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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학생들, 코로나로 작년 학교수업 제대로 못 받아…"올해도 불투명"

기사입력 : 2021년01월25일 08:53

최종수정 : 2021년01월25일 08:53

함경북도 소식통 "작년 7월부터 임시 휴교조치"
평양 소식통 "원격수업방식으로 영재교육 진행"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북한 각급 학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 수업일수를 채우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3일(현지시각) 현지 소식통들을 인용해 지난해 12월초에 앞당겨 시작된 겨울방학이 과연 오는 2월 중순으로 예정된 개학일에 끝날 수 있을지 확실치 않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북한 방역 요원들이 평양버스공장 내부를 소독하고 있다. [사진 = 노동신문] 2020.12.15 oneway@newspim.com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지난 20일 "교육당국에서 소학교 학생들에게 겨울방학이 끝나는 2월 중순경에는 정상적으로 개학할 것이라고 통보했다"면서 "하지만 주민들은 코로나 상황이 아직 개선되지 않았는데 정상적인 개학이 가능하겠냐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작년의 경우 겨울방학이 끝나고 등교를 시작한 지 몇 달 되지 않아 코로나 사태로 7월부터 임시 휴교조치에 들어갔었다"면서 "올해도 코로나 감염증 상황으로 보아 겨울방학이 끝나고 정상적으로 등교할 수 있는 형편이 아닌데 교육당국에서는 정상 개학을 공언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평양시의 한 주민소식통은 같은 날 "코로나감염증 여파로 평양시 학교들이 지난해 12월 수업을 중단하고 조기 겨울방학에 들어가는 사태가 발생했었다"며 "전국에서 선발된 우수한 인재들이 다니는 평양 제1고등중학교에 재학중인 지방학생들도 모두 기숙사를 나와 집으로 돌아가 현재까지 학교가 텅 비어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학교 측은 학생들, 특히 지방학생들이 집에 돌아가서도 수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컴퓨터를 이용한 원격수업방식을 개발해 현재 진행하고 있으며 특정 교과목에 대한 과제물을 내주는 방식으로 영재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원격수업 방식은 평양제1고등중학교 같은 영재학교에나 해당되는 것이고 전국의 일반 학교들은 원격수업을 진행할만한 장비와 제도가 갖춰지지 않아 학생들에게 과제물을 내주고 교원들이 학생 집을 방문해 확인하는 식으로 방학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지적했다.

함경남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22일 "지난 2019년까지만 해도 집안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은 방학이 되면 조-중 합영회사나 돈주들이 주문을 받아온 중국 임가공품 생산에 뛰어들어 생계비에 보탰다"면서 "소학교 고학년부터 고등중학교 학생들은 중국 업체가 발주한 가발 가공이나 속눈썹, 악세사리 가공 등에 종사하며 돈을 벌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방학기간을 이용한 학생들의 돈벌이마저 작년 코로나사태 이후 임가공 물품이 들어오지 않으면서 끊겨 버렸다"면서 "코로나로 방학기간은 늘어나고 학생들의 돈벌이마저 끊기면서 긴 방학기간 동안 학생들의 탈선과 비법 행위가 늘어나 사법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학생들의 방학이 시작될 때 마다 당국은 부모들에게 자녀들의 모임과 이동을 강력히 통제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이에 반발하고 있다"면서 "방학 기간 학생들이 먹을 것이 없어 산에 가서 나무도 하고 일당이라도 벌어야 하는데 어떻게 집에만 묶어두란 말이냐며 방학이 길어지면 다만 며칠분의 식량이라도 공급해줘야 하지 않겠냐며 당국을 비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북한 각급학교 여름·겨울 방학기간은

통상적인 북한의 방학 기간은 소학교, 고급중학교, 대학교 별로 조금씩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학교는 8월 1일부터 8월 30일까지가 여름방학인데 9월 1일 개학이고, 겨울방학은 12월 31일부터 다음해 2월 17일까지다.

초급중학교와 고급중학교의 경우 겨울방학은 1월 1일부터 1월 31일까지 1개월간이고, 여름방학은 8월 1일부터 8월 30일까지다.

대학은 겨울방학이 12월 31일부터(실제로는 12월 27일 헌법절 이후 강의를 하지 않고 방학에 들어감) 이듬해 1월 30일까지이며, 여름방학은 대학에 따라 8월 중 10일에서 12일간 방학에 들어간다.

medialy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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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공모' 이상민 前 장관 구속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12·3 비상계엄' 당시 특정 언론사에 대한 단전·단수를 지시한 혐의 등을 받는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이 전 장관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죄를 범했다고 인정할 상당한 이유가 있고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1일 영장을 발부했다.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사진=뉴스핌DB] 특검은 지난달 28일 내란중요임무종사,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위증 등 혐의로 이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은 이 전 장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적인 계엄 선포를 사실상 방조하고, 특정 언론사에 대한 단전·단수 지시를 전달해 국민의 생명·안전권을 침해했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특검은 이 전 장관이 행안부 장관으로서 외청 기관장인 소방청장 등에게 의무 없는 단전·단수를 지시한 행위가 직권남용에 해당한다고도 봤다. 특히 이와 관련해 특검은 그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사건 변론기일에 나와 단전·단수를 지시한 적이 없다고 발언한 것을 위증이라고 판단해 이 혐의도 적용했다. 그동안 이 전 장관은 혐의를 전면 부인해 왔다.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단전·단수 등 지시를 받은 적이 없으며, 행안부에는 소방청에 대한 지휘 권한이 없다는 것이 이 전 장관의 주장이었다. 특검은 이 전 장관의 주장을 반박하고 구속 수사 필요성을 주장하기 위해 160장의 파워포인트(PPT)를 준비하고, 앞서선 300여쪽의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특검이 이 전 장관의 신병을 확보하면서 한덕수 전 국무총리 등 다른 국무위원들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 전 장관 구속은 이른바 '안가(안전 가옥) 회동 의혹' 관련자 중 첫 신병 확보인 만큼, 일각에선 특검이 근시일 내 나머지 안가 회동 멤버에 대해서도 소환조사를 진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안가 회동 멤버는 이 전 장관과 김주현 전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이완규 전 법제처장이다. 이들은 윤 전 대통령의 법률가 출신 최측근으로, 계엄 해제 이후 안가에 모여 계엄 직후 수습 방안을 논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hyun9@newspim.com 2025-08-01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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