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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칼럼] 상하이 임시정부 사적지에 나붙은 '폐관' 공고문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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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閉館' '폐관'.

도저히 믿기지 않았으나 아무리 눈을 씻고봐도 '폐관'이다.

9월 26일 중국 상하이 마당(馬當)로 길 대한민국 임시정부 사적지(유적지). 정문에 유적지 '폐관'을 알리는 공고문이 한자와 한글로 대문짝만하게 나붙어 있었다. 중국인 행인들도 이곳을 지나면서 신기한 듯 '폐관' 공고문을 들여다 봤다.

 

몇 발짝 옆 평소 임정 기념관으로 들어가는 마당로 골목안의 상하이 마당로 306-4호. 이날 이곳에는 기자보다 한발 먼저 일본인 교수가 들어와 동네 주민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자신을 문화인류학 교수라고 소개한 이 일본인 학자는 "그럴 리가 없을 텐데, 큰 길 정문에 나붙은 '폐관' 이라는 공고문이 하도 이상해서 무슨 사연인지 알아보려고 주민들과 얘기를 나누는 중"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발생 직후 문을 닫았으니 '폐관' 한지 벌써 10개월이 다 돼간다. 참관객의 대부분이 한국인 인데 코로나19로 발길이 끊기자 유적지를 폐관한 것 같다". 중국 주민은 마치 '장사가 안되니 문을 닫은게 아니겠냐'며 마치 코로나 때문에 식당이 폐점을 한 것 처럼 말했다.

전날인 25일과 26일 중국 공산당 1차 당대회 사적지, 2차 당대회 사적지, 마오쩌둥(毛澤東) 상하이 시절 옛 거주지 등을 모두 돌아 봤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아직까지 문을 열지 못한 곳은 단 한곳도 없었다.

2020년 1월 24일 문을 닫은지 10개월이 다 돼가는데 1차 관리 책임이 있을 상하이 총영사관은 재 개관 여부는 커녕, 마당로 길 임시정부 유적지에 '폐관' 공고문이 나붙은 사실 조차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다.

27일 아침 상하이 총영사관 관계자의 대답이 더 가관이다. "폐관이라고 써붙여 있다고요? 중국 당국이 관리를 하는 것이라서... 알아보고 문제가 있으면 검토를 해봐야겠네요".

중국 당국이 임정 유적지에 대해 관리하는 분야는 위생 안전 등에 관한 일반적 사항일 뿐이다'. 한국 정부가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유적지에 대해 중국 정부에 통째 위탁 관리를 맡겼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중국 당국이 멀쩡한 남의 나라 임시정부 유적지에 '폐관' 공고문을 써붙여 놨는데 당사국인 한국 책임 기관은 '중국 당국' 탓만 하고 있다. 참으로 옹색하고 해괴한 변명이다. 한국의 보훈처나 유적지 관리 기관은 뭐하는 곳인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라고 정치판이 떠들석했던 게 그리 오래전이 아니다. 바로 1년전 일이다. 헌법은 대한민국 임정의 법통 계승을 강조하고 있고 문재인 정부는 대한민국 뿌리가 상하이 임시정부에 있음을 기회가 있을때 마다 강조해왔다.

그 임정의 가장 상징적인 유적지가 중국 관리 당국에 의해 강제 '폐관'됐는데 1차 책임자인 주중 한국 대사관이나 상하이 총영사관은 그런 사실조차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다. 중국 상하이 마당로 길 대한민국 임시정부 유적지엔 오늘도 '폐관'이라는 광고문이 대문짝만하게 나붙어 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2020년 9월 26일 상하이 임시정부 사적지에 폐관을 알리는 공고문이 한자와 한글로 대문짝만하게 붙여져 있다.  2020.09.28 chk@newspim.com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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