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 대통령 선거 개표가 아직 진행 중인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본인의 일방적 승리를 주장하고 나서자 트럼프 최측근을 포함해 공화·민주 양당 모두에서 비난이 쏟아졌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트럼프 측근인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는 "모든 표가 집계돼야 한다"며 "오늘 밤은 (승리를) 주장할 때가 아니다. 나는 오늘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에 찬성할 수 없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승리를 주장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과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냈던 공화당 하원의원 애덤 킨징어(일리노이)는 트위터를 통해 "제발 좀 멈춰라. 개표가 아직 진행 중이고 당신은 이길 수도, 질 수도 있다"며 "미국은 결과를 받아들일 것이며 지금은 인내심이 미덕인 때"라고 호통을 쳤다.
보수파 언론 폭스뉴스의 기자들과 논평가들도 개표 완료 전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 주장을 혹평했다. 뉴스 진행자 다나 페리노는 "매우 무책임한 일"이라고 비난했고, 후안 윌리엄스 기자도 "도리를 벗어난 일"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 소속 톰 울프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는 펜실베이니아에서 선거가 매우 극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유권자의 표를 하나도 빠뜨리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우편투표 관련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펜실베이니아의 선거와 표, 민주주의에 대한 당파적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펜실베이니아의 모든 카운티들은 모든 표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집계하기 위해 쉴 틈 없이 일하고 있다"며 "펜실베이니아는 공정한 선거를 마칠 것이고 모든 표를 집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펜실베이니아는 100만표 이상의 우편투표를 집계하는 작업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개표가 아직 진행 중인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일방적 승리를 주장하며 또다시 우편투표가 부정선거에 악용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결과는 경이롭다"면서 주요 경합지 중 한 곳인 펜실베이니아서 엄청난 격차로 이기고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이길 것이지만 내가 아는 한 우리는 이미 승리했다"고 했다.
이어 "이번 대선은 미국 대중에게 사기"라며, "매우 불만있는 집단이 내게 투표한 수백만명의 선거권을 박탈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연방대법원에 갈 계획"이라며, "모든 투표(개표) 중단을 원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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