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통해 진심 전달하겠다"
남인순·진선미·고민정, 박영선 캠프 하차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피해자에 "피해자 입장에서는 민주당과 제가 드린 사과가 충분하지 않겠지만 저희는 할 수 있는 사과를 통해 진심을 전달하고 용서를 받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박 후보는 19일 서울 종로 안국빌딩에서 열린 '서울시민 재난위로금 지급' 기자회견 자리에서 "피해자가 2차 가해를 호소한다"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전날 남인순·진선미·고민정 의원이 박 후보 캠프 보직에서 내려온 뒤 첫 입장이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4.7 재보선 서울시선관위 후보 등록 마지막날인 19일 서울 종로구 율곡로 안국빌딩에 꾸려진 선거 캠프 사무실에서 '코로나19 민생위기 극복을 위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21.03.19 photo@newspim.com |
앞서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진선미 의원은 박 후보 캠프 공동선대본부장에서 물러났다. 고민정 의원도 같은 날 캠프 대변인직에서 하차했다.
남 의원은 "피해자에게 고통을 드린 데 대해 깊이 사과하고 피해자가 일상생활을 회복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는 입장과 함께 사임 의사를 밝혔다. 진 의원도 "이제 피해자에게 용서를 구하고 온전히 일상이 회복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선대위 직책을 내려놓겠다"며 내려왔다.
고 의원도 "저의 잘못된 생각으로 피해자에게 고통을 안겨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직접 만나 뵙고 진실한 마음을 전할 수 있기를 바라며 박영선 캠프 대변인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앞서 박원순 전 서울시장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피해자는 지난 17일 서울 모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영선 후보를 향해 "저를 피해호소인이라고 명명했던 의원들에 대해서 직접 저에게 사과하도록 박 후보가 따끔하게 혼내주셨으면 좋겠다"며 "그 의원들에 대한 당 차원의 징계가 있어야 된다"고 요구한 바 있다.
특히 남인순 의원을 향해서는 "남 의원으로 인한 제의 상처와 사회적 손실은 회복하기 불가능한 지경이다"라며 "그분께서는 반드시 정치적인 책임을 지셔야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들 세 의원들은 지난해 7월 민주당 여성의원들 28명이 모인 단체 대화방에서 박원순 전 시장의 사망 이후 여성의원 성명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성폭행 피해자를 향해 "피해호소인으로 써도 무방하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 의원이 모두 캠프에서 하차했지만 '박원순 피해자'에 대한 민주당 지지자들의 비난은 점차 강해지고 있다. 한 '친문' 커뮤니티에서는 피해자가 공무원의 정치 중립 의무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선관위에 고발한 인증샷이 줄지어 올라오고 있다. 2차 가해 사과 입장을 낸 양향자 최고위원에게도 지지자들의 비난이 끊이지 않는다.
한편 박 후보 캠프는 현재까지 고 의원 사퇴로 공석이 된 대변인직 인선을 미룰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 캠프 관계자는 "현재까지 추가 인선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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