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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메디톡스가 주요 제품의 시장 퇴출 위기와 재정악화로 경영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잠정적으로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던 오송 제3공장 내 신공장 건설이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5일 오전 9시경 찾은 충청북도 청주시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 내 메디톡스 오송 제3공장 공사 현장에는 30명이 넘는 현장 건설근로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이들은 최근 한달 새 공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충청북도 청주시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 내 메디톡스 오송제3공장 공사 현장. 2020.11.10 allzero@newspim.com |
제3공장 공사 현장 관계자 A씨(50대, 남성)는 "지난 6월 초 회사 내부 사정으로 현장에 공사 인원의 10% 정도만 남아 공사 속도가 늦춰졌다"면서 "하지만 10월 초 다시 공사 인원이 대부분 들어오면서 공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B씨는 "공사 기일이 내년 2월로 늦춰졌다고 들었다"고도 했다.
앞서 메디톡스는 지난해 5월 중국, 미국, 유럽 등 신규 시장에서 수요 증가를 대비하기 위해 총 476억원을 투입해 제3공장 내에 보툴리눔 톡신 제제를 생산할 수 있는 신공장을 신설하겠다고 발표했었다. 지난 8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생산장비의 입고가 지연되면서 내년 3월 말로 공사 기일을 연장했지만, 현장에서는 한 달가량 앞당겨지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메디톡스는 의욕적으로 공사 기일을 앞당기면서 비용도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메디톡스는 올 상반기까지 신공장 건설비용 476억원 중 87%에 해당하는 413억원을 투입했다. 공사에 필요한 자금 대부분을 투입했음에도, 유상증자로 자금을 마련해 210억원을 추가로 신공장에 투자하려 했다.
문제는 공사 비용조달이다. 회사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주요 제품이 영업정지를 맞은데다 대웅제약과의 소송에 막대한 비용을 쏟으면서 재정이 악화된 상황. 올 상반기엔 영업손실이 141억원 발생, 적자전환하기도 했다. 회사 측은 유상증자로 공사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려 했으나, 이 역시 취소됐다.
올해 들어 메디톡스의 주요 제품인 '메디톡신'은 두번이나 품목허가 취소처분을 받고 영업이 정지되면서 시장 퇴출 위기에 놓였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6월 시험성적 조작과 무허가원액 사용 등을 이유로 메디톡신 50·100·150단위에 대해 품목허가 취소 조치를 내렸다.
지난 10월에는 국가출하승인 없이 중국에 수출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메디톡신주 50・100・150・200단위와 코어톡스주 일부 제조단위가 회수·폐기되고 품목허가 취소 처분을 받았다. 해당 제품들은 지난해 1048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회사 전체 매출의 50%를 차지했다. 메디톡스는 식약처를 상대로 소송을 냈지만, 매출 타격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균주 출처를 두고 다투는 대웅제약과의 소송도 장기화되고 있다. 대웅제약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균주 출처 소송 기간이 장기화되면서 소송 비용은 늘어나고 있는 것. 증권가에선 메디톡스가 지난해 178억원, 올 1분기 100억원을 소송에 쓴 것으로 추정한다. 대웅제약과의 소송 외에도 회사는 식약처, 도매업체 C사 등 국내 12건, 해외 3건의 소송을 벌이며 비용을 쓰고 있다.
주요 제품 퇴출 위기와 소송 비용 증가 등으로 경영환경이 악화된 상황에서 당장 만기가 도래해 갚아야 할 차입금은 적지 않다. 올 상반기 기준 메디톡스의 연결기준 총 차입금은 1515억원인데 이중 1년 내 지급해야 하는 단기차입금이 1109억원이다. 하지만 상반기 기준 회사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497억원에 불과하다. 회사는 유상증자로 1665억6000만원의 자금을 조달하고 이중 210억원을 제3공장 건설에 투자하려 했지만 유상증자는 취소된 상태다.
신공장 건설 재개와 관련, 메디톡스 측은 현 상황이 어려워진 만큼, 제3공장 공사 재개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제3공장 공사는 무기한 연장된 상황이고, 잠정적 중단 상태"라며 "현장 인력은 공사를 맡은 업체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해당 회사와 현장 상황에 따라 인력 조절 등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답했다. 공사 비용 증대와 관련해서는 "공사 현장 상황에 따라 예상보다 비용이 증가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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