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관급 임명장 수여, 靑 아닌 현장 전달은 이번이 처음
정은경 "질병청 출범, 선제적 감염병 대응하라는 국민의 뜻"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정은경 초대 질병관리청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기 위해 충북 청주에 위치한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센터를 직접 찾았다.
현직 대통령이 청와대가 아닌 차관급 임명 대상자가 근무하는 현장을 직접 방문해 임명장을 수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각별한 '애정'을 엿볼 수 있다는 관측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질본 긴급상황센터에서 정 신임 청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세계에서 모범으로 인정받는 우리 K-방역의 영웅, 정은경 본부장님이 승격되는 질병청 초대 청장으로 임명되신 것에대해 축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청주=뉴스핌]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센터를 방문해 정은경 초대 질병관리청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사진은 문 대통령과 정 청장이 임명장 수여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청와대] 20.09.11 photo@newspim.com |
문 대통령은 또한 "질병관리본부를 줄인 '질본'이라는 말은 우리 국민이 가장 신뢰하는 애칭이 됐다"며 "질본의 질병청 승격을 정말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재차 말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바깥에서 고위직 정무직의 임명장 수여식을 갖는 것은 처음"이라며 "의전상으로는 청와대에서 조금 더 격식을 갖추어서 임명장 수여식을 하는 것이 좀 더 영예로울지 모르지만, 지금 한시도 자리를 비울 수 없는 질본의 상황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무엇보다도 관리청 승격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우리 질본 여러분들과 함께 초대 청장의 임명장 수여식을 하는 것이 더욱 뜻깊은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우리 정은경 본부장님의 희망도 그러했다"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은 질병청 승격과 관련해 "질본이 감염병 관리에 있어서 더 큰 역량을 가지고 더 총괄적인 역할을 함으로써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주기를 바라는 그런 국민들의 큰 기대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무한한 자부심을 가져 주시기 바란다. 또 걸맞은 책임감도 함께 가지면서 국민들 기대에 부응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간 장관급은 대통령이 직접 임명장을 수여했지만 차관급의 경우는 국무총리가 대신 전달하는 일이 많았다.
문 대통령은 지난 3월 김홍희 해양경찰청장과 5월 유연상 경호처장에게 직접 임명장을 주긴 했지만, 청와대가 아닌 현장을 직접 찾아 수여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장 수여식 후 질병관리청장 출범을 축하하며 감염병 대응 등에 대한 당부의 말을 전하고 있는 모습.[사진=청와대] |
◆ 정은경 "질병청 출범, 전문·체계·선제적 감염병 대응하라는 국민의 뜻"
임명장을 수여 받은 정 청장은 문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며 "감염병 컨트롤 타워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 청장은 "국민의 건강과 사회 안전을 지키는 건강 지킴이로서의 질병청이 거듭날 수 있도록 모든 직원들이 한 마음으로 열심히 하겠다는 그런 다짐의 말씀을 드리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한 "질병청이 출범하게 된 이유는 당장은 코로나19 위기의 신속 극복, 멀리는 앞으로 다가올 수 있는 국민 건강과 사회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신종 감염병에 대한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 또 선제적으로 대응하라는 국민의 뜻이라고 받아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꽃다발과 '건강한 국민, 안전한 사회'라는 문구가 새겨진 축하패도 전했다.
이 중 꽃다발은 알스트로메리아와 카네이션, 산부추꽃 등 세가지로 이뤄졌는데 각각 '새로운 만남', '감사', '보호'의 뜻을 지녔다.
문 대통령은 임명장 수여식 종료 후 정부세종청사로 이동해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 직원들을 격려했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