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항공

속보

더보기

뒤늦게 슬롯 관리 강화하는 국토부…항공업계 "공정 배분이 관건"

기사입력 : 2021년03월14일 07:18

최종수정 : 2021년03월14일 07:18

항공사업법 통과 후 2년여 만에 현장 적용…이달 말 공포
기존 슬롯 외 신규사 배정…LCC 취항노선 경쟁 확대 예상
민항사 개입 2017년부터 배제…국토부 "항공정책에 반영"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특정 시간대에 공항을 이용할 권리인 '슬롯'을 따내려는 항공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국토교통부가 슬롯 관리를 강화한다.

다만 관련 내용을 담은 항공사업법이 2019년 통과됐지만 법령 정비 미비로 2년여가 지난 올 하반기가 돼서야 현장에서 적용된다.

항공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을 감안해서라도 슬롯 배분의 공정성이 담보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영종도=뉴스핌] 정일구 기자 =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여객기들이 멈춰 서있다. 2020.04.22 mironj19@newspim.com

◆ 항공사업법 개정안 2019년 10월 통과…하위법령 개정 늦어지며 현장 적용 미뤄져

14일 정부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가 슬롯을 배분하는 공항에 대구공항, 청주공항, 김해공항을 추가할 예정이다. 또 '운항시각정책위원회'를 신설, 슬롯의 총량과 운항시각 변경 등을 총괄 심의·조정하는 역할을 부여한다. 위원장은 항공정책 담당 고위 공무원이 맡는다.

문제는 이런 내용을 담은 '운항시각 조정·배분 등에 관한 규칙'이 뒤늦게 공포된다는 점이다. 국토부 장관이 슬롯 배분 권한을 갖도록 하는 항공사업법 개정안은 2019년 10월 통과된 뒤 작년 5월 발효됐다.

하지만 정작 기존 서울지방항공청에 슬롯 업무를 명시했던 하위법령 개정이 늦어지자 법 시행 이후 1년이 넘는 시간이 지난 뒤에야 적용되게 됐다. 하계기간(3월 마지막주 일요일~10월 마지막주 일요일 전일) 슬롯 배분은 이미 끝난 만큼 동계기간(10월 마지막주 일요일~3월 마지막주 일요일 전일)부터 개정 내용이 반영되는 것이다.

작년 5월 개정된 항공사업법은 국토부 장관이 슬롯 배분과 조정을 최종 결정하도록 했다. 항공교통의 안전 확보와 항공교통서비스 개선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이에 서울지방항공청에 위임됐던 슬롯 배분 업무가 국토부로 이관하게 된다. 국토부는 작년 7월부터 해당 내용을 담은 시행규칙을 준비, 8월 입법예고했다. 법제처 심사를 거쳐 이달 말쯤 공포될 예정이다.

운항시각정책위원회는 ▲슬롯 총량 ▲슬롯 유보 ▲전략 슬롯 설정·배분 ▲슬롯 회수 등의 사항을 결정한다. 위원회에는 항공 관련 공무원 외에 전문가 2명을 포함, 10명 이내로 구성된다.

◆ 슬롯 부족에 중요성 커지며 LCC·FSC 갈등…2017년부터 민항사 개입도 배제

항공업계는 슬롯이 항공사의 주요 경쟁력으로 작용할 만큼 중요한 사안인 점을 감안해 공정한 배분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과거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 항공사(FSC) 위주의 슬롯 배분으로 LCC들은 소비자 선호 시간대 슬롯을 확보하기 어려웠다는 게 LCC들의 불만이다. 반면 FSC는 선발주자로서 오랜 기간 투자해온 비용과 시간을 감안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맞서고 있다.

다만 민간 한공사의 슬롯 배분 참여는 문제가 있다는 점은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2016년까지만 해도 민간 항공사는 슬롯 배분을 결정하는 운항시각조정위원회에 참여했다. 하지만 2017년부터 서울지방항공청이 관할하는 '운항시각조정위원회' 구성원에서 제외됐다. 슬롯 배분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이해관계가 개입된다는 지적이 반영된 결과다. 

슬롯 배분은 2014년까지만해도 큰 쟁점이 아니었다. 항공산업 내 경쟁이 치열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후 저비용항공사(LCC)의 출현과 수요 급증으로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슬롯이 부족해지기 시작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과거에는 슬롯 업무가 중요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항공정책 수립과 다른 나라와 공급 확대 등을 논의하는 과정에서도 중요한 부분이 됐다"며 "산업 전체의 관점에서 기본적인 원칙 하에 슬롯을 배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슬롯 배분은 국제 가이드라인을 적용한다. 기존에 슬롯을 사용하는 항공사에 우선권을 주는 등 운항시각 배분 기준 역시 이번에 개정되는 국토부령에 포함돼 있다.

다만 특정 노선을 운항하던 항공사가 다른 시간대를 신청하더라도 우선권을 줬던 과거와 달리 개정안에는 같은 슬롯에 대해서만 우선권을 부여한다. 대신 잔여 슬롯의 절반은 신규 항공사에 배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슬롯 경쟁이 치열한 LCC 취항 노선을 중심으로 변화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슬롯 배분 공항도 늘어나면서 국토부의 권한도 그만큼 늘어난다.

항공업계는 국토부가 뒤늦게 슬롯 배분을 관할하기로 한 만큼 합리적인 배분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슬롯 배분이 기존 대형 항공사의 기득권을 인정하는 경우가 많아 후발주자들은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며 "다만 새로운 슬롯 배분 방식은 국토부의 재량이 커지는 만큼 공정성 논란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은 우려 요인"이라고 말했다.

unsai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하메네이 어디있는지 알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어디에 있는지 안다면서 이란을 향해 조건 없는 항복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우리는 이른바 '최고지도자"가 어디에 숨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며 "그는 쉬운 표적이지만 지금 그곳에 있는 한 안전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적어도 지금은 그를 제거하지 않을 것(즉 죽이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민간인이나 미군을 향해 미사일이 발사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우리의 인내심은 점점 바닥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게시글에는 "조건 없는 항복!"이라고 적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메네이를 제거하려는 이스라엘의 계획을 저지했다는 보도가 전해진 후 나왔다.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섣부르게 결론을 내리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하며 그 차이를 일축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지난 4일(현지시간) 1979년 이슬람 혁명의 지도자인 루홀라 호메이니 아야톨라 사망 36주년을 맞아 테헤란 남부 호메이니 기념관에서 연설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mj72284@newspim.com 2025-06-18 02:05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포용복지' 문진영 수석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문진영 대통령실 사회수석은 이재명 대통령의 복지 철학을 가장 가까이서 이해하고 이를 실제 정책으로 구현해 온 대표적인 정책 참모다. 복지국가 구상에서 구체적 설계, 제도 실행까지 전 과정을 함께해온 핵심 브레인으로, 현 정부의 사회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난 문 수석은 연세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 학·석사 과정을 마치고, 영국 헐(University of Hull) 대학에서 사회정책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성공회대학교 조교수,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사회복지정책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학문과 정책 현장을 오갔다. 그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제정 당시 시민사회단체 정책위원장으로 활동했고, 이후 국민취업지원제도 도입, 기초생활보장제도 개편 등 복지제도 확충에도 깊숙이 참여했다. 문 수석이 '정책형 학자' 또는 '현장형 브레인'으로 불리는 이유는 그의 경력에서 비롯된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연구와 실무를 두루 거친 이력은 책상 위 이론을 넘은 정책 설계의 밑바탕이 됐다. 문진영 대통령실 사회수석. [사진=대통령실] 아동수당 도입 논의 초기부터 실효성 있는 대안을 제시해 왔고, 이를 '아동청소년수당'으로 개편해 지급 연령을 만 18세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설계했다. 이는 이재명 정부 복지 정책의 핵심 방향 중 하나로, 문 수석이 실질적인 설계자 역할을 수행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그는 2018년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 취임 직후 인수위에 참여했고, 이후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이사로 2년간 청년·여성·중장년 대상 맞춤형 고용·복지 정책을 추진하며 '현장 중심 정책가'로 자리매김했다. 현장과 학계, 캠프와 정부를 아우르는 경험은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이를 사회정책 전반에 녹여낼 수 있는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20대 대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 포용복지국가위원회에서 이재명 당시 후보의 복지 공약을 총괄 설계하며 아동수당 확대, 돌봄 국가책임제, 육아휴직 부모 할당제 등의 정책을 이끌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도 "복지 제도에 대한 이해가 깊으며 아동수당 도입 등 실효성 있는 정책을 제시해 온 분으로 대통령의 복지 국가 비전을 구체화할 것"이라며 문 수석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문 수석 임명은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포용사회, 복지국가 기조를 본격화하겠다는 신호탄으로 읽힌다. 향후 아동·청소년, 취약계층 지원은 물론, 일과 돌봄의 국가 책임 확대, 사회안전망 정비 등 주요 복지과제를 설계·집행할 실무 총괄자로서 그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문 수석은 이론과 실천을 겸비한 정책가로, 정부가 말하는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복지국가' 실현의 핵심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1962년 서울 출생 ▲연세대 사회복지학 ▲영국 헐대 사회정책학 박사 ▲성공회대 사회복지학과 조교수 ▲국가인권위원회 사회권 전문위원회 위원 ▲경기도지사 인수위원회 문화복지분과 위원장 ▲경기도 일자리재단 대표이사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포용사회 분과위원장 parksj@newspim.com 2025-06-18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