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로나 탓에 투자액 절반 '뚝' …영국·이탈리아는 '제로'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지난해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외국인 직접투자액(FDI) 유입 1위를 차지했다고 24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시카고 로이터=뉴스핌] 권지언 기자 = 8일(현지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다. 2020.12.09 kwonjiun@newspim.com |
이날 유엔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 대한 해외 기업들의 신규 투자는 49%가 감소했다.
오랫동안 미국에 이어 FDI 유입 2위를 차지하던 중국은 작년 FDI 규모가 전년 대비 4% 증가했다.
이번 수치는 미국이 코로나19(COVID-19) 팬데믹과 싸우며 성장률이 추락하는 사이, 코로나19 확산이 가장 먼저 시작된 중국은 엄격한 봉쇄 조치로 바이러스 확산을 막고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기록하는 등 팬데믹 이후 세계 경제 중심이 점차 중국으로 옮겨지고 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실제로 많은 다국적 기업들이 팬데믹 충격에도 불구하고 중국 투자를 이어갔는데, 미국 대기업 허니웰의 경우 지난해 우한시에 투자를 선언했고 독일 스포츠브랜드 아디다스도 중국 투자 확대를 약속했다. 월마트와 스타벅스, 테슬라, 월트디즈니 등도 중국 투자를 늘리고 있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이번 FDI 수치가 글로벌 경제에서 아시아와 서방국 간 극명한 격차를 드러낸다면서, 지난해 동아시아는 전 세계 해외투자의 3분의 1을 유치하며 집계가 시작된 1980년대 이후 가장 큰 비중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인도의 경우 디지털 서비스 수요 증가에 힘입어 13%가 늘었다.
반면 유럽연합(EU)은 FDI가 71% 급감했는데, 코로나로 인해 사망자가 급증한 영국과 이탈리아에서는 신규 투자가 아예 없었고 그나마 나은 독일도 전년 대비 61%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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