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애프터코로나 중국, 구이저우성을 가다] ① 술의 도시 준이 런화이, '액체황금' 발판 중속성장 날개

기사입력 : 2020년10월27일 08:47

최종수정 : 2023년10월28일 15:29

중국 술 백주 구이저우성 소비 경제 회복 견인
코로나19의 악령 저멀리... 수만명 백주 축제

[뉴스핌 런화이 마오타이진(구이저우성) = 최헌규 특파원] 10월 24일 구이저우(貴州)성 '준이(遵義) 마오타이(茅台)' 공항 안팎엔 천지 사방을 가득 메운 중국 술 바이주(白酒, 백주)광고가 외지 방문객의 눈길을 끈다. 비행기 트랙부터 공항 내부와 밖, 런화시 시내로 진입하는 공항 고속도로에 까지 백주 광고가 온통 거대한 물결을 이루고 있다.

공항 고속도로를 따라 런화이(仁懷)시내로 들어서자 이번에는 들큰한 백주 냄새가 후각을 자극한다. 버스에 동승한 마오타이진의(茅台鎭) 구이저우 마오타이 직원은 마오타이진의 술 장향형 백주 냄새라고 일러준다. 가만히 보니 백주를 파는 길가의 상점들 마다 붉고 노란 휘장을 두른 대형 술단지가 가득하다.

장향형 백주 산업을 기반으로 구이저우성 런화이시와 상급시인 준이시 경제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구이저우 마오타이의 고향 마오타이 진이 속해 있는 런화이시의 경우 2020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코로나19 충격에도 불구하고 국가 전체 성장률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모두 '액체 황금'으로 불리는 중국 술, 백주 산업 덕분이다. 백주는 런화이시를 비롯해 구이저우성 경제를 코로나19의 충격으로 부터 회복시키는데 강력한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 술의 도시 런화이시와 마오타이진엔 가는 곳 마다 성장의 맥박이 강하게 고동치고 있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중국 구이저우성 런화이시 마오타이진에서 열린 백주 축제 제수대전 행사에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의 인파가 몰려 들어 장관을 이루고 있다. 2020.10.27 chk@newspim.com

10월 25일 구이저우성 런화이시 마오타이진에서는 중양절(음력 9월 9일)을 맞아 '제수대전(祭水大典)'이라는 거대한 장향(醬香)형 백주 축제 의식이 치러졌다. 중국 전역에서 구름처럼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우리로 치면 읍면에 해당하는 작은 마을 마오타이 진 전체가 뜰썩였다. '준이 마오타이' 공항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근 1년만에 가장 많은 손님을 받아들였다.

미주(美酒)의 강으로 불리는 적수하(赤水河) 중류에 위치한 런화이시의 마오타이전은 구이저우 마오타이의 고향이다. 마오타이 진 적수하 강변 1915 광장에서 25일 열린 충양절 백주축제 기념행사 '제수대선' 에는 중국이 코로나19를 두려워하는 지 의심이 갈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모여들었다.

25일 오전 9시 제수 대전 의식이 시작되기 전부터 행사장 내외는 말 그대로 거대한 사람의 바다를 이뤘다. 방문객들은 인근 쓰촨성과 광둥성 광저우. 산서성 시안 에서 몰려들었다. 행사장내에서 만난 샤오후투센 직원은 이런 인파는 코로나19 이후 근 1년만에 처음이라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족히 1만명 단위가 넘을 규모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구이저우성 '준이 마오타이' 공항 도착 활주로 트랙에 구이저우 마오타이 백주 광고가 부착돼 있다.  2020.10.27 chk@newspim.com

런화이시는 인구 70만의 작은 현급 도시고 준이시는 농촌까지 합쳐 인구가 600만이 넘는 큰 도시다. 런화이시는 '액체의 황금' 백주산업을 동력으로 뜨거운 경제 회복 열기를 발산하고 있었고 준이시도 백주와 홍색 여행기지로서 경제 회복세를 타고 있다.

특히 '중국의 주도(술의 도시)'라는 별명까지 얻고 있는 런화이시 경제는 전국 어떤 도시 못지 않게 코로나19 이후 발빠른 경기 회복세를 보이고 있었다. 런화이시 경제는 2019년 국가 경제 성장속도의 두배 가까운 10%의 두자리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곳 역시 코로나19 영향이 컸지만 올해도 4%이상 성장세를 달성할 전망이다.

백주 축제 '제수대전' 행사장에서 만난 마오타이진 한커 백주 왕위(王爲) 총경리는 "코로나19로 소비가 전반적으로 위축됐지만 백주 소매 판매는 다른 소비 업종과는 달리 감소율이 비교적 작았다"고 밝혔다. 왕 총경리는 한커 백주는 올해도 10%가까운 성장세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소개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구이저우성 런화이시 마오타이 진의 백주 판매 가게가 거리를 지나는 애주가들을 손짓하고 있다.  2020.10.27 chk@newspim.com

식음료 음식 서비스 산업을 통털어 백주는 코로나19의 영향을 적게 받은 업종의 대열에 올랐다. 실제로 백주의 황제로서 마오타이진에 공장을 둔 구이저우 마오타이는 코로나19 불황을 역질주하는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8월초 증시에선 마오타이 싯가총액이 2조위안을 기록, 구이저우성 2019년 GDP(1조6769억위안)를 초과하는 위력을 발휘했다.

장향형 백주 축제의식 제수대선이 끝난 뒤 마오타이진을 돌아보니 도시 전체가 온통 마오타이 장향형 백주를 파는 가게로 뒤덮혀 있다. 한발짝 옮길때 마다 새로운 백주 상점이 하나씩 나타날 정도다. 런화이시를 왜 술의 도시라고 하는지 이유를 알만했다.

산지에 자리잡은 마오타이진의 좁은 도로들은 누룩 찌게미를 나르는 거대한 트럭과 건설용 트럭들로 추차장을 이루고 있다. 도로를 가득 메우고 부산히 오가는 대형 트럭들은 코로나19에서 벗어나 백주(술) 경제와 건설 경기가 활기를 띠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었다.

런화이시와 준이시 주민들은 군중 밀집장소가 아니면 수도 베이징과 달리 일상생활 도중 또는 길거리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100여년 전 마오타이 술의 파나마 박람회 입선을 기념하는 1915 광장 인근서 구이저우 마오타이를 취급하는 상점 주인은 마오타이 진은 처음부터 코로나19 해방구 같은 곳이었다고 자랑했다.

중국에서 간간히 코로나19 발생 뉴스가 전해지고 있지만 구이저우 마오타이 공장이 있는 구이저우성 런화이시는 코로나19의 두려움을 멀리 멀리 떨쳐냈다. 장향형 백주의 고을 런화이시와 마오타이진은 백주 산업을 동력으로 전국적으로 가장 빠른 경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