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 왓츠앱·인스타그램 매각 요청에 주가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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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인 페이스북(Facebook, 나스닥:FB)이 미국 정부의 반독점 위반 소송에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했지만, 투자자들에게는 절호의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9일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페이스북을 상대로 독점금지법 위반소송을 제기했다. 페이스북이 왓츠앱과 인스타그램을 불공정하게 인수해 결과적으로 소비자 권리를 침해했다고 주장한 FTC는 왓츠앱과 인스타그램 자산 매각을 명령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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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사진=로이터 뉴스핌] |
같은 날 워싱턴 DC, 뉴욕주를 비롯한 46개 주검찰도 일제히 페이스북을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는데,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은 "페이스북이 소비자의 데이터를 위험에 빠뜨릴 우려가 있을 뿐 아니라 고객 선택의 품질을 떨어뜨리고 광고 가격을 올린 혐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0월 미 하원 법사위원회가 페이스북과 구글, 애플, 아마존의 반독점 행위를 나열한 반독점 보고서를 발표한 데 이어 같은 달 법무부가 구글을 반독점금지법 위반 혐의로 제소하는 등 미 의회와 행정부는 빅테크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장기전이 될 것으로 보이는 이번 소송전이 지난 2004년 페이스북 창립 이래 최대 위기가 될 것으로 점치고 있으며, 주가에도 상당한 압박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주식투자 사이트인 인베스터플레이스(Investorplace.com) 소속 금융 전문가 래리 설리번은 페이스북의 소송 위기가 투자자들에게는 절호의 매수 기회를 제공한다면서, 투자자들은 앞으로 소송 관련 소식을 주의 깊게 살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FTC가 정조준한 왓츠앱과 인스타그램의 경우 페이스북 수익 창출에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는 곳으로, 이들이 페이스북에서 떨어져 나간다면 페이스북의 매출과 주가에도 치명타가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페이스북은 이미 2012년과 2014년에 인스타그램과 왓츠앱 인수를 직접 승인했던 곳이 바로 FTC라면서 "정부가 미국 기업들에게 어떤 매각도 최종적인 것이 아니라는 무시무시한 경고를 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설리번은 FTC가 인스타그램과 왓츠앱 인수를 승인했던 사실은 부정할 수 없지만, 페이스북이 인수 이후 어떤 행보를 취해왔는지는 살펴볼 필요가 있으며 반독점 위반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번 소송이 궁극적으로 페이스북의 비즈니스 모델을 무너뜨릴 가능성도 있는데, 일단 소셜미디어 기업 투자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들이라면 단기적으로는 일련의 소송이 페이스북 주가를 짓누르는 동안 매수 기회를 찾아보는 것이 현명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투자 전문매체 팁랭크스(Tipranks)에 따르면 페이스북에 대한 월가 애널리스트들(최근 3개월 투자의견 제시36명)의 평균 목표가는 321.06달러로 집계됐으며, 투자의견 컨센서스는 33명이 매수, 2명이 중립, 1명이 매도로 '강력 매수(Strong Buy)'로 분류된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