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뉴스핌] 이백수 기자 = 전북 장수군은 장수군 계남면 호덕리 백화산 고분군 발굴조사에서 철을 다루던 '단야구'가 출토됐다고 24일 밝혔다.
이번에 출토된 단야구는 호남지방의 가야고분에서는 처음으로 확인된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으며 군은 오는 28일 '장수 백화산 고분군 8·9호분' 발굴 현장을 공개한다.
8·9호분의 매장주체부에서 발굴된 망치, 집게, 모루 등 유물모습[사진=장수군청] 2020.09.24 lbs0964@newspim.com |
장수군에 따르면 백화산 고분군은 백화산에서 북서쪽으로 뻗은 여러 갈래의 지류 중 장계면 소재지까지 뻗은 지류의 끝자락에 자리하며, 지류의 정상부와 돌출부에 일정간격을 두고 고총이 분포되어 있다.
군은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재)전북문화재연구원과 가야계 고분이 밀집한 곳에 자리한 장수 백화산 고분군의 성격을 밝히고 보존·활용 방안 마련을 위한 기초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지난 2019년 12월부터 현재까지 정밀발굴조사를 추진 중이다.
봉분은 대부분 파괴되어 축조방법은 파악하기 어렵지만 봉분의 형태가 어느 정도 남아있는 8호분의 평면형태는 타원형이며, 규모는 남아있는 봉분을 기준으로 남-북 1090㎝, 동-서 1080㎝, 높이 260㎝이다.
8·9호분의 매장주체부에서는 짧은목항아리와 접시, 가락바퀴 등의 토제품과 단야구, 쇠낫, 단조쇠도끼, 쇠로 만든 화살촉 등이 출토됐으며, 8호분 매장주체부 주변의 부곽에서는 소형의 뚜껑이 있는 긴목항아리, 입이 큰 항아리, 구슬 등이 발견됐다.
특히 8호분 매장주체부에서 출토된 단야구는 장수지역의 가야고분을 넘어 호남지방의 가야고분에서는 처음으로 확인됐다. 8호분에서 출토된 단야구는 망치와 집게, 모루로 실제 사용하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타격흔이 확인돼 피장자는 장수지역 철기제작을 담당했던 수장층의 무덤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단야구의 확인은 장수를 비롯한 전북 동부지역에서 확인되는 제철유적과의 연관성을 더욱 높였다.
lbs096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