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가 계약직으로 입사…정규직 전환율 43%
지역조합, 필기고사 없이 서류·면접 채용 70%
맹성규 "지역조합, 부정 개입할 소지가 높아"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 수협 임직원의 자녀 및 친인척 직원 중 계약직 직원의 정규직 전환율이 전체 계약직의 정규직 전환율보다 2.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맹성규 의원(인천 남동갑)은 22일 수산업협동중앙회(회장 임준택) 국정감사에서 임직원 자녀 및 친인척 직원 채용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현재 지역조합 수협에 근무 중인 임직원 자녀는 41명, 친인척은 38명으로 이들 79명 중 77%에 해당하는 67명은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계약직으로 입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5년간 지역조합의 평균 계약직 채용비율은 68%에 비하면 9%p 높은 수치다.
이렇게 계약직으로 입사한 67명 중 43%인 29명은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최근 5년간 지역조합의 평균 계약직의 정규직 전환율 17%에 비해 2.5배나 높은 수치다(그래프 참고).
[자료=수협중앙회, 맹성규의원실] 2020.10.22 dream@newspim.com |
이 같은 문제는 지난해 정부가 실시한 채용비리 실태점검에서 문제점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A수협은 필기 성적우수자를 탈락시키고, 임직원 관련자나 특정지역 출신자를 합격시켰다가 적발됐다.
B수협은 비상임 감사의 조카를 채용하기 위해 응시 연령을 조정하고, 합격자 배수 임의 조정했으며, 지원자가 5명 있었는데도 지원자가 없다며 재공고를 통해 특정인을 채용했다.
C수협도 예정에 없던 인성평가를 실시해 인성점수를 높게 받은 조합장의 지인과 임직원 친인척 다수를 합격시키는 등 채용 비리의 형태가 다양하고 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맹성규 의원은 수협 지역조합의 채용방식을 강하게 질타했다. 맹 의원은 "지역조합의 채용은 '서류-필기-면접'을 거치는 고시채용과, '서류와 면접'만으로 이뤄진 전형채용 두 종류로 이뤄져 있다"면서 "전형채용 비율이 70%를 차지하고 있어 주관적인 평가 영역만 있어 부정이 개입할 소지가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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