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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의 체험기] 피한다고 피했는데 하루 접촉자 세어보니 '53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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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서울시, 경기도, 인천시 등 수도권 지방자치단체가 23일 0시부터 '5인 이상 집합금지'라는 초강수를 던졌다.

광주·전남에서도 정부가 발표한 연말연시 특별방역 대책에 따라 24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강화된 방역대책을 시행한다.

이번 집합금지 행정 명령 대상은 '사적 모임'으로 제한됐다. 동창회와 동호회, 야유회, 송년회, 직장 회식이나 워크숍 등이 포함된다. 계모임과 집들이, 돌잔치, 회갑·칠순연과 같은 개인적인 친목모임도 금지다.

대중교통도 정상 운행된다. 대중교통은 불특정 다수가 이용한다는 이유로 이번 행정명령의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 끊이지 않는 집단감염..."나도 모르는 사이에 감염 됐을수도"

외출 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접촉하는지 궁금했다. 정확한 집계를 위해 인터넷에서 계수기를 구매했다. 집 밖을 나오자마자 7명을 접촉했다.[사진=전경훈 기자] 2020.12.23 kh10890@newspim.com

매일 800~1000명 안팎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광주·전남에서도 확산세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질 않고 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22일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지금 조금이라도 방심하고 머뭇거리면서 골든타임을 놓친다면 다른 나라에서 보는 것처럼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 것은 시간문제로 훨씬 긴 시간을 더 큰 고통 속에 보내야 한다"며 "오후 9시 이후 활동과 5인 이상 모임을 멈춰줄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말했다.

저녁은 가급적 집에서 먹고, 평소처럼 유흥을 즐기지 말고 하루 일과를 마친 뒤에는 집으로 곧장 가라는 의미였을거다. 하지만 한가지 간과하고 있는 것이 있었다. 시간이 문제가 아니라는거다.(물론 안하는 것보다는 낫다.)

최근 확진자 감염경로를 살펴보면 종교시설·병원(요양원 등)·식당·방문판매업체 등 시간에 제한을 둔 업종이 아닌 곳에서 확산하고 있다.

외출 시 하루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접촉하는지 직접 세어보기로 했다. 언제 어디서도 감염될 수 있을거란 경각심을 갖길 바라며.

◆ 집 밖을 나오는데만 벌써 접촉자 '7명'

서로 대화를 금지해달라는 문구에도 출근길 인사를 하거나 전화를 하는 이웃들이 많았다.[사진=전경훈 기자] 2020.12.23 kh10890@newspim.com

"안녕하세요. 일찍 출근하시네요" 22일 오전 8시. 집 밖을 나와 엘리베이터에서 이웃과 인사를 나눴다. 엘리베이터 안에는 대화 금지라는 문구가 적혀있지만 '우리 이웃들은 괜찮겠지'라는 생각에 크게 신경들 쓰지 않는 눈치다. 가족을 포함해 엘리베이터에서 나오는 순간까지 벌써 밀폐된 공간에서 7명을 접촉했다.

나 혼자만 조심한다고 해서 안전할 수는 없는거였다.

정확한 기록을 위해 계수기를 준비했다. 접촉자의 기준은 수학 공식처럼 딱 떨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방역당국의 조언에 따라 야외는 반경 1미터, 실내는 2미터 이내를 기준으로 접촉한 사람들을 '접촉자'로 분류해 집계했다.

◆ 부딪히고 숨막히는 대중교통에선 거리두기가 불가능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지하철을 탄 전 기자(흰색 패딩). 거리두기는 커녕 서로 낑기고 부딪히며 한 공간에 머무르는데 정말 안전한걸까.[사진=전경훈 기자] 2020.12.23 kh10890@newspim.com

오전 8시 30분쯤 도착한 지하철 역사는 치열한 출근 전쟁길 행렬로 붐비고 있었다. 방역당국은 가급적 필수인력을 제외한 나머지는 재택근무 할 것을 권고하고 있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록지 않아서 잘 지켜지지 않는 듯 했다.

잠시 후 열차가 들어오자 혹시나 앉을 자리가 있을까 다들 뛰어다니기 바빴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아침 일찍 출근하기란 정말 힘들다. 그래서 내릴때까지만이라도 앉아서 가고 싶은 마음은 누구보다 잘 안다.

하지만 밖에서 방역수칙을 잘 지켜던 사람들도 지하철 내부에선 서로 낑기고 부딪히며 거리두기는 온데간데없었다. 누군가 거리두기를 지켜달라고 제지할 수 있는 상황도 아녔다. 그러는 사이 지하철 한 량에서만 50명 넘게 접촉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한지 1시간도 안지나서 약 250여 명을 접촉했다. 당연히 열체크도, 명부도 없다.[사진=전경훈 기자] 2020.12.23 kh10890@newspim.com

지하철을 내린 후 버스정류장을 걸어가는 중에는 턱스크를 한 채 걸어가며 담배를 피는 이들도 쉽게 접할 수 있었다. 버스에서는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었지만 추운 날씨 탓에 창문을 닫고 있어 환기가 잘 되지 않았다.

거리두기도 지켜지지도 지킬 수도 없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가장 걱정된 것은 열체크도 하지 않았고, 어떤 사람이 탔는지도 알 수가 없었다는거다. 감염경로를 살펴봐도 대중교통에서 감염된 사례는 본적이 없는데 정말 안전한건지 의문이 들었다.

◆ 마스크 잘 쓰고 외출해 약속장소에선 벗었다

사진에 보이는 8명 중 4명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모닝 커피'를 즐기고 있다. 혼자 카페를 찾은 이들은 방역수칙을 잘 지키지만 일행끼리 온 사람들은 꽤 오랜 시간 마스크를 벗고 대화를 나눴다.[사진=전경훈 기자] 2020.12.23 kh10890@newspim.com

지하철·버스의 종착역은 카페였다. 피곤에 찌든 직장인의 아침을 버티게 해주는 힘은 역시 커피(국가가 내게 허락한 유일한 마약)니까. 오전 10시부터 낮 12시까지 2시간 동안 유명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시민들을 관찰해 보기로 했다.

테이크아웃 손님을 포함해 2시간 동안 카페에서 130여 명을 면밀히 관찰해보니 혼자 카페를 찾은 이들은 음료를 마시는 순간을 제외하곤 마스크를 한 차례도 벗지 않았다.

문제는 친구, 업무 상 관계로 카페를 찾은 사람들이었다. 깍듯한 인사를 나누는 것으로 짐작컨데 업무 상 관계로 보이는 직장인을 만났다. 이들은 커피 주문 후 자리에 앉아 마스크를 벗은 채 명함을 주고 받고, 악수를 했다. 초면에 얼굴을 가리고 인사를 하는 것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 것 같다.

그래도 어느 한쪽이 마스크를 쓰자고 권유하거나 직원이 마스크를 써달라고 하면 흔쾌히 썼다. 하지만 친구들끼리 찾은 일행들은 직원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쓰는척 하더니 이내 답답했는지 구석자리로 옮겨 앉아 직원의 시야 사각지대에서 마스크를 벗은채 "코로나 사라지면 해외여행 가자"는 아이러니한 대화를 나누는 모습들이었다.

◆ "덜어먹자고? 에이... 정 없어"

뜨끈한 국물과 매콤한 고기의 조화는 환상적이었다. 하지만 손님들의 대부분은 앞접시에 덜어먹지 않고 각자의 침을 섞어가며 찌개를 나눠먹었다.[사진=전경훈 기자] 2020.12.23 kh10890@newspim.com

"꼬르륵" 2시간여의 카페 관찰 후 허기를 달랠 참이었다. 카페 인근 식당은 직장인들로 발 디딜 틈이 없어 가급적 손님이 없는 곳으로 향했다. 거리두기 때문이 아니라 코로나19 이후 손님 발길이 끊겨 힘든 사장님들을 응원하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홀로 앉아 계시던 사장님이 인사하며 반갑게 맞았다.

된장찌개+제육볶음 세트를 시켰다. 얼큰한 국물에 매콤한 고기의 조합은 이미 입안에 들어가기 전부터 군침을 돋게 했다. 찌개에는 온갖 채소와 두부 등이 아낌없이 들어갔고, 제육볶음의 고기는 기름이 자글자글한 것이 '나도 맛있어. 쌈장에 찍어 먹어봐'라며 아우성치는 것 같았다. 가격도 8000원이었다. 음식 맛과 가격은 완벽한 식당이었다. 코로나19만 아니었다면.

무슨 말인가 하면. 찌개는 덜어먹도록 국자를 나눠주지도, 명부 작성도 하지 않았다.

50대쯤으로 보이는 중년의 남성 일행들은 음식이 나오자 서로의 숟가락과 젓가락을 된장찌개 뚝배기에 들락거렸다. 수저가 교차하지 않은 음식은 각자의 공깃밥 뿐이었다. 정감 있는 풍경일 수 있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위생적인 면에서 더 이상 '정(情)'이라는 말로 넘겨버릴 수 만은 없는 상황이 됐다.

계산 직후 명부는 안써도 되냐는 질문에 사장님은 명부를 꺼내왔지만 이날 명부를 쓴 건 기자가 처음이었다.

◆ 저녁이 있는 삶...지금이 제 격

재택근무 인력이 늘고, 저녁은 집에서 먹자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마트에는 찬거리를 사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사진=전경훈 기자] 2020.12.23 kh10890@newspim.com

점심 식사까지 마친 뒤에는 30여분의 산책 후 집으로 돌아왔다. 최대한 불필요한 접촉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오전 8시에 집을 나선 뒤 집에 귀가 한 시간인 2시까지 접촉자는 458명이었다. 약 350여 명은 실내에서 접촉했고, 나머지 100여 명은 길거리를 나란히 걷는 이들이었다.

퇴근 후에는 저녁 반찬거리를 사러 대형마트로 향했다. 평일이지만 저녁밥은 집에서 먹자는 가정들이 늘어나면서 식료품이나 생필품을 구매하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통로가 넓지 않은 정육·수산 등 신선식품 코너에 특히 사람들이 몰렸다. 또 계산대마다 줄을 서 기다리는 동안 거리두기는 커녕 지나갈 수 없을 정도로 장사진을 이뤘다.

가족들에게 오늘 저녁은 나에게 맡겨달라며 마트에서 구매한 '차돌박이'로 찜 요리를 했다.

이날 요리에 사용된 찜기, 식재료 등을 구매한 돈은 연말에 술값·밥값으로 쓰려고 모아둔 돈이었다. 요리는 장비빨·식재료빨 이라며 눈물을 머금고 거금을 투자해 구매했다.

가족들은 "코로나19는 싫어도 아들이 사준 밥은 좋다. 그러니 코로나가 사라져도 술 약속 잡지 말고 오늘처럼 돈 팍팍 써 아들~"이라며 행복한 웃음들을 지었다. 가족들만 좋으면 그걸로 된 거 겠지..

오전 8시~ 오후 2시, 오후 5시 30분~오후 6시 34분까지. 총 5시간의 외출 시간 동안 피해다닌다고 피해다녔어도 이날 하루 접촉한 인원은 534명이었다. 나 혼자 조심한다고 해서 코로나19에 자유로울 수 있는게 아녔다.[사진=전경훈 기자] 2020.12.23 kh10890@newspim.com

에필로그(epilogue). 이날 취재원과 약속도 잡지 않았고, 불필요한 외출은 하지 않으려 점심 식사 뒤엔 재택근무를 했다. 최대한 접촉을 줄이며 피한다고 피해다녔어도 계수기엔 생각보다 많은 숫자가 찍혀있었다. 534명이었다. 하루를 보낸 대중교통·카페·식당·마트 어디서도 코로나19 안전지대는 없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각국의 지도자들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에서 볼 수 있듯 이 글을 보는 독자도 어디에서나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할 수 있다. 누구든 코로나19의 위험 속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개개인이 방역의 주체가 되어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켜달라는거다. 지금은 그저 외부활동을 줄이는 것만이 유일하고도 확실한 '백신'이다.

kh1089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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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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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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