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북한 해커, '바이든 정책분석' 위장 사이버공격…코로나 백신회사도 해킹"

기사입력 : 2020년11월18일 09:00

최종수정 : 2020년11월18일 15:13

北 연구자·탈북민·기자 등 집중공격…'탈륨' 추정
MS "북한, 코로나19 백신개발 제약회사 7곳 해킹"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북한 추정 해커들이 최근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조 바이든의 북한 정책 분석 문서로 위장한 파일로 사이버 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북한 해킹그룹 '라자루스' 등 3곳이 한국·미국·프랑스·캐나다 등의 제약회사 7곳과 백신 개발 연구소에 해킹 공격을 감행했다고 지적했다.

1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미국뿐 아니라 한국 내 방위 산업체를 포함해 북한 연구 분야 종사자와 탈북민, 북한 관련 취재기자를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북한 해킹조직 '탈륨'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사이버 공격이 포착됐다.

바이든 시대 북한 비핵화 내용 등으로 현혹하며 '콘텐츠 사용' 버튼 실행을 유도하는 악성 문서 화면(위)과 바이든 시대 북한 비핵화 내용 등으로 현혹하는 악성 문서 실행 화면(아래). 2020.11.18 [사진=이스트시큐리티/RFA 캡처]

'탈륨'은 지난해 12월 다국적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미국 버지니아주 연방법원에 정식으로 고소장을 제출하며 국제사회에 알려진 해킹 조직으로 북한 정권과 관련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 민간 보안업체인 이스트시큐리티는 이날 RFA에 지난 3일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바이든 시대 북한 비핵화 협상의 또 하나 암초 – 북한체제안전 보장 문제'란 제목의 워드문서를 통해 특정 관계자의 정보를 노린 '지능형지속위협'(APT) 방식의 사이버 공격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업체에 따르면 새롭게 발견된 악성 파일은 MS 워드 문서(DOC) 형태로 유포되고 있으며, 전자우편에 문서 파일을 내려받기(download)할 수 있는 '인터넷 주소'(URL)를 기재해 수신자가 내려받아 악성감염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이 '인터넷 주소'는 마치 한국의 유명 인터넷 검색업체인 네이버(Naver)의 인터넷 주소와 유사하게 위조돼, 수신자가 공식 사이트로 생각하고 의심없이 위조 웹사이트를 통해 악성 문서를 내려 받도록 설계돼 있다. 전자우편 수신자가 위조 웹사이트에서 악성 문서 파일을 내려받아 실행하면, 문서 내용이 바로 보이지 않고 상단에 보안 경고창이 나타나며 '콘텐츠 사용' 버튼을 클릭하도록 유도한다.

이때 '콘텐츠 사용' 버튼을 클릭하면 정상적인 문서 내용이 나타나지만, 실제로는 내부에 숨겨진 악성코드 명령이 순식간에 작동해 컴퓨터의 정보를 해커가 지정한 서버로 전송하고, 추가 원격제어 등의 해킹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상태가 된다.

업체는 '콘텐츠 사용' 버튼을 클릭하면 나타나는 문서에는 미국과 북한의 비핵화 협상 제안과 회담 내용 등을 담고 있어, 북한 관련 분야에서 활동하거나 관심을 가진 사람이 위협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악성 문서 파일 기반으로 공격한 점을 미뤄볼 때, 이번 공격은 전형적인 스피어 피싱 공격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미국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사이버안보 전문가인 매튜 하 연구원은 이날 RFA에 '김수키'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진 '탈륨'의 사이버 공격이 2016년 이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이버 공격이 2016년 이후 대북제재, 코로나19, 재택근무 증대, 식량안보 문제, 내부불안정 등으로 인해 북한이 새롭게 수익을 창출하는 방법으로 사이버 공격을 증가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 연구원은 "북한은 더 많은 불법적인 수입을 끌어내기 위해 사이버 공격을 집중하고 있다"며 "북한이 정보탈취와 돈벌이에 많은 노력을 쏟고 있는 유일한 불량 사이버 강국임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고 비판했다.

마이크로소프트 "북한, 코로나19 백신개발 제약회사 7곳 해킹"

미국 국무부는 같은 날 최근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회사 등을 대상으로 해킹 공격을 감행했다는 MS의 지적과 북한의 잇따른 사이버 공격에 대한 RFA의 논평요청에 대한 답변 수위를 전보다 더 높였다.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북한은 금융기관에 중대한 사이버 위협을 가하고 있으며, 여전히 사이버 첩보 활동은 위협으로 남아 있고, 파괴적인 사이버 활동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MS 톰 버트 부사장은 최근 자사 공식 블로그에 북한 해킹그룹 '라자루스' 등 3곳이 한국·미국·프랑스·캐나다 등의 제약회사 7곳과 백신 개발 연구소에 해킹 공격을 감행했다고 공개했다. 그는 "공격 대상은 대부분 코로나 백신 개발과 관련해 다양한 의료 시험 단계에 있는 제약회사들이었다"면서도 구체적인 공격 대상과 내용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제이슨 바틀릿 신미국안보센터 연구원은 16일(현지시각)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북한이 이 회사들을 대상으로 해킹 공격에 나서는 이유는 스스로 백신 등을 개발할 수 있는 전문 기술이나 장비가 없기 때문에 기술적, 과학적으로 발전된 미국이나 한국 등을 대상으로 정보를 탈취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앞서 국무부는 지난 6월 북한의 악의적인 사이버 활동은 미국과 전 세계 국가들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국가들과 협력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힌 바 있다. 당시 국무부는 북한의 사이버 공격과 관련해 RFA에 "미국은 사이버 공간을 교란하고, 파괴적 또 그밖의 불안정을 야기하는 행동에 주의를 집중하고, 비난하기 위해서 동일한 생각을 가진 국가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했었다.

medialyt@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취중진담' 전람회 출신 서동욱 사망…향년 50세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1990년대 인기 듀오 '전람회' 출신인 서동욱 모건스탠리 프라이빗 에쿼티 부대표가 18일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50세. 서동욱은 휘문고와 연세대 동창인 싱어송라이터 김동률과 전람회를 결성해 1993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꿈속에서'로 대상을 받으며 등장했다. 서동욱 모건스탠리 프라이빗 에쿼티 부대표 [사진=모건스탠리 홈페이지] 전람회는 1994년 1집으로 정식 데뷔한 이후 1997년 해체할 때까지 세 장의 앨범을 냈다. 서동욱은 김동률과 전람회로 기억의 습작, 취중진담, 졸업 등의 히트곡을 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연세대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실 1호에 마련됐고, 발인은 20일 오전 11시 40분,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이다. y2kid@newspim.com 2024-12-18 21:50
사진
달러/원 환율 1,450원 돌파...15년래 최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19일 달러/원 환율이 1450원도 돌파하며 1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으나 내년 기준 금리 인하 속도를 줄일 가능성을 시사한 여파다. 연준은 18일(현지 시각)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치고 기준 금리를 4.25~4.50%로 0.25%포인트(%p)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연준은 9월과 11월에 이어 이달까지 세 번의 회의에서 연속으로 기준 금리를 내렸다. 연준은 별도로 공개한 경제 전망 요약(SEP)에서 내년 말까지 금리 인하 폭을 0.50%p로 제시했다. 이는 9월 1.00%p를 기대한 것에서 크게 축소된 수치다. 이 같은 예상대로면 연준은 내년 0.25%p씩 총 두 차례 금리를 낮추게 된다. 매파적인 연준의 내년 금리 전망에 이날 미 달러화는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고,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19일 오전 6시 50분 기준 1453원으로 1450원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약 15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제롬 파월 당시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를 차기 의장으로 지명했다. [사진=블룸버그] koinwon@newspim.com 2024-12-19 06: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