을 확인하고 우리나라 해양생태계의 다양성과 건강성을 진단할 수 있는 지표를 발굴했다.
기후변화에 따른 해양생태계 및 생물의 변동 조사는 다시마, 미역과 같은 갈조류와 김, 우뭇가사리와 같은 홍조류의 연간출현 분석으로 이뤄졌다.
먼저 온대성 해조류(갈조류)에 비해 상대적으로 따뜻한 바다에서 서식하는 열대·온대 혼합성 해조류(홍조류)는 남해 서부를 제외한 우리나라 전 해역에서 출현 종수와 분포가 확대되고 있었다. 또한 따뜻한 대마난류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해역에 출현하는 어류(총 112종) 중 난류종 어종수가 최근 6년간 약 18%('15년 52%→'20년 70%) 증가했다.
기후변화의 영향은 해저바닥에 서식하는 해양생물인 소라(Turbo sazae), 달랑게(Ocypode stimpsoni), 기수갈고둥(Clithon retropictum) 등에서도 나타났다. 소라는 과거(2009~2011년) 남해안에서 북위 35도까지 서식하는 것으로 관찰됐다. 하지만 최근 북위 37도(울진 부근)까지 서식처를 확대했다.
[세종=뉴스핌] 이동훈 기자 = 갯벌 서식 해양보호생물 북방한계선 북상 [자료=해수부] 2021.03.28 donglee@newspim.com |
또한 동해안에 서식하는 달랑게는 북쪽으로 약 80km(포항 북구→ 경북 울진), 기수갈고둥은 약 20km(경북 울진→ 강원 삼척)까지 서식처를 확대했다. 이러한 결과는 기후변화로 바닷물 온도가 높아지면서 해양생물들이 생존할 수 있는 한계선이 북쪽으로 이동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해양수산부는 기후변화가 해양생태계에 미치는 영향과 해양생물의 변동 양상과 특성을 더욱 면밀히 파악하기 위해 아열대화가 진행되는 것으로 관찰되는 제주도 및 남해안 해역에 대한 해양생태계종합조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6년간(2015~2020년) 해양생태계종합조사를 통해 확인한 우리나라 해역에 출현하는 해양생물의 종수는 7919종으로 2006년부터 2014년까지 확인된 4906종에 비해 약 64% 증가했다.
특히 세계적으로 희귀종인 기수갈고둥(Clithon retropictum)의 국내 최대 서식지인 경남 창원 일대 약 3700㎡면적에서 약 11만개체를 발견했다. 또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멸종위기 취약종(VU, Vulnerable)인 노랑부리백로(Egretta eulophotes)가 먹이가 풍부한 우리나라 서·남해 갯벌에서 다수 서식하는 것을 확인하는 등 우리나라 해양생태계의 우수성을 확인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우리나라 해양생태계의 건강성과 다양성을 판단할 수 있는 지표종을 발굴하는 성과도 거뒀다. 해역별로는 서해의 눈콩게(Scopimera bitympana), 남해의 부챗말(Padina arborescens), 동해의 긴꼬리도약옆새우(Trinorchestia longiramus), 대마난류(기후변화) 영향권의 삼각따개비(Balanus trigonus) 등이 지표종으로 각각 선정됐다. 선정된 지표종은 앞으로 우리나라 해양생태계의 건강성과 다양성을 진단하고 훼손된 해양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한 필수 지표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재영 해양수산부 해양생태과장은 "건강한 해양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해 앞으로도 종합조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해양생태계의 현황을 정확하게 진단해 체계적으로 보전·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해수부는 해양생태계종합조사 결과를 국민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카드뉴스와 소식지 등으로 제작해 '해양환경정보포털' 누리집에 게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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