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5일 예비입찰서 적격인수후보 선정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현대백화점이 프리 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추진 중인 CJ올리브영의 지분 인수를 검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화장품 사업 영토을 넓히기 위해 헬스앤뷰티(H&B) 스토어 강자인 CJ올리브영과의 협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CJ올리브영이 상장에 앞서 추진 중인 프리 IPO에 참여해 소수 지분을 사들이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 |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사진=현대백화점그룹] |
CJ올리브영은 오는 2022년 IPO를 목표로 프리IPO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앞서 지난 달 15일 진행된 예비입찰에서 적격인수후보(쇼트리스트)에 선정됐다.
CJ올리브영 지분은 최대주주인 CJ주식회사가 55%를 보유하고 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이 17.97%, 이 회장의 동생인 이재환 CJ파워캐스트 대표가 10.03%, 장녀 이경후 CJ ENM 상무 6.91% 지분을 갖고 있다.
매각 대상은 CJ주식회사 지분을 제외한 나머지 오너일가 지분이다.
현대백화점이 CJ올리브영 소수 지분을 매입하려는 것은 미래 먹거리로 육성 중인 화장품 사업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올해 클린젠 코스메슈티칼의 경영권을 인수한 데 이어 지난 8월에는 계열사 현대HCN을 통해 SKC가 보유한 SK바이오랜드의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27.9%를 1205억원에 매입하기도 했다. 탄탄한 전국 점포망을 갖춘 CJ올리브영과의 사업 협력을 통해 화장품 브랜드의 판매채널을 다각화하려는 속내가 엿보인다.
이와 관련해 현대백화점관계자는 "사업 협력 차원에서 CJ올리브영 소수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nrd812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