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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절 차벽 정치권 공방…與 "방역의 벽" vs 野 "재인산성"

기사입력 : 2020년10월05일 09:23

최종수정 : 2020년10월05일 09:23

주호영 "文, 경찰 버스와 공권력으로 코로나 방역해"
홍준표 "광화문에 재인산성 쌓고 5공 경찰로 막아"
이낙연 "불법 집회 봉쇄한 경찰 노고에 감사…한글날도 차단해야"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정부의 개천절(10월 3일) 집회 단속 및 봉쇄와 관련해 정치권의 공방전이 펼쳐졌다.

국민의힘은 '재인산성', '문(文)리장성'이라고 칭하며 집회의 자유를 무너뜨렸다고 주장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국민 안전을 위한 정당한 조치"라고 맞받아쳤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코로나19 전파 우려로 일부 보수단체의 개천절 집회가 전면 금지된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가 돌발적인 집회·시위 등을 차단하기 위해 경찰병력이 배치돼 있다. 2020.10.03 mironj19@newspim.com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4일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의 '계몽군주'는 소총과 휘발유로 코로나를 방역했고, 우리 대통령은 경찰 버스와 공권력으로 코로나를 방역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헌법이 보장한 집회시위의 자유까지도 사실상 방해하고 공권력을 행사했다"며 "경찰 버스 300대 등으로 서울 광화문에 산성을 쌓아 시민들의 집회를 봉쇄했다"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또 "겹겹이 쌓인 '재인산성'이 국민을 슬프게 했고, 광화문 광장에는 사실상 코로나 계엄령이 선포됐다"고 덧붙였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 역시 북한의 총살 사태를 빗대어 정부를 비판했다. 그는 "정체불명의 사과문 하나로 내 나라 국민 피살·소각 사건을 덮어버리고 이미 재가 되어버린 시신 찾는다고 함정 40여척을 동원하여 연휴내내 사체 찾기 쇼나 했다"며 "무엇이 그렇게 겁이 났는지 광화문에 재인산성 쌓아 놓고 국민들의 분노를 5공 경찰로 막고, 대통령 닮아 거짓말을 밥먹듯 하는 3류 각료들 데리고 참 수고가 많다"고 힐난했다.

이언주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은 5일 페이스북에 "차량 몇대 시위를 막겠다고 경찰 1만 5000명에 광화문을 꽉 메운 차벽들 보는 국민들 오랜만에 웃을 수 있었다"며 "민주화 이후 벌써 30년도 지났건만...자칭 민주화세력이 집권하고 있다는 이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실제상황이었다"고 꼬집었다.

이 전 의원은 이어 "10월 3일 광화문을 가득메운 것은 태극기집회도 아니고 차량시위도 아닌, 바로 어용경찰의 집회였다"며 "그까짓 차량시위 때문에 1만 5000명의 경찰을 동원해서 차에 태우고 빽빽이 세우고 할 일인가. 코로나가 경찰은 피해가기라도 하던가. 명백한 선택적, 차별적 방역"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3일 서울 경복궁 내 국립민속박물관 앞 광장에서 열린 제4352주년 개천절 경축식이 끝난후 걸어가고 있다. 2020.10.03 photo@newspim.com

국민의힘의 이같은 주장에 더불어민주당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정당한 조치라고 맞받아쳤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불법 집회를 완벽에 가깝게 봉쇄한 경찰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한시름 덜었지만, 일부 단체는 한글날(10월 9일) 집회를 또 예고했다"며 "경찰은 한글날에도 불법집회를 원천 봉쇄하고 위험 요인을 사전 차단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주장한 '계엄령' 표현과 관련해 "과도한 표현"이라며 "개천절 집회금지는 우리 국민의 건강과 생명, 안전을 위한 조치였기 때문에 매우 정당한 조치였다"고 일갈했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평화로운 집회를 폭력적인 방식으로 차단하려 했던 '명박산성'과 군사독재를 유지하기 위해 평범한 일상까지 '계엄령'의 기억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급속히 늘어난 코로나19의 확산세, 그로 인해 또 멈춰진 아이들의 등굣길, 다시 뚝 끊긴 거리의 생활 경제, 늘어난 서민들의 생계 걱정, 국가적 혼란과 국민들의 불안과 처음 겪는 비대면 명절까지"라며 "추석 민심을 현장에서 보고 들었을 제1야당 대표의 추석 직후 첫 메시지가 놀랍다 못해 충격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책임 있는 야당이라면 최소한 개천절 집회는 안 된다고 단호하게 이야기해야 한다"며 "명절 연휴, 제가 보고 들은 민심은 '그래도 민생'이었다. 10월 국회는 민생에서 길을 찾아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에서 출발해야 하지 않나"라고 전했다.

taehun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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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p↓, 26.9%…"김 여사 논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8일~2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9%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2%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0%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3.5%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5.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9.9% '잘 못함' 80.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6%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1% '잘 못함' 82.9%, 50대는 '잘함' 25.7% '잘 못함' 74.3%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2.2% '잘 못함' 67.3%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0.5% '잘 못함' 54.9%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5.1%, '잘 못함'은 74.0%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7.8% '잘 못함' 70.8%, 대전·충청·세종 '잘함' 21.3% '잘 못함' 77.9%, 강원·제주 '잘함' 32.7% '잘 못함' 64.9%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2.1% '잘 못함' 67.1%, 대구·경북은 '잘함' 36.8% '잘 못함' 62.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3.2% '잘 못함' 85.0%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3% '잘 못함' 72.1%, 여성은 '잘함' 27.5% '잘 못함' 71.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도이치모터스·명품백 논란, 선거 관련 의혹 등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증폭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빈손 회동'이후 당정 갈등 심화로 전통적인 핵심 지지층인 70대 이상과 영남권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불통 이미지 때문"이라며 "불통이라는 것은 여론에 대한 반응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여사 관련한 사과를 하는 것도 이미 늦었다"며 "윤 대통령은 법조인 출신이라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국민 인식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면 지지율이 오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지율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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