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TV조선의 '미스트롯2'가 30%가 넘는 시청률 속에 종영했다. 시작 전부터 이목을 끌었던 프로그램이었던 만큼 모두의 관심이 쏠렸지만 높은 시청률 만큼이나 논란이 뒤따라 오면서 공정성 문제가 끝까지 발목을 잡았다.
◆ 최종 우승자 양지은…소속사 논란으로 얼룩졌다
트로트 전성기를 만들어낸 TV조선이 지난해 12월 '미스트롯2'를 선보였다. 그리고 4개월의 대장정이 지나고 지난 4일 '미스트롯2'는 무려 32.9%의 높은 시청률로 종영했다. 이번 시즌에서는 양지은이 최종 진(眞)으로 선정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사진=TV조선] 2021.02.02 alice09@newspim.com |
양지은은 방송 초반부터 제주도 토박이로, '미스트롯'에 출연하기 위해 상경한 '인맥도 소속사도 없는 애 엄마' 콘셉트를 내세웠다. 또 국악을 전공해 남다른 실력과 더불어 건강이 안 좋은 아버지를 돌보는 효녀 이미지로 시청자들의 지지를 얻기도 했다.
특히 양지은은 준결승전 직전에 탈락했지만 학교폭력 논란으로 하차한 참가자 진달래 대신 재도전의 기회를 얻어 우승을 차지하는 이변으로 만들어내기도 했다. '미스트롯2'에서 최종 진으로 선발되며 제2의 송가인이 될 뻔했지만, 본격적인 활동에 앞서 구설수에 휘말렸다.
소속사가 없다고 밝혔지만, 지난해 4월 MBC 음악예능 '오! 나의 파트, 너' 이후 장군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맺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해당 소속사는 '미스트롯'을 진행을 맡은 김성주의 소속사로 밝혀지면서 같은 소속사인 것이 심사에도 영향을 끼친거이 아니냐는 볼멘 소리가 터져나왔다.
이에 장군엔터테인먼트는 "양지은과 전속계약이 되어있지 않다"고 밝혔지만, 양지은의 거짓 콘셉트와 더불어 이를 제작진이 알면서도 묵과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논란은 계속되고 있지만 제작진의 뚜렷한 입장이 없다보니 '미스트롯2' 시청자 게시판은 프로그램 시청자들의 불만 섞인 글로 도배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시청자는 "사실규명하고 거짓이라면 진 박탈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미스트롯2' 최종 우승자 양지은 [사진=TV조선 '미스트롯2' 캡처] 2021.03.08 alice09@newspim.com |
다른 시청자는 "양지은도 상처뿐인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시청자를 무시한 제작진의 오만과 판단 미스에 타 참가자의 광적인 팬덤이 합작한 그들만의 난장판 쇼였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 무대 조작 의혹·학폭 가해자 감싸기까지…용두사미 결과 만든 '미스트롯2'
프로그램이 인기가 높아질 수록 다양한 의혹과 문제들이 제기됐다. 그 중에서도 오디션, 경연 프로그램에서는 치명적인 무대 조작 및 투표 독려 문자 의혹이 더해지면서 '미스트롯2'는 방송 말미에 몸살을 앓기도 했다.
'미스트롯2' 진상규명위원회라고 주장한 A씨는 지난달 한 온라인커뮤니티를 통해 "최근 '미스트롯2' 제작진이 특정 참가자의 음이탈을 보정했다는 논란이 제기됐다"며 "이와 관련해 문제를 제기하는 민원을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에 접수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 11일 방송된 '미스트롯2'에서 참가자 황우림이 무대 중 음이탈을 보였지만 제작진이 이를 보정해 편집했다"는 글이 게재됐다. 해당 게시글에서 공개한 클린버전 영상에는 황우림의 음이탈이 확연히 드러났으나 본 방송에선 시청자들이 이를 알아차릴 수 없게 편집됐다는 것이다.
또 같은 참가자인 양지은이 경연에서 '사모곡'을 부르며 음이탈을 낸 장면은 방송에 송출됐지만, 황우림의 실수는 편집해 제작진이 공정성을 위배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논란이 계속되자 '미스트롯2' 측은 황우림의 클린버전 영상을 삭제한 상태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학폭 가해자로 지목된 진달래의 하차 과정을 내보낸 '미스트롯2' [사진=TV조선 '미스트롯2' 캡처] 2021.03.08 alice09@newspim.com |
네티즌들은 해당 참가자의 음 이탈을 편집해 방송한 건 엄연한 경연 조작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경연을 통해 우승자를 가리는 오디션 프로그램만큼 철저한 진상 규명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조작 논란에 대한 속 시원한 해답은 방송이 종영한 후에도 찾아볼 수 없었다.
뿐만 아니라 준결승에 진출했으나 학교 폭력 논란으로 자진 하차한 진달래의 하차 과정을 방송에 내보내 뭇매를 맞기도 했다. 진달래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며 SNS에 사과문을 올렸지만, 제작진은 진달래가 타 참가자들과 인사하는 장면, 대기실에서 오열하는 장면 등을 모두 내보내 논란으로 시청률을 높이려는 꼼수를 지적하며 불편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미스트롯2'는 이전 시즌에 비해 유독 많은 의혹이 더해지고 제작진을 향한 질타가 쏟아졌다. 하지만 제작진은 여러 논란에 대해 사과는 물론,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으며 시청자들의 목소리는 모조리 '무시'하면서 이번 시즌은 결국 제작진의 이기적인 일방적인 소통으로 인해 용두사미의 꼴을 면치 못하게 됐다.
한 방송 관계자는 "인기가 높은 프로그램일수록 많은 시청자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때문에 의도치 않은 잡음이나 의혹이 발생하기도 한다. 모든 의혹에 대해 해명을 하거나 입장을 밝힐 필요는 없지만, 지속적으로 불거지는 문제에 대해서는 제작진이 분명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TV조선 제작진은 방송 초반 불거진 공정성 논란, 그리고 무대 조작 의혹 등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니 오해가 오해를 낳고 문제가 더 악화되는 상황을 만들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TV조선에서 '미스트롯' 시리즈를 시즌제로 선보이고 있는 만큼 시청자들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거나 의혹이 불거지는 부분은 확실히 오해를 풀고 넘어가야 추후에도 외면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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