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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 대책' 고민 커지는 NH...유동성 지원 안하나 못하나

기사입력 : 2020년08월20일 14:53

최종수정 : 2020년08월20일 16:50

이사회에서 유동성 지원안 결론 도출 실패
지원 규모·배임 혐의 적용 가능성에 고민↑
피해투자자들 "하루빨리 전액 배상" 주장
현 정부 실세 연루 정치 쟁점화도 부담

[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대규모 환매중단 사태를 촉발한 옵티머스 펀드 주요 판매사인 NH투자증권이 투자자 피해 보상을 놓고 궁지에 내몰리고 있다. 신속한 보상안 마련을 요구하는 피해자들의 목소리가 연일 높아지는 가운데 정치적 문제로까지 비화되면서, 돌파구 마련을 위한 회사의 고민도 더욱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NH투자증권 서울 여의도 사옥 [사진=NH투자증권]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NH투자증권은 임시 이사회를 열고 옵티머스 펀드 가입고객에 대한 긴급 유동성 공급 안건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해당 안건으로 이사회가 소집된 것은 지난달 23일 정기 이사회 이후 두번째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옵티머스 상품에 투자한 자사 고객들에게 유동성 공급 차원에서 원금의 일정 비율을 먼저 되돌려주는 것에 대한 이사진들의 찬반 논의가 진행됐다. 하지만 고객 신뢰 제고 차원에서 우선적으로 유동성 공급이 필요하다는 경영진 측 입장과 법적 책임이 확연히 가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자칫 주주들로부터 배임 이슈가 제기될 수 있다는 사외이사 측 의견이 여전히 팽팽히 엇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사회 내 입장 차는 일부 사외이사 사임과 맞물려 다양한 해석을 불러오기도 했다. 지난 7월 박철 사외이사가 사임한 데 이어 지난 13일자로 박상호 사외이사가 일신상의 사유로 자진 사임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옵티머스 펀드 책임 주체에 대해 논란이 있는 상황에서 섣불리 입장을 정하기 어려운 이사진의 고민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재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 펀드 심사 절차와 고객 상대 설명내용, 부당권유 여부 등에 대해 금융감독원의 검사를 받고 있으나, 현재까지 펀드 부실을 알면서도 상품 판매에 나서는 등의 불완전 혐의가 적발된 것은 없다. 금감원과 별개로 진행 중인 검찰조사 역시 김재현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의 사기행각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2020.05.11 pangbin@newspim.com

유동성 지원안 자체가 적절치 않다는 주장 또한 결정을 망설이게 하는 대목이다.

기존 판례에서는 판매사가 운용사와 공모해 투자자들에게 허위 투자정보를 흘리고 금융상품을 파는 경우가 아니면 100% 배상이 설립된 적이 없다. 지난해말 불거진 라임 무역금융펀드 환매 연기와 관련해 금감원 금융분쟁조정위원회가 신한금융투자에 투자금 전액 반환을 결정한 것은 판매사의 불법행위가 합리적인 투자판단 기회를 박탈된 점이 인정된 결과였다.

한 금융당국 전직 임원은 "단순히 펀드 손실이 발생했다고 해서 판매사가 금전적 보상을 해주는 것은 자본시장법에서 금지하고 있는 불건전영업행위에 해당된다"며 "이를 알고 있는 회사 측이 유동성 지원이라는 단어를 강조하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시장 원리를 흔드는 행위와 다름 없다"고 꼬집었다.

반면 옵티머스 투자자들은 불완전판매 요소가 명백한 만큼 투자금 전액을 배상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이들은 지난 6일 정영채 사장 및 주요 임원과의 간담회에서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유동성 지원방안을 포함한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여기에 정치권을 중심으로 이번 사태를 정치 쟁점화시키려는 움직임 역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옵티머스 경영진이 현 정권 핵심 인사들과의 친분을 이용했다는 주장들이 제기되면서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는 설명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옵티머스 펀드 피해자들이 지난달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NH투자증권 본사 인근에서 NH투자증권 규탄 집회를 열고 옵티머스 펀드 피해보상을 촉구하고 있다. 2020.07.20 mironj19@newspim.com

이에 대해 또 다른 금투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수위를 다투는 대형사지만 정치권, 금융당국 등이 복잡하게 얽힌 상황에서는 을 중의 을"이라며 "판매금액이 수천억원에 달하는 만큼 작년말 금리연계 파생결합증권(DLF)이나 라임 사태처럼 책임 소재가 명확해진 이후 입장을 정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한편 금감원에 따르면 NH투자증권가 판매한 옵티머스 펀드는 약 4327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체 판매액(5151억원)의 84%를 차지하며, 개인 및 법인 투자금액은 각각 2092억원, 2235억원으로 집계됐다.

mkim0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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