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대기업 총수까지 투자한 '옵티머스 미스터리'…그들은 왜?

기사입력 : 2020년10월19일 15:37

최종수정 : 2020년10월20일 08:30

한화종합화학 등 국내 유명 기업 다수 투자자 명단에
투자 배경 놓고 재계에서도 '설왕설래'
야당 등, 청와대·여권 뒷배 가능성 제기

[서울=뉴스핌] 김선엽 구윤모 기자 = 수천억원대 투자자 피해를 낳으며 사기 펀드 의혹이 불거진 '옵티머스 펀드'에 국내 굴지의 기업들과 기업의 총수 다수도 투자를 했던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기업들은 펀드 판매사인 NH투자증권이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추천해 투자를 단행했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특정 사모펀드에 기업과 총수들이 무리한 투자에 나선 것은 다른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금융위원회는 30일 제4차 임시회의를 열고 옵티머스자산운용에 대한 영업정지 명령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옵티머스자산운용에 대해 '자본시장법'을 근거로 집합투자업(부동산), 전문사모집합투자업, 겸영업무, 부수업무 등 모든 업무를 정지시켰다. 정지기간은 이날부터 오는 12월29까지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의 모습. 2020.06.30 pangbin@newspim.com

◆ 한화종합화학·오뚜기·LS일렉트릭 등...옵티머스 투자 명단에

19일 재계에 따르면 옵티머스 펀드 판매가 시작된 2017년 6월부터 지난 5월까지 펀드에 투자한 상장사는 유가증권시장 12곳, 코스닥 시장 47곳 등 총 59곳이다. 법인과 개인 등 전체 펀드계약은 3359건(중복 포함)이며, 투자금은 1조5797억7633만원에 달했다.

투자 기업 명단에는 국내 유명 기업들의 이름도 다수 포함됐다. 기업별 투자액과 피해액은 차이가 있지만, 이들은 안정적인 수익을 위해 옵티머스 펀드에 투자를 결정했다고 입을 모았다.

상장사와 비장사를 통틀어 가장 많은 투자액을 기록한 기업은 한화종합화학으로, 지난해 1월 200억원을 시작으로 2월 200억원, 3월 100억원 등 총 500억원을 투자했다.

이에 대해 한화종합화학은 "각각 6개월 상품에 가입을 했고 지난해 9월 만기가 도래하면서 전액 회수했다"라며 "자금 운용을 위해 수익성, 안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투자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오뚜기도 150억원을 투자했다. 오뚜기 측은 NH투자증권의 업무 담당자가 오뚜기 재정 상무에 투자제안서를 메일로 보냈고 해당 임원이 이를 확인 후 투자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인하된 시점에서 원금이 보장되는 것으로 알고 가입을 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향후 금융위원회 분쟁조정 신청 추이를 지켜보고 원금 회수를 못할 경우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라고 했다.

LS일렉트릭의 100% 자회사 LS메탈은 올 1월 자금운용을 위해 옵티머스 사모투자신탁에 가입했다. 투자금은 총 50억원이다. 그러나 판매사를 통한 환매가 중단되면서 상반기에 15억원(30%)을 손실처리했다고 공시했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NH투자증권이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으로 추천해 투자한 것"이라며 "소송을 진행해 최대한 잔액을 회수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넥센타이어 지주 회사인 넥센도 투자에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넥센은 총 30억원을 투자했다.

넥센 관계자는 "옵티머스 상품 자체가 국립 관련된 채권 쪽으로 안전한 자산에 95% 투입된 것"이라며 "안전한 상품이라고 판단해 투자를 반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안랩의 경우 70억원을 투자했다가 60억원을 환매했지만, 아직 10억원을 돌려받지 못했다.

안랩은 옵티머스 투자 배경에 대해 "운용하는 자금을 갖고 금융상품에 투자해서 수익률을 높이려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회사 측은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모든 조치를 알아보고 있다"면서 법적 공방을 암시했다.

이외에도 BGF리테일 100억원, HDC 65억원 등 국내 굴지의 기업들이 옵티머스 펀드에 투자를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강병중 넥센그룹 회장,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등도 투자자 리스트에 올라있다. 투자금은 백억원대부터 수억원대까지 다양하다.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한화그룹 본사 사옥 (제공=한화그룹) 2020.08.25 syu@newspim.com

◆ "기업의 단순한 투자실패", "일반적인 투자 형태 아냐"...설왕설래

이같이 국내 주요 기업들이 특정 사모펀드에 몰린 것과 관련, 재계에서는 설왕설래가 오가는 분위기다.

우선 저금리 시대에 기업들이 충분히 투자해 볼만한 가치가 있었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해 연 3%의 수익을 보장하는 안전한 상품임을 강조한 옵티머스와 NH투자증권 등에 속아 단순 투자 피해를 봤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재계 관계자는 "기업에서는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놓고 투자를 하는데 옵티머스 펀드도 그중 하나였을 것"이라며 "안정적인 수익성을 보장 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 일부 금액을 투자했을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만약 일각에서 제기하는 정·관계 로비를 위한 투자였다면, 그 금액으로 할 수 있는 더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이 많지 않았겠나"라며 "기업들이 단순히 투자에 실패했고 그 피해를 본 것 뿐이라는 시각이 더 합리적"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주요 기업들이 특정 사모펀드에 몰려든 것에 의문을 제기하며 투자 배경이 따로 있을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기업 관계자는 "기업에서 프로젝트 펀드는 몰라도 특별한 목표나 사업 연관성이 없는 사모펀드에 무리하게 투자를 하는 경우는 드물다"며 "아무리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한다고 했더라도 기업들이 이처럼 많이 몰린 것은 다소 의아하다"고 했다.

또 다른 기업 관계자는 "옵티머스에 투자하면 도움을 주겠다고 기업을 설득했을 테고, 해당 기업이 바보가 아니니 투자를 하지 않았겠나"라며 "이런 사모펀드에 투자를 하는 데 재무 쪽에서 쉽게 승인했을 리가 없기 때문에 위에서 따로 지시가 내려왔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여의도 증권가 [사진=이형석 기자 leehs@]

◆ 야당 등 "정관계 연루 가능성...청와대가 뒷배"

정치권에서는 옵티머스 펀드와 정관계 인사들과의 연루 가능성을 놓고 날선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뒷선이 어디까지 연결됐는가를 두고 주장은 엇갈린다.

야당 등 일각에선 이진아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이 대주주인 점을 들어 청와대가 뒷배로 작동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동명이인인지 여부는 알 수 없으나, 진영 장관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5억원을 투자했고 정권 실세 중 한 명인 김경협 민주당 의원이 1억원을 투자한 점도 이 같은 주장의 배경이 되고 있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부 여당 관계자들의 실명이 적힌 '옵티머스 펀드 운용 현황'은 중앙지검이 NH투자증권을 비롯한 자산운용사들로부터 7월 9일 확보한 것"이라며 "실체 파악에 결정적 단서가 될 수 있는 자료임에도 그대로 덮은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반면 양호 전 옵티머스 고문(전 나라은행장)이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를 매개로 해 '모피아'를 상대로 로비를 펼쳤을 뿐이란 주장도 있다. 주로 이혁진 전 옵티머스 대표의 주장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양호 전 옵티머스 고문을 지목하며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를 끌어들여 모든 사기행각을 벌인 사람 중 한 명"이라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단순 투자일 수도 있는데 정권과 연루됐다는 의혹을 강하게 제기하기 위해 지나치게 사건을 부풀리는 듯싶다"며 "현 여권 인사와 직접적 유착 의혹은 나온 게 없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iamky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버핏, 하락장에 옥시덴털 등 주식 더 샀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이번 주 뉴욕증시 하락 장세 속에서 그동안 꾸준히 매수해 온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의 지분을 추가 매수했다. 2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버크셔는 890만 주의 옥시덴털 지분을 4억500만 달러(약 5860억 원)에 매수했다. 이번 지분 인수는 지난 17일과 18일, 19일에 걸쳐 이뤄졌다. 이번 매수로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지분은 28%로 확대했다. 버핏 회장은 하락장에 주식을 저렴하게 산 것으로 보인다. 옥시덴털의 주가는 이번 달 들어 10% 하락해 연초 이후 24%의 낙폭을 기록 중이다. 전날 옥시덴털의 주가는 52주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 [사진=블룸버그] 옥시덴털은 버크셔가 보유한 주식 중 6번째로 규모가 크지만, 버핏 회장은 완전한 인수설을 부인했다. 버크셔가 옥시덴털을 추가 매수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가치는 120억 달러에 이르지만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는 옥시덴털 투자로 버크셔가 10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 기간 버크셔는 북미 최대 위성 라디오 사이러스XM 지분 500만 주를 1억1300만 달러에 샀다. 사이러스XM은 올해 60%나 급락해 현재 10여 년간 가장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투자자들은 회사가 2025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주식을 공격적으로 매도했다. 도메인 등록 서비스업체 베리사인의 지분 23만4000주를 약 4500만 달러에 사들였다. 현재 버크셔는 이 회사의 지분 13%를 보유 중이다. 이로써 지난 3거래일간 버크셔가 매수한 지분은 최소 5억6000만 달러에 달한다. mj72284@newspim.com 2024-12-21 00:55
사진
달러/원 환율 1,450원 돌파...15년래 최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19일 달러/원 환율이 1450원도 돌파하며 1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으나 내년 기준 금리 인하 속도를 줄일 가능성을 시사한 여파다. 연준은 18일(현지 시각)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치고 기준 금리를 4.25~4.50%로 0.25%포인트(%p)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연준은 9월과 11월에 이어 이달까지 세 번의 회의에서 연속으로 기준 금리를 내렸다. 연준은 별도로 공개한 경제 전망 요약(SEP)에서 내년 말까지 금리 인하 폭을 0.50%p로 제시했다. 이는 9월 1.00%p를 기대한 것에서 크게 축소된 수치다. 이 같은 예상대로면 연준은 내년 0.25%p씩 총 두 차례 금리를 낮추게 된다. 매파적인 연준의 내년 금리 전망에 이날 미 달러화는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고,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19일 오전 6시 50분 기준 1453원으로 1450원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약 15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제롬 파월 당시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를 차기 의장으로 지명했다. [사진=블룸버그] koinwon@newspim.com 2024-12-19 06: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