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미국의 경제 성장률이 큰 폭으로 증가한 가운데 전날 3%대 급락한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가 반등하면서 미 국채 수익률이 상승했다. 장기물 금리가 단기물보다 더 크게 올라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졌다.
29일(현지시간)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5.5bp(1bp=0.01%포인트) 상승한 0.827%를 기록했고, 30년 만기 수익률은 4.5bp 오른 1.605%에 거래됐다.
2년물은 전장 보합인 0.152%, 5년물은 3.2bp 상승한 0.373%을 나타냈다. 6개월물은 0.5bp 하락한 0.104%를 기록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뉴욕 증시는 기업 실적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기술주로 대거 몰려들면서 상승했다. 나스닥 지수가 1.64% 올랐고 S&P500 지수가 1.19%, 다우지수는 0.52% 상승했다. 전날 뉴욕 증시는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증가와 미 대선을 앞두고 3% 이상 하락했다.
이날 채권 시장은 리스크 온(위험자산 선호) 움직임을 따라잡으면서 장기물 수익률은 일주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0년물과 2년물 수익률 격차는 67.5bp로 확대됐다.
특히 재무부가 기록적인 규모로 발행한 7년물 국채 530억달러에서 부진한 수요가 확인되면서 장기물 금리가 더 크게 올랐다.
제프리스의 톰 시몬스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국채의 움직임은 시장 유동성이 다소 제한되었기 때문일 수 있다"며 "국고채 딜러들이 연말을 대비해 이익을 챙기려 하고 있어 추가 공급을 흡수할 의사가 없다"고 설명했다.
스미스 캐피털 인베스터스의 린제이 버늄 글로벌 매크로 분석가는 마켓워치에 "이같은 스티프닝은 투자자들이 블루 웨이브를 예상하고 포지셔닝하는 것 같다"며 "그러나 지금 우리 경제는 시장이 기대하는 방식으로 제대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예상보다 크게 개선됐지만 다른 지표는 엇갈렸다. 미국 3분기 GDP 예비치는 전기 대비 연율 33.1% 성장했다. 정부가 GDP 집계를 시작한 1947년 이후 최고치이기도 하다. 로이터의 전문가 예상치 31%도 웃돌았다.
또한 지난 24일 종료된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75만1000건으로 직 전주 79만1000건에서 감소했다. 지난 17일까지 한 주간 실업수당 연속 청구 건수는 70만9000건 감소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9월 펜딩 주택 판매지수는 전월 대비 2.2% 내린 130을 기록해 5개월 만에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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