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뉴스핌] 홍문수 기자 = 전북 익산시가 절벽위기의 인구감소를 억제하고 30만 인구 회복을 위해 주택, 일자리, 출산·양육, 문화환경 등 '인구잡기 4대정책'을 내놓고 시민들 동참을 호소하고 나섰다.
하지만 익산시의 강력한 추진 의지에도 불구하고 예산계획은 세우지 않고 정책만 늘어놓은 동족방뇨(凍足放尿, 언발에 오줌누기) 정책에 불과하다는 지적과 함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익산=뉴스핌] 홍문수 기자 = 정헌율 익산시장(앞줄 왼쪽)과 유재구 익산시의장(앞줄 오른쪽)이 시청 상황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인구잡기4대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2020.09.28 gkje725@newspim.com |
정헌율 익산시장과 유재구 익산시의장은 나란히 28일 시청 상황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18년 30만 인구가 무너진 이래 지난 8월말 기준 28만3000명으로 호남 3대 도시로서의 지위도 빼앗길 위기에 처했다"며 "2017년 당시 30만을 지켜낸 경험을 바탕으로 시민들의 힘을 모아 인구늘리기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정 시장은 "인구 28만명이 무너지면 당장 교부세 감액, 국회의원 수 감소, 행정기구 축소가 될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생활 인프라와 일자리가 줄어들어 도시가 존폐기로에 놓이게 될 것이다"며 "인구 28만명을 사수하고 호남 3대도시로서의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 절박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익산형 택지개발로 명품 주거 단지를 조성해 시민들에게 편안한 보금자리를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시장은 ◆ 주택분야에서 "시가 추진 중인 도시공원 민간특례사업이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분양이 시작되면서 △마동공원 GS자이 1446세대 △수도산공원 제일 풍경채 1515세대 △모인공원 중흥클래스 968세대 △팔봉1지구 서희스타힐스 2330세대 △소라공원 1357세대 등 무려 8000여 세대가 시내 중심지 도시 숲에 조성되며 △LH 1027세대 △부송4지구 1529세대와 재건축 아파트 등 총1만6000여 세대가 들어설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 가운데 마동공원, 수도산공원, 평화지구는 내년 상반기에 모인공언, 소라공원은 내년 하반기에 분양할 예정이며 팔봉1지구, 부송4지구도 최대한 분양시기를 앞당기겠다고 말을 이었다.
일자리 분야에서는 대기업 취업을 위한 청년층 인구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청년근로자에게 3년간 매월 30만원씩 최대 1080만원을 지원하고, 근로 청년들에게 매월 10~15만원을 적립하면 만기시 720~1080만원의 목돈을 마련할 수 있는 사업과 청년을 채용하는 기업에는 2년간 1인당 최대 월170만원씩 최대 4080만원까지 인건비를 지원하며 청년들에는 2년후 1000만원의 인센티브 등을 추진하면서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창업지원 등을 통해 청년들의 눈높이에 맞는 충분한 일자리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출산·양육 분야에서는 셋째아 이상 다자녀 가정에 5년동안 매월 10만원 수당과 모든 산모를 대상으로 산후도우미 서비스를 지원하고, 긴급보육이 필요한 아동에게 야간 및 토요일 시간제 보육서비스 외에 공휴일에도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시간제보육서비스를 확대하고 부모부담 차액 보육료를 전액 지원하고, 초등학생을 위한 돌봄사업, 공동육아나눔터, 지역아동센터 운영 등 온종일 돌봄시스템을 운영하는 등 출산·보육에서 부모의 손길이 필요한 초등 자녀까지 익산시가 책임지고 키우겠다고 전했다.
문화환경 분야에서는 웅포관광지를 본격적으로 개발하고 구룡마을 대나무숲, 아가페정양원, 4000여개의 전통옹기가 있는 고스락, 원광대 수목원 들이 민관협치형 휴식공간으로 재탕생되고, 남부권역 만경강변에는 대규모 캠핑장을 신규 조성하는 등 시민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가족과 함께 누릴 수 있는 문화·여가 공간을 조성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유재구 익산시의회 의장은 "익산시는 현재 인구 절벽 끝에 내몰려 다 같이 공멸할 것이냐, 아니면 공존을 넘어 공영할 것이냐는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며 "고강도 인구대책이 제대로 시행되면 머지않아 인구 30만 회복은 가능하나 문제는 올해 연말인데 단기적인 처방이 없으면 28만 무너질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익산사랑운동 실천캠페인'을 적극 펼쳐 익산에 거주하지만 타시군에 주민등록이 되어있는 시민을 찾아 '1인 1이웃만들기 운동'을 적극 실천하겠다"며 "인구문제의 돌파구를 찾고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익산시민이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호소했다.
정헌율 시장은 인구 4대정책과 관련해 사업을 진행하게 되면 필요예산이 얼마나 소요되는지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예산계획은 세우지 않았고 앞으로 예산계획을 세워나가겠다"고 말해 사업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또 "익산시 인구 30만에서 28만까지 절벽 수준으로 감소한 점을 비롯해 지난 총선 과정에서 익산시 인구감소와 관련해 그 책임을 민주당에 떠넘긴 적이 있는데 익산시민과 민주당에 사과할 생각은 없는지" 기자의 질문에 "추후에 논할 문제로 책임 문제를 거론하는 것보다 앞으로의 의지와 시민들의 단합을 결집시키는 것이 중요하고 시민들이 나서서 인구문제를 막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직접적인 사과를 회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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