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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의 체험기] 진짜 솔직하게 쓴 이력서...5곳 지원해 전부 떨어졌다

기사입력 : 2020년09월12일 15:28

최종수정 : 2021년04월29일 15:32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추석에 광주 내려갈지 고민이다" 취업 준비를 하겠다고 2년 전 서울로 올라간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다. 학창시절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해서 친구들한테 인기가 좋았던 그런 녀석이었다. "못본지 오래 됐는데 내려오지. 코로나 때문에 못오는거냐"고 물었더니 "아니.. 올해도 취업을 못해서 가족들 보기가 좀 그렇다"고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이 친구는 서울의 내로라하는 대학에 갔고 학점도 꽤 좋았다. 하지만 자기소개서(자소서) 때문에 매번 서류에서 떨어졌다고 했다. "사실은 학점 F 맞았는데 뻥치는거 아니냐. 안그러면 왜 떨어지냐"라고 농담했더니 학업만 충실해서 떨어진 것 같다고 했다. 어쩌다 운 좋게 서류에 붙어서 면접이라도 보면 다른 학생들보다 대외활동 부분이 약해서, 인턴 경험이 없어서 비교만 당하다가 떨어졌다고 했다.

"남들처럼 자소설(자기소개서+소설)이라도 쓰지 그랬냐"라고 했더니 "그것도 뭘 한게 있어야 소설을 쓰지. 그리고 취업도 전에 서류에서부터 거짓말 하는게 싫다"며 소신껏 살겠다고 했다.

믿는 종교는 없지만 이력서를 제출할 때면 제발 합격하게 해달라고 기도 했었다. 종교의 힘이라도 빌어서 합격하길 바라며.[사진=전경훈 기자] 2020.09.12 kh10890@newspim.com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이 구직자 1722명을 대상으로 '실제와 다르게 자신을 소개하는 자소설 작성 경험'에 대해 조사한 결과, 76.4%가 자소설을 작성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많은 취준생들이 합격만을 위해서 해당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상에 걸맞는 거짓 자소서를 쓰고 있는 셈이다.

문득 처음 자소서를 쓸 당시가 생각났다. 마치 기자를 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인 것 마냥 기자가 되기 위해 뭐를 했다는 둥의 자소서를 작성했었다. 여러 언론사에 이력서를 넣었지만 "아쉽게도 이번 서류전형 합격자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습니다" 라는 문자를 받기 일쑤였다.

내 인생을 종이 한두장에 설명하고, 탈락 문자를 받는 순간 "나는 아무것도 아니구나"라며 좌절감을 느꼈다. 하지만 취준생에겐 좌절감을 느끼는 시간도 사치였다. 다시 마음을 다잡고 또 다른 채용공고를 찾아나서야만 했다.

하루에도 수십, 수백번씩 구인구직 사이트를 뒤졌고, 서류전형에서 떨어질때마다 '이 길은 내 길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다른 직업을 고민해보기도 했다. 기자의 길을 포기하고 다른 길을 생각할 때 쯤 운 좋게 최종 합격했다.

고기도 먹어본 놈이 먹는다고. 여러번 떨어져본 내가 취준생의 마음을 잘 안다. 마음에도 없던 말로 이력서를 꾸미고, 신(神)이 있다면 딱 한번만 면접 기회라도 달라고 안믿던 종교의 힘을 빌어보기도 했다.

구인구직 사이트에 올라온 채용공고. 하지만 내가 갈 수 있는 일자리는 많지 않았다.[사진=사람인 캡쳐] 2020.09.12 kh10890@newspim.com

취업을 하기 싫어서 안한 것이 아닌데 추석에 "취업은 언제 할 거냐"는 친인척들의 말 한마디가 싫어서 명절에 고향집을 가기 싫었던 그 마음들을 담아 '진짜 솔직한 이력서'를 써봤다.

그리고 대기업·중견기업·중소기업 5곳에 이력서를 실제로 내봤다. 기업들도 취준생들의 솔직한 마음을 알고 더 좋은 일자리·업무환경을 만들었으면 해서.

당연히 떨어질거란걸 알고 내는거다. 물론 붙어도 안가겠지만 붙어서도 안됐다. 다른 취준생 한명의 기회를 뺏을 순 없었다.

자소서 내용은 기업마다 일부 차이는 있었으나 대체적으로 지원동기, 직무관련 경험 등을 각각 1000자를 작성하라고 했다. 글 쓰는게 직업인 기자에게도 쉽지 않은 분량이었다.

◆ 당사를 지원한 이유와 입사 후 회사에서 이루고 싶은 꿈을 기술하십시오.

많은 취준생들이 평소 좋아하는 취미, 인물도 자소서에서는 거짓으로 업무와 연관을 지어서 자소설을 쓰는 것이 현실이다.[사진=기업 채용 공고문 캡쳐] 2020.09.12 kh10890@newspim.com

취준생을 대변해서 씁니다. 귀사에 악의(惡意)는 없습니다. 다만 기사 마감 날짜에 맞춰서 때마침 채용 공고가 올라와서 쓰는 것이지. 귀사를 선택한 별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회사에 지원한 이유가 뭐겠습니까? 당연히 '돈 벌려고' 지원하는겁니다. 이력서를 보는 면접관들도 돈 벌려고 다니고 있는 것 아닙니까. 더 자세히 이야기 하자면 돈이 필요합니다. 4년 동안 학자금 대출 받아가면서 다녔던 대학 빚도 갚아야하고, 연애해서 결혼도 하려면 돈을 벌어야 합니다. 또 애도 낳고 키우려면 그만큼 돈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돈 벌려고 지원했습니다.

청년들이 장래희망 1순위로 공무원을 꼽습니다. 그만큼 노후가 안정적인 직장을 원해서 그럴겁니다. 모두 같은 마음일겁니다. 특히 귀사는 대한민국에서 최고로 이름난 대기업이니까. 회사 사정이 안좋아서 다른 곳으로 이직해야 하나 그런 불안에 떨지 않아도 되고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도 잘 지켜질 것 같아서 지원했습니다.

귀사는 한 취업정보 사이트에서 보니 총 5점 만점에 3.7점. 평균연봉은 1억 9만원이더군요. 당연히 신입이 이정도 연봉을 받지는 않겠지만 취준생들에게도, 타직장을 다니는 이들에게도 이 연봉은 꿈의 연봉입니다. 자본주의 사회 아닙니까. 그 돈 받고 싶어서 지원했습니다.

회사에서 이루고 싶은 꿈이요. 글쎄요. 한 구인구직 사이트에서 기업 576곳을 대상으로 '퇴사율 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 기업들의 최근 1년간 평균 퇴사율은 17.9%였고, 귀사는 30% 정도가 입사한지 1년도 못가서 퇴사하는걸로 나오더군요. 모두 회사에서 이루고 싶은 꿈이 많은 사람들이었을겁니다. 무슨 꿈을 이루게 할 것인지 보다 퇴사 안할 수 있게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게 우선이 아닐까 합니다.

◆ 희망하는 직무를 수행함에 있어서 요구되는 역량이 무엇이라 생각하며, 이 역량을 갖추기 위한 노력 또는 특별한 경험을 기술하여 주십시오.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펴보는 취준생들 [사진=뉴스핌DB] 2020.9.12 leehs@newspim.com

초·중·고등학교에 이어서 대학교에서도 4년간 경주마처럼 쉬지 않고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남들 다 하는건데 그게 무슨 역량이냐고 물으실겁니다. 쉬지 않고 달려올 수 있는 '열정'이 최고의 역량 아닙니까. 누구나 직무를 수행함에 있어서 서툴겁니다. 처음이니까요. 

그리고 귀사에서 일해본 것도 아닌데 해당 직무를 수행하는데 필요한 역량이 뭔지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불안하니까 자격증 하나라도 더 있으면 좋아하지 않을까 여러 가지 준비도 해봤습니다. 봉사활동도 해보고, 기업에서 이런걸 하면 좋아한다더라 하는 것들을 안해본게 아닙니다.

적게는 수십개, 많게는 100개에 가까운 이력서를 작성해봐도 돌아오는건 "우수한 인재임에도 불구하고 안타깝게도 이번 공개채용 합격 명단에는 없습니다"라는 문자 한통이었습니다. 인생을 부정당한 느낌이었습니다. 아무리 노오오력을 해봐도 떨어지다 보니 제가 귀사의 '인재상'에 안맞는건지 애초에 스펙 좋은 사람만 뽑는 것인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귀사는 그래도 홈페이지에 경영이념, 비전, 핵심가치 등을 적어놓으셨더군요. 합격하려면 귀사가 원하는 인재상에 맞춰야 하니까 홈페이지도 꼼꼼히 보고, 합격자들의 자소서도 검색해봤습니다.

인재상에 "'실천' 의식을 바탕으로 남보다 앞서 솔선하고, 겸손과 존중의 마인드로 '배려'할 줄 알며, 본연의 업무에 몰입하여 새로운 아이디어를 적용하는 '창의'적 인재를 지향합니다" 라고 적혀있더군요.

솔직히 저는 남들보다 솔선수범 하는 성격이 아닙니다. 괜히 나섰다가 "너 좀 튄다" 이런 말을 듣기도 싫어서 누가 먼저 나서주길 바랍니다. 본연의 업무에 몰입은 하겠지만 창의적인 사람은 아닙니다.

그래도 합격하려면 자소설을 쓰고, 귀사에서 원하는 창의적인 인재상처럼 적어야 할겁니다. "저는 귀사의 매출을 폭발적으로 올릴 방법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정말 놀라운 방법을 발견했으나 아쉽게도 귀사가 제한을 걸어둔 1000자를 다 채웠으므로 여백이 부족해서 여기에 쓸 수 없습니다"

◆ 가장 힘들었던 순간과 이를 극복한 과정에 대해 기술하여 주십시오.

채용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면접을 보고 있다.[사진=뉴스핌DB] 2019.11.29 leehs@newspim.com

만화에서나 나올 법한 열정적이고 활발하고 뜨거운 캐릭터도 아니고 평범하게 살아온 청춘이었습니다. 대학교 입학 후 학점 관리하랴. 봉사활동, 공모전 등 밤 새워가며 대외활동 준비하랴. 가장 열정 넘치던 젊은 나이에 군대도 다녀왔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돌이켜보면 군대에서 '심·신·허(성만 따옴)' 삼형제한테 갈굼 당하던 순간이었을까요. 하지만 대학교 졸업 후 취업하기 위해 이력서를 쓰고 있는 제 자신을 보니 군대에서 힘들었던 것은 힘든 것도 아니었습니다. 제가 일하려고 글을 쓰는지 신춘문예 등단하려고 글을 쓰는건지 헷갈릴 정돕니다. 오죽하면 자소설 쓰다가 소설가 되는게 더 빠르겠다 싶더군요.

한국경제연구원이 500대 대기업을 대상으로 올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대기업의 74.2%가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했거나 한 명도 채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고, 그나마 채용 계획을 마련한 기업도 4곳 중 3곳이 지난해와 비슷하게 하거나 규모를 줄일 계획이라고 하더군요.

TV에서 직장인들이 업무 스트레스와 회식에서 직장 상사의 기분을 맞추기 위해 알랑방귀 뀌는 모습을 보면서 "회사원 안해" 했었는데, 못하는 거였습니다. 남들처럼 번듯한 직장 다니면서 평범하게 살고 싶었는데 그것 조차 사치였던걸까요.

가장 힘들었던 순간과 극복한 과정을 적으라고 하셨죠? 제가 가장 힘든 순간은 자소서를 쓰고 있는 지금입니다. '합격'이라는 성과를 내고 싶지만 늘 돌아오는 답변은 "안타깝게도 귀하는..." 이라는 불합격 통보였습니다. 그래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아직 극복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이 항목에 극복하지 못한 답변으로 적는 것은 절대다수의 평범한 취준생들의 현실을 알아줬으면 해서였습니다. 저는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귀사도 솔직해지길 바랍니다. 며칠 밤을 지새우며 간절하게 작성한 취준생들의 눈물·염원·소망 등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그들의 인생 전부를 담은 자소서 이 한장의 무게를 다 보고 느끼기도 전에 스펙으로 이미 거르진 않았는지 말입니다.

솔직하게 쓴 이력서를 제출한 뒤 하루만에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역시나 지원한 5곳 모두 떨어졌다. 합격을 바라고 쓴 것도 아니었는데 불합격 통보는 인생을 부정당한 기분이다.[사진=전경훈 기자] 2020.09.12 kh10890@newspim.com

에필로그(epilogue). 이력서 5곳을 제출했다. 대기업 뿐만 아니라 중견·중소기업도 취준생들의 마음을 알았으면 해서. 물론 떨어질거라 생각하고 이력서를 넣었지만 불합격 통보 연락은 여전히 인생 전체를 부정 당한 기분이었다. 빨리 빨리의 민족답게 하루 만에 불합격 통보 문자를 보내온 기업도 있었다. 며칠 밤을 지새우며 작성한 엄청난 양의 자소서를 다 읽어보기는 한건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

직장인들 대다수가 공감할 것이다. 자소서가 진짜 본인의 이야기가 맞는지. 설령 자소설 속 이야기가 꾸며낸 이야기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자소서'를 잘 쓰는 사람이 정말 좋은 기업에서 원하는 사람을 뽑는게 맞는건지. 이제는 기업에서도 '인재'를 뽑는 기준을 다시 판단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kh1089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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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기자회견 대국민 사과 미흡" 71.2%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국민 10명 중 7명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가 미흡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1일~12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 조사 결과 윤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에 대해 '미흡했다(매우 미흡+다소 미흡)'고 응답한 비율이 71.2%로 집계됐다. '진정성 있다(다소 진정성+ 매우 진정성)'고 답변한 비율은 26.4%, '잘모름'은 2.4%로 나타났다.   '윤 대통령의 사과가 미흡했다'는 남녀 모두에서 과반을 넘었다. 남성은 64.9%, 여성은 62.9%가 '매우 미흡했다'고 답변했다. '다소 미흡했다'는 각각 8.3%, 6.2%였다. 남성 71.2%, 여성 69.1%가 윤 대통령 사과에 대해 '미흡했다'는 인식을 같이 하고 있는 셈이다. 연령별로 보면 1020세대와 40대가 특히 부정적으로 인식했다. 40대는 87.2%가 '미흡했다'고 답변했다. 구체적으로 '매우 미흡'이 81.0%, '다소 미흡'이 6.2%였다. '진정성 있다'는 12.3%로 '다소 진정성 있다'는 5.6%, '매우 진정성 있다'는 6.8%였다. '잘모름'은 0.5%였다. 만 18세~29세도 84.8%가 '미흡했다'고 응답했다. '매우 미흡'이 78.8%, '다소 미흡'이 6.0%로 나타났다. '진정성 있다'는 14.3%로 '다소 진정성 있다'가 2.4%, '매우 진정성 있다'는 11.9%였다. '잘모름'은 0.9%였다. 50대는 '미흡했다'가 75.2%(매우 미흡 69.6%, 다소 미흡 5.5%), '진정성 있다'는 23.5%(다소 진정성 7.0%, 매우 진정성 16.5%)로 조사됐다. '잘모름'은 1.3%였다. 30대는 '미흡했다' 68.2%(매우 미흡 62.2%, 다소 미흡 5.9%), '진정성 있다' 24.3%(다소 진정성 6.9%, 매우 진정성 17.5%), 잘모름 7.5%로 나타났다. 60대는 '미흡했다' 60.2%(매우 미흡 52.0%, 다소 미흡 8.1%), '진정성 있다' 38.4%(다소 진정성 17.7%, 매우 진정성 20.8%), '잘모름' 1.4%였다. 전 연령대에서 유일하게 70대 이상만 '진정성 있다'가 48.9%(다소 진정성 23.7%, 매우 진정성 25.3%)로, '미흡했다'고 응답한 46.9%(매우 미흡 34.4%, 다소 미흡 12.6%)를 앞질렀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이 '미흡했다'가 80.1%(매우 미흡 69.8%, 다소 미흡 10.3%)로 가장 많았다. '진정성 있다'는 16.5%(다소 진정성 7.1%, 매우 진정성 9.4%), '잘모름'은 3.4%였다. 다음으로 경기·인천은 '미흡했다' 74.8%(매우 미흡 69.3%, 다소 미흡 5.5%), '진정성 있다' 25.5%(다소 진정성 8.7%, 매우 진정성 15.8%), '잘모름' 0.7%였다. 서울은 '미흡했다' 74.2%(매우 미흡 64.3%, 다소 미흡 9.9%), '진정성 있다' 24.9%(다소 진정성 7.0, 매우 진정성 17.9%), '잘모름' 0.9%였다. 강원·제주는 '미흡했다' 71.0%(매우 미흡 66.2%, 다소 미흡 4.8%), '진정성 있다' 23.3%(다소 진정성 16.2%, 매우 진정성 7.1%), '잘모름' 5.7%로 나타났다. 부산·울산·경남은 '미흡했다' 65.9%(매우 미흡 55.4%, 다소 미흡 10.5%), '진정성 있다' 30.7%(다소 진정성 12.4%, 매우 진정성 18.3%), '잘모름' 3.4%였다. 대전·충청·세종은 '미흡했다' 64.7%(매우 미흡 61.0%, 다소 미흡 3.6%), '진정성 있다' 28.0%(다소 진정성 12.9%, 매우 진정성 15.1%), '잘모름' 7.3%로 조사됐다. 대구·경북은 '미흡했다' 59.4%(매우 미흡 54.6% 다소 미흡 4.8%), '진정성 있다' 38.5%(다소 진정성 15.8%, 매우 진정성 22.8%), '잘모름' 2.1%로 가장 낮았다. 지지정당별로는 여당을 제외하고 모두가 부정적인 답변이 많았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은 윤 대통령의 사과가 '미흡했다'고 응답한 비율이 95.1%에 달했다. 이중 '매우 미흡'은 91.9%, '다소 미흡'은 3.1%였다. '진정성 있다'고 답변한 비율은 4.5%(다소 진정성 1.3%, 매우 진정성 3.2%)에 불과했다. '잘모름'은 0.4%였다. 반대로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62.6%가 '진정성 있다'고 대답했다. '다소 진정성이 있었다'는 26.1%, '매우 진정성이 있었다'가 36.7%로 집계됐다. '미흡했다'는 35.4%(매우 미흡 22.9%, 다소 미흡 12.4%), '잘모름'은 1.9%였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들은 '미흡했다' 95.8%(매우 미흡 94.7%, 다소 미흡 1.1%), '진정성 있다' 4.2%(다소 진정성 1.1%, 매우 진정성 3.1%)였다. 개혁신당은 '미흡했다' 90.0%(매우 미흡 77.9%, 다소 미흡 12.1%), '진정성 있다' 8.3%(다소 진정성 3.4%, 매우 진정성 4.9%), '잘모름' 1.7%였다. 진보당은 '미흡했다' 70.1%(매우 미흡 65.1%, 다소 미흡 5.0%), '진정성 있다' 29.9%(다소 진정성 2.3%, 매우 진정성 27.6%)로 조사됐다. 무당층은 '미흡했다' 78.6%(매우 미흡 71.3%, 다소 미흡 7.3%), '진정성 있다' 9.4%(다소 진정성 6.0%, 매우 진정성 3.4%), '잘모름' 12.0%였다. 국정지지별로는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자 중 94.8%가 '미흡했다'고 답변했다. '매우 미흡'이 87.9%, '다소 미흡'이 6.9%였다. '진정성 있다'는 3.1%(다소 진정성 2.0%, 매우 진정성 1.1%), 잘모름은 2.1%였다. 국정을 '잘 하고 있다' 응답자 중에서는 89.2%가 '진정성 있다'고 대답했다. '다소 진정성'은 32.5%, '매우 진정성'은 56.7%로 나타났다. '미흡했다'는 9.5%(매우 미흡 2.5%, 다소 미흡 7.0%), '잘모름'은 1.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은 '끝장 회견'을 예고한 것과는 달리 국민이 원하는 '속 시원한' 대답은 나오지 않았다"며 "윤 대통령의 이날 답변은 대체로 두루뭉술하고 포괄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국민 앞에 고개는 숙였지만 정작 실제 답변에선 김건희 여사를 적극 두둔해 대국민사과 효과를 '반감'시켰다는 지적과 함께 문제 인식과 처방 모두에서 '국민 눈높이'에 크게 미흡 하다보니 이번에 조사한 대통령 국정지지율과 거의 비슷하게 나왔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6%, 신뢰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4-11-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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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6.9%…'기자회견 효과 보수결집'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1일~12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5%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6%다. 긍정평가(26.9%)는 지난 조사와 달라지지 않았고 부정평가는 0.4%포인트(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4.6%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7.1% '잘 못함' 81.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1.3% '잘 못함' 77.2%였다. 40대는 '잘함' 10.8% '잘 못함' 88.3%, 50대는 '잘함' 24.2% '잘 못함' 75.4%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40.7% '잘 못함' 56.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50.8% '잘 못함' 46.2%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3.6%, '잘 못함'은 73.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4.3% '잘 못함' 74.8%, 대전·충청·세종 '잘함' 27.3% '잘 못함' 72.1%, 강원·제주 '잘함' 14.8% '잘 못함' 74.8%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3.3% '잘 못함' 65.0%, 대구·경북은 '잘함' 42.1% '잘 못함' 55.9%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8.3% '잘 못함' 79.9%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2% '잘 못함' 72.6%, 여성은 '잘함' 27.6% '잘 못함' 70.4%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에 대해 제대로 된 해명 대신 감싸기에만 급급했고, 명태균 씨 논란에 대한 해명도 제대로 되지 않아 결과적으로 불신만 더 키운 꼴이 됐다"며 "하지만 60-70대 이상과 영남권 등 전통적인 지지층에서는 탄핵 등의 위기감이 높아져 지지율이 오히려 상승했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며칠 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안보와 경제 등 위기감 고조로 보수층이 결집하며 추가적인 지지율 추락을 막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기자회견에 대해 긍정평가와 부정평가가 동시에 존재한다"며 "형식적으로나마 기자회견을 하고 사과를 했다는 점에서 만족하는 보수 지지층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지율 자체는 큰 변동이 없지만 (이번 기자회견 때문에) 부정평가한 사람들이 나중에라도 다시 긍정평가할 가능성이 더 낮아졌다"이라며 "앞으로 지지율이 개선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1-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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