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화상 실국장회의…"뉴질랜드와 소통 강화"
"향후 성비위 사건에 더욱 엄격한 잣대 적용" 지시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4일 3년 전 주뉴질랜드대사관에서 발생한 고위급 외교관의 성추행 사건에 대해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다며 사과하고 이 사건이 공정히 해결될 수 있도록 뉴질랜드 측과의 소통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교부 본부 직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과 관련해선 철저한 방역과 차질없는 외교업무 수행을 지시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강 장관은 이날 화상으로 개최된 외교부 실국장회의에서 "2017년 말 주뉴질랜드대사관에서 발생한 성비위 사건이 지난 7월 28일 한-뉴 정상통화시 제기되어 우리 정부의 외교적 부담으로 작용하였을 뿐만 아니라,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되어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0.08.07 yooksa@newspim.com |
그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청와대로부터 '사건 발생 초기부터 정상 간 통화에 이르기까지 외교부의 대응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내용의 조사 결과를 이첩받았다"며 외교부는 이를 검토해 신속히 적정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향후 외교부는 성비위 사안에 대해서는 발생시기와 상관없이 더욱 엄격한 잣대를 적용할 것"이라며 관련 조항의 보완 및 내부 교육의 강화를 지시했다. 본 사건이 공정히 해결될 수 있도록 뉴측과의 소통을 강화할 것이라고 언급하였다.
또한 "다시는 이러한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본부 간부들과 공관장들이 더욱 더 유의하여 행실에 있어서 모범을 보이고, 직원들을 지도·관리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한편 뉴질랜드 근무 당시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외교관 A씨는 외교부 본부 명령에 따라 지난 17일 근무지인 필리핀을 떠나 한국에 도착했다. 앞서 외교부는 이번 사건이 한국과 뉴질랜드 간 외교문제로 비화되자 A씨를 귀임 조치했는데, 14일 만에 귀국한 셈이다.
A씨는 지난 2017년 12월 주뉴질랜드 대사관 근무 시절 현지인 남성 직원을 성추행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2018년 2월 A씨가 근무지를 옮긴 이후 뉴질랜드 경찰은 당시 사건 수사에 나섰고, 지난해 A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하고 한국 정부에 송환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외교부는 뉴질랜드 측이 요구하고 있는 A씨의 송환은 국제사법절차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A씨를 송환하기 위해서는 한국 사법부의 송환 결정이 먼저 내려져야 하며 그 이전에는 A씨의 의사에 반해 강제 송환할 수 없다는 것이다. 뉴질랜드 정부는 아직까지 A씨에 대해 공식적인 사법절차를 요청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 "외교부 직원들, 방역지침 철저히 준수하며 업무 수행해야"
강 장관은 또 지난 22일 발생한 외교부 본부 직원의 코로나19 확진과 관련해 철저한 방역과 차질없는 외교업무 수행을 당부했다.
그는 코로나 19 위기 속에서도 그간 외교부 직원들이 "재외국민보호 등 코로나 19 대응 및 각종 외교현안을 차질없이 수행해 온 점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외교업무는 국익 수호 및 국민 보호와 직결되는 것으로서 한 순간도 내려놓을 수 없는 필수적인 국가 기능인만큼, 앞으로도 각자가 건강에 유의하는 가운데 차질없이 외교 업무를 수행해 나갈 것"을 주문했다.
특히 강 장관은 "본부와 재외공관의 모든 직원들이 높은 긴장감을 가지고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하는 가운데 업무를 수행해달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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