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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태풍으로 인한 원전 정지, 염분으로 인한 섬락 원인"

기사입력 : 2020년09월25일 10:42

최종수정 : 2020년09월25일 10:42

송전 점퍼선-철탑, 거리 가까워지며 발생한 섬락도 영향
주변압기 등 밀폐설비로 변경…사전 출력감발 등 예방 노력

[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이달 초 두차례에 걸친 태풍으로 원자력발전소가 가동정지된데 대한 원인조사 결과 태풍시 강풍이 동반한 염분으로 인한 섬락이 발생해 전원 공급이 차단된 것이 원인으로 드러났다.

또 원전에서 생산된 전기를 송전탑으로 송전하는 점퍼선이 철탑구조물에 가까워지면서 발생한 섬락으로 정지된 사례도 있었다. 섬락은 순간적으로 전기가 통할 때 불꽃이 튀는 현상을 말한다.

원자력안전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부는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의 영향으로 소외전력계통에 문제가 발생했던 원전 8기(고리1·2·3·4, 신고리1·2, 월성2·3)에 대한 조사결과를 25일 발표했다.

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고리 1호기 발전소 전경 [사진=한국수력원자력] 2020.09.04 kebjun@newspim.com

이번 사건은 원자력발전소와 외부 변전소 사이의 송전선로와 관련 설비에서 발생했다. 소외전원 차단경로와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기 위해 원안위·산업부 합동으로 한국전력 관리영역에 대한 조사까지 실시했다.

사건을 살펴보면 지난 3일 부산에 상륙한 태풍 마이삭으로 인해 인근 고리 원전에는 최대풍속 32.2 m/sec의 강풍이 불었다. 이 영향으로 부지 내 총 6기 원전(고리1·2·3·4, 신고리1·2)에서 시차를 두고 소외전원 공급이 중단돼 비상디젤발전기가 기동됐다. 이 중 정상운전 중이던 4기 원전(고리3·4, 신고리1·2)이 정지됐다.

또 7일 태풍 하이선의 영향으로 월성원전 부지에 최대풍속 33.1m/sec의 강풍이 불었다. 월성2·3호기의 터빈·발전기가 정지되는 상황에서 소외전원이 유지돼 원자로는 60% 출력상태로 가동됐다.

사건에 대한 조사 결과 고리1·2·3·4호기와 월성2·3호기의 경우 원전에서 생산된 전력량을 계측하는 계기용변성기에 태풍시 강풍이 동반한 염분이 흡착돼 섬락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스위치야드에 있는 차단기가 개방됐다. 고리 1·2·3·4호기에서는 소외전원 공급이 차단되면서 비상디젤발전기가 자동으로 기동됐다.

특히, 고리3·4호기의 경우에는 태풍이 지나간 후인 4일과 5일에 태풍시 흡착된 염분으로 인한 섬락으로 인해 대기보조변압기 전원이 차단돼 비상디젤발전기가 기동되는 사건이 있었다.

신고리1·2호기의 경우에는 강풍으로 인해 원전에서 생산된 전기를 765㎸ 송전탑으로 송전하는 점퍼선이 철탑구조물에 가까워지면서 섬락이 발생해 소외전원 공급이 중단돼 원전이 정지되고 비상디젤발전기가 가동됐다.

한편, 발전소 인근 한국전력 관할 송변전설비에는 염해로 인한 섬락, 강풍으로 인한 시설물 탈락 등 일부 피해 사례 및 고장이 확인됐지만 관련 설비 고장기록 분석 결과 원전 정지와는 무관한 것으로 조사됐다.

원안위와 산업부는 향후 재발방지를 위해 고리2~4호기, 월성2~4호기, 한빛1·2호기의 주변압기, 대기변압기, 계기용변성기 등 구간을 밀폐설비로 변경하는 등 외부 노출부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태풍 등 자연재해 영향범위를 고려해 사전에 출력감발 또는 예방적 가동정지 등 원전의 안전한 운영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한국전력 관리영역에 대해서도 유사한 피해 재발방지를 위해 염분에 강한 재질로 애자를 교체하는 등 설비를 보강하고 지리적··계절적 특성을 고려해 전력설비의 안전성을 제고해나갈 방침이다.

손상부품 교체, 염분제거 등 정상운전을 위한 한국수력원자력의 조치가 완료되면 원안위는 이를 철저히 확인해 원전 재가동을 허용하고, 송전설비 관리 프로그램을 반영한 관련 절차서 마련 등 재발방지대책의 이행계획을 지속 점검할 계획이다.

fedor0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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