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작 게임들 아쉬운 성적표...매출 악영향
게임 사업 조직 개편...수익성 개선 작업 진행
오는 8일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게임 사업 방향 공개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지난해 출시한 신작 게임의 잇따른 흥행 부진으로 자존심을 구긴 '게임 원조' NHN이 올해 명예회복을 노린다. 최근 비게임 분야의 성장 속에 비중이 줄었던 게임 사업의 수익성 개선에도 힘을 싣는다는 계획이다.
NHN 로고. [제공=NHN] |
◆ 지난해 연이은 신작 흥행 저조...매출 악영향
3일 업계에 따르면 NHN은 오는 8일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이 회사는 지난 4분기 매출액 4559억원, 영업이익 299억원을 거둬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95%, 70.69% 증가했이란 전망(에프앤가이드)이다. 결제&광고 등 비게임 분야의 계절적 성수기 영향을 받았을 것이란 분석이 뒤따른다.
문제는 게임 사업이다. 지난해 야심차게 출시한 신작 게임들이 잇따라 고전하며 매출에 기여하지 못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NHN은 지난해 하반기 디즈니 쯔무쯔무 스타디움(퍼즐), 크리티컬 옵스: 리로디드(FPS), 용비불패M(액션 RPG), 한게임 승부예측(웹게임), AIMS(FPS) 등을 국내외에서 출시했지만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지는 못 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크리티컬 옵스: 리로디드는 NHN이 지난 2016년 핀란드 게임사 '크리티컬 포스'에 450만 달러(약 50억5000만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 이후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12개국에 출시한 게임이다. 용비불패M 역시 사전예약 2개월여 만에 100만명을 넘었고, CBT(비공개시범테스트)에도 4만여 이용자들의 호응을 얻으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라인디즈니쯔무쯔무, 콤파스 등 기존 게임의 매출 감소, 웹보드 게임 규제 완화 효과 감소 등 요인도 4분기 전체 게임 사업 매출에 악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NHN 전체 사업에서 게임 사업 매출 비중은 약 1/4 수준이지만, 지난해 4분기에는 그 비율이 더 낮아졌을 것으로 점쳐진다.
연이은 게임 사업의 부진으로 NHN은 최근 조직개편을 통한 체질개선에 나선 상황이다. 조현식 NHN RPG 대표를 포함해 6명의 이사급 임원들이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교체됐다. 일각에서는 NHN이 게임 사업을 점차 축소하려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지만, 회사 측은 조직정비 차원의 인사라며 선을 그은 바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게임의 매출이 빠지는 상황에서 신작의 흥행이 뒷받침 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내년 신작에 대한 기대감은 있지만 지금 상황으로서는 물음표"라고 설명했다.
[자료=NHN] |
◆ 올해 신작은 5개?...NHN "게임사업 수익성 개선할 것"
업계에서는 NHN이 올해 5개 가량의 신작 게임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유명 지식재산권(IP) 기반 게임을 출시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NHN은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올해 기존 캐주얼 게임에서 미드코어 게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데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미드코어 게임이란 단조로운 캐주얼 게임과 복잡하고 오랜 시간이 필요한 하드코어 게임의 중간단계 게임을 의미한다.
NHN은 페이코와 클라우드 등 향후 IT사업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그럼에도 2000년대 초반 '한게임' 시대부터 오랜 기간 기업의 캐시 카우 역할을 해온 게임 사업의 수익성 개선에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NHN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게임 사업의 수익성 개선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며 "현재 게임 사업을 재정비하고 있고, 구체적인 재편과 서비스별 계획은 다음주 실적발표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iamky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