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이후 12% 상승...13개 리츠 중 수익률 2위
쿠팡 호재 영향...임대면적 중 쿠팡 비율 49% 차지
[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국내 증시에 상장된 부동산투자회사(리츠·REITs)가 부진을 겪는 가운데 ESR켄달스퀘어리츠의 고공행진이 눈길을 끈다. 이유는 뭘까.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초부터 지난 10일까지 국내 상장된 리츠 13개 중 ESR켄달스퀘어리츠는 최근 정치인 테마주로 분류되며 상승세를 이어간 케이탑리츠 다음으로 수익률이 높다. 연초 이후 11.8% 올랐다. 수급 측면에선 기관투자자가 상장 이후 3거래일을 제외하고 순매수 해오다 오늘 매도물량이 대거 나왔다. 그럼에도 개인이 수급을 받춰주며 ESR켄달스퀘어리츠는 전 거래일 대비 2.90%(170원) 오른 6040원에 거래를 마쳤다.
[로고=이에스알켄달스퀘어리츠] |
최근 ESR켄달스퀘어리츠에 대한 관심은 무엇보다 국내 최대 이커머스(전자상거래) 기업 쿠팡의 뉴욕증시 상장에 따른 기대감이 어느정도 반영됐다.
앞서 지난 12일(현지시간) 쿠팡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클래스A 보통주 상장을 위해 S-1 양식에 따라 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쿠팡은 보통주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할 계획이다. 상장되는 보통주의 수량과 공모가격 범위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쿠팡은 오는 3월 뉴욕증시에 입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현지에서는 상장 후 쿠팡의 기업가치가 30~50조원대에서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ESR켄달스퀘어리츠는 물류센터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국내 첫 물류전문 리츠로 지난해 12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주요 임차인으로는 쿠팡과 제3자물류(3PL) 업체가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ESR켄달스퀘어리츠의 전체 임대면적 중 쿠팡이 차지하는 비율은 49%에 육박한다. 이외에도 ESR켄달스퀘어리츠는 휠라(7.7%)와 카버코리아(4.0%), GS리테일(3.9%), JDX(1.6%) 등 소비재 업종의 임차인을 확보하고 있다.
ESR켄달스퀘어리츠는 오는 6월 편입되는 안성 물류센터를 포함해 총 11개의 물류센터를 보유하게 될 예정이다. 해당 물류센터의 편입이 마무리되면 총 ESR켄달스퀘어리츠의 총자산 규모는 1조4000억원에 이르게 된다.
쿠팡을 비롯해 80% 이상의 임차인이 이커머스 산업 군에 속한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이커머스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대형 물류센터가 중요한 투자자산으로 각광받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 규모는 지난해 3조5350억달러에서 오는 2023년 6조5420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글로벌 물류센터 리츠와 비교했을 때 배당수익률이 높다는 점도 ESR켄달스퀘어리츠가 긍정적으로 평가받는 이유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미국 물류 리츠인 프로로지스(Prologis)와 일본의 닛폰 프로로지스(Nippon Prologis)의 배당수익률은 2%대에 불과한 반면 ESR켄달스퀘어리츠의 배당수익률은 4.6%에 이른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쿠팡은 30개 지역의 100개 물류센터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 중 30%는 켄달스퀘어가 보유하고 운용하는 물류센터로 파악된다"며 "(쿠팡의) 상장을 통한 지속적인 사업 확장 과정에서 이커머스 기업의 가장 큰 투자는 물류센터가 될 것이며 ESR켄달스퀘어리츠의 편입 자산의 확장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saewkim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