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탄핵 표결에 공화당 찬성표
트럼프와 절연 위해 상원 유죄 선고에 힘 실을 가능성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공화당의 '탈(脫)트럼프'에 속도가 붙고 있다. 지난주 미 의사당 난입 폭동 사태 이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미국 안팎에서 거세지자 트럼프 대통령과 절연하는 것이 정치적 계산상 유리하다는 판단이 공화당 내부에서 확산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미 하원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표결한다.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은 트럼프 대통령을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2번 탄핵되는 대통령으로 기록할 전망이다.
이번 탄핵 추진 속에서 공화당의 분위기는 트럼프 대통령을 처음으로 탄핵한 지난 2019년과 사뭇 다르다. 당시엔 밋 롬니(공화·유타) 상원의원과 같이 공화당의 소수 의원만이 탄핵에 찬성했지만 이번에는 공화당 지도부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
지난 12일 자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켄터키) 상원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 탄핵 추진을 기쁘게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치 매코널 원내대표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2021.01.13 mj72284@newspim.com |
소식통들은 매코널 원내대표가 탄핵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공화당에서 쫓아내는 일이 더욱더 쉬워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이 같은 매코널 원내대표의 기조는 더 많은 공화당 의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과 유죄 선고에 힘을 실을 수 있는 문을 열었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매코널 원내대표는 하원의 탄핵안 승인 후 상원에서 진행될 탄핵 심판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죄를 선고하는 쪽으로 기울었다.
하원이 탄핵안을 통과시킨다고 해도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나기 전에 상원의 심판이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현재 상원이 휴회 중이기 때문에 심판이 빨라도 20일에나 진행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전에 상원 심판을 진행하려면 상원의원 100명 전체의 동의가 필요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이후 진행되는 탄핵 심판이 트럼프 대통령을 백악관에서 끌어내는 드라마를 연출할 수는 없지만, 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직에 출마하지 못하도록 함으로써 트럼프 대통령과 영원한 정치적 결별을 이룰 수 있다.
악시오스의 보도에 따르면 매코널 원내대표는 이번 싸움을 자신의 유산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상원 장악력을 되찾아오는 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지난해 12월 중순 선거인단 투표 이후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을 인정할 것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밝힌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매코널 원내대표뿐만 아니라 케빈 매카시(캘리포니아) 하원 원내대표도 공화당 동료들에게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의 사임을 촉구해야 하는지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매카시 원내대표는 개인적으로 탄핵에 반대한다고 밝혔지만 매카시 원내대표의 측근들은 매카시 원내대표 등 공화당 지도부가 공식적으로 다른 공화당 동료들이 탄핵안에 반대표를 던지도록 로비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공화당 삼인자로 평가되는 리즈 체니(아이오와) 하원의원 역시 전날 탄핵안에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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