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주 의회의사당에서의 폭력 사태에 대한 그의 법적 책임을 줄이기 위해 대통령의 발언 수위를 낮추고 시위대를 비판하라는 법률 자문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임기가 끝나간다고 인정한 한편,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혹은 불신임 투표를 지지하고 있어 주목된다.
미국 뉴욕 웨스트포인트로 가기 위해 백악관 떠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2020.12.12 [사진=로이터 뉴스핌] |
12일(현지시간) CNN이 익명의 소식통 두 명을 인용한 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변호사들과 법률 고문들로 부터 자문을 받았다.
한 명의 소식통은 "변호인들은 국가의 이익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법적 위험을 줄이기 위해 그의 발언 수위를 낮추길 권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의사당 난입·폭동이 있기 며칠 전 동안 폭력을 선동한 혐의로 연방당국에 의해 기소될 수 있으며, 이번 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희생자 가족들로부터 고소 당할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알렸다.
또 다른 소식통은 "그는 반드시 고소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백악관에서 남부 국경지대로 떠나기 전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더 이상의 폭력을 보고 싶지 않다고 했지만 의회의사당 폭력사태에 대한 자신의 역할에 대해 어떠한 책임도 인정하지 않았다.
다른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하면 검찰로부터 보호받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같은날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주지사들과 통화에서 "우리의 시간"(our time)이 끝나가고 있고 "새로운 행정부"가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라고 인정했다. 그는 행정부 교체 과정에서 조 바이든 당선인과 "성실히" 일하고 있다며 원활한 인수를 약속했다.
펜스 부통령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추진과 수정헌법 25조 발동을 통한 그의 직무해제 등이 의회에서 논의 중인 가운데 나왔다. 하원은 펜스 부통령의 수정헌법 25조 발동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마련 중이다. 펜스 부통령이 의회 요구를 받아들일지 미지수다.
공화당 진영에서는 리즈 체니 하원의원(와이오밍)이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을 찬성한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탄핵 찬성을 공식 입장으로 밝힌 공화당 의원은 그가 처음이다. 존 캣코(뉴욕) 공화 하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찬성표를 행사하겠다고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
민주당 진영에서는 대체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하는 분위기 속에서 공화당 내부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 난동 사건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애덤 킨싱거 하원의원(일리노이)은 트럼프가 대통령직에서 해제돼야 한다고 했으며 피터 메이저(미시간) 의원은 탄핵 지지 여부를 강력히 검토 중이라고 했다. 공화당 하원의원 25명으로 구성된 단체는 트럼프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찬성할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동료 의원들에게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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