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발생, 일정 수준 억제·관리되고 있어…수도권 집단유행 조심해야"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경기 용인 골프모임과 관련해 추가로 30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산발적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동절기를 앞두고 코로나19 확산을 우려, 모임을 최대한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27일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아마도 이번 겨울이 내년 언젠가 시작될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앞두고 거리두기로만 코로나19를 극복해야 할 두 번째이자 마지막 겨울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이어 "우리는 그 마지막 겨울로 진입하고 있다"며 "어차피 맞이하는, 마지막으로 위험한 겨울이기에 더욱 안전하게 겨울을 나기 위해서 이번 동절기만이라도 연말연시 모임이나 종교행사, 각종 이벤트성 모임을 최대한 소규모로, 거리두기를 정확하게 지키면서 해주시길 거듭 부탁드린다"고 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사진=질병관리청] |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는 72명, 해외 유입 사례는 16명이 확인됐다. 이로써 총 누적 확진자 수는 2만6043명(해외 유입 3679명)이 됐다.
국내 주요 발생 현황(27일 12시 기준)을 보면, 경기 용인시 동문 골프모임과 관련해 지난 22일 첫 확진환자 발생 후 30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총 31명으로 늘었다. 모임참석자 18명(지표환자 포함, 총 80명 참석), 모임참석자 가족 및 지인 13명이다. 당국은 식사모임을 통한 전파로 추정 중이다.
경기 광주시 SRC재활병원과 관련해서도 격리 중 2명이 추가 확진(누적 137명)됐으며, 남양주시 행복해요양원과 관련해서는 격리 중 3명이 추가 확진(누적 62명)됐다.
또한, 경기 군포시 의료기관·안양시 요양시설과 관련해 격리 중 2명이 추가 확진돼 현재 총 4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여주시 장애인복지시설과 관련해 격리 중 2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총 30명이 됐다.
서울에서는 관악구 삼모스포렉스와 관련해 지난 24일 이후 접촉자 조사 중 4명이 추가 확진,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총 17명으로 늘었다.
영등포구 일가족 관련해서도 지난 22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접촉자 13명이 추가 확진됐으며, 누적 확진자는 총 14명이다.
구로구 일가족과 관련해서는 접촉자 조사 중 2명이 추가 확진돼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총 42명이 됐다.
아울러 대전 서구 어린이집과 관련해 지난 26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접촉자 조사 중 5명이 추가 확진(누적 6명)됐고, 경남 창원시 가족모임과 관련해 격리 중 4명이 추가 확진(누적 14명)됐다.
권 부본부장은 "본격적인 동절기를 앞두고 현재 국내 코로나19 발생 현황은 일정 수준으로 계속 억제 및 관리되고 있다"며 "그러나 항상 폭발할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다. 특히, 방역당국이 주시하고 있는 부분은 국내 발생의 70 내지 80%가 수도권에서 일어난다는 점"이라고 했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거의 절반이 밀집해서 생활하는 지역이기 때문에 실제로 집단유행 위험이 작지 않은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권 부본부장은 "거리두기와 마스크, 손 위생, 환기, 방역소독을 충실히 하면 조용한 전파로 지역사회에서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의 고리가 어느 순간 끊어질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결국 의료기관이나 복지시설에서의 발생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한 균형점을 찾고 또 유지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렇지만 우리나라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제까지 해온 것처럼 거리두기로 유지하는 이 마지막 겨울에도 계속 수칙을 지키고 현 상황을 유지할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