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코로나19(COVID-19) 백신 개발이 완료돼 상용화되면 이를 전 세계에 운송하는 일이 인류 운송 역사상 최대 과제가 될 것이라고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밝혔다.
10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IATA는 코로나19 백신이 1인당 1회 접종만 필요하다고 가정했을 경우 전 세계에 이를 전달하기 위해 보잉 747기 8000대가 필요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현재 개발 중인 백신은 대부분 1인당 2회 접종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항공 소속 보잉 747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
IATA는 이에 대비해 이미 전 세계 항공사와 공항, 글로벌 보건기구, 제약사들과 글로벌 운송 계획 수립에 착수했다.
알렉산드르 드 주니악 IATA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19 백신을 안전하게 운송하는 것은 글로벌 항공화물 산업이 완수해야 할 세기의 임무가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치밀한 사전 계획이 필요하며 지금부터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여행제한으로 여객기 운항이 급감하자 글로벌 항공사들은 이미 화물 운송에 더욱 주력하고 있지만, 백신을 운송하는 것은 일반 화물에 비해 훨씬 복잡하다.
우선 통상 의약품을 운반하는 데 필요한 섭씨 2~8도의 환경을 갖출 수 있는 화물기가 많지 않은 데다, 코로나19 백신 일부는 운반에 냉동고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돼 이를 운송할 수 있는 화물기는 더욱 제한적이다.
또한 동남아시아 등 백신 생산 시설이 전무한 지역으로 운송하기 위해서는 치밀한 계획이 필요하다. 아프리카의 경우 화물 저장시설이 극히 부족하고 지역이 워낙 방대한 데다 국경 통과도 복잡해 현재로서는 백신 운송이 거의 불가능한 정도다.
보안 문제도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IATA는 "백신은 매우 귀중한 상품이므로 훼손이나 절도를 막기 위해 운송 과정의 철저한 보안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IATA는 백신 운송에는 군사작전에 버금가는 정밀한 작전 계획이 필요하고, 백신이 저장될 각 지역마다 냉동 및 냉장 시설 네트워크가 구축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각국 정부는 백신 상용화에 대비해 이를 국민들에 공급할 대비를 완전히 갖춰 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재 전 세계에서 140개 가량의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고 있으며, 이 중 20여개가 임상시험에 돌입했다.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