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핌] 홍재경 기자 =둘만 남은 집에서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 중화상을 입고 중태에 빠졌던 인천의 초등학생 형제가 사고 나흘만에 의식을 회복했다.
18일 인천시에 따르면 전신에 화상을 입은 10살 형이 이날 오후 의식을 회복했다.
그러나 화상 정도가 심해 병원에서 수면제를 투여 받으며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화상 정도가 덜했던 8살 동생은 전날 오후 먼저 의식을 찾아 일반 병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 형제는 지난 14일 오전 11시 15분께 인천 미추홀구 용현동 도시공사 임대주택인 4층짜리 빌라 2층 집에서 단둘이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 불이 나 중화상을 입고 서울 화상전문치료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구조 당시 10살인 형은 전신에 3도 중화상을 입고 8살 동생은 다리 등에 1도 화상을 입었으나 연기를 많이 마셔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초등학생 형제가 참변을 당한 화재 현장[사진=인천 미추홀소방서] 2020.09.18 hjk01@newspim.com |
한편 경찰은 이들 형제 어머니 A(30)씨의 학대 및 방임여부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들 형제의 어머니는 지난 5월 초등생 형제를 방임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상태다.
앞서 경찰은 지난해 "아이들을 방치한다"는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조사를 해 아동복지법상 방임 및 신체적 학대 혐의로 A씨를 입건해 지난달 검찰에 송치했다.
당시 어머니는 아이들을 자주 방치하고 특히 주의력 결핍과 과잉행동 장애가 있는 큰아들이 말을 듣지 않는다며 수차례 때린 것으로 조사됐다.
기초생활수급가정인 형제의 어머니는 지난해 7월부터 자활근로사업을 시작했으나 최근에는 아동보호전문기관의 보호명령 청구 때문에 아이들을 직접 돌봐야 한다며 자활 근로에도 나오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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