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맥콘빌 총장 "바이러스 이전 수준으로 진행은 어려워"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국내를 비롯해 국제적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제임스 맥콘빌 미국 육군참모총장은 "당장 한반도에서 대규모 연합훈련을 재개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9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맥콘빌 총장은 8일(현지시간) 미국 국방전문매체 '디펜스원'이 주최한 화상회의에서 지난달 실시한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평가와 대규모 훈련 재개 시점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맥콘빌 총장은 "인도태평양과 유럽 내 동맹국들과의 대규모 연합훈련이 재개되길 원하고 이 훈련이 매우 중요하다"면서도 "코로나19가 새로운 저항 요소가 돼서 그런 대규모 훈련이 조금 더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여전히 연합훈련을 지속하고 있지만, 철저한 방역조치가 취해지고 있는 상황에서는 바이러스 발발 이전 수준으로 진행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3대 한미연합훈련 중 하나인 독수리 훈련이 이뤄지는 모습. 지난해 3월 한미 양국은 정경두 국방부장관과 패트릭 샤나한 당시 미국 국방장관 대행 간 전화통화를 통해 키 리졸브 연습, 독수리훈련, 을지프리엄가디언 연습 등 3대 한미연합훈련의 종료를 결정했다. 대신 키 리졸브 연습과 독수리훈련을 조정한 새 한미연합지휘소연습 '19-1 동맹연습'이 지난해 3월 4일부터 12일까지 실시됐으며, 다른 훈련들도 새로운 형태의 연합연습 및 훈련들로 대체돼 연중 실시됐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 美 육군 수뇌부, 해외주둔 미군 본토 철수 관련 "억지력 약화 아냐" 일축
맥콘빌 총장은 그러면서 인도태평양 내 미군 배치 셈법을 한반도 중심에서 중국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언한 최근 미국 육군대학원 정책보고서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는 "우리는 중국을 최대 경쟁자로 지목한 국방전략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그는 한반도에 초점을 둔 역내 미군 배치 셈법에 대한 언급은 피한 채 "남중국해에서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많은 우려가 있다"며 "역내 국가들과 중국과 관련해 많은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라이언 맥카시 미국 육군장관은 같은 날 레이건연구소가 주최한 사전녹화 대담에서 최근 독일 주둔 미군병력 중 일부를 미국 본토로 철수시킨 것과 관련해 억지력 약화를 우려하는 시각을 일축했다.
맥카시 장관은 "해외 소재 주둔 미군이 3만 명이든 4만 명이든 유사시에는 수천 명의 본토 증원군을 필요로 한다"며 "미군은 순환 배치를 통해 '역동적 병력 전개'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순환 배치로 인해 유사시 즉각적 대응에 시간 차가 발생할 수도 있다"면서도 "미국은 전 세계 나라들 가운데 독보적인 병력 투사 능력을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무장 수준을 막론하고 미 본토병력의 현지 도착 소요시간은 수일에 불과하다"며 "미국은 유사시에 동맹국들을 지원하기 위해 현장에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