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노영민·윤도한·김외숙 거취 언급 안해…잠정 반려된 듯
정책 연속성 고려한 듯, 노영민 유임시 '쇄신' 효과는 반감 전망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일괄 사표'를 제출 한 청와대 참모 6인 중 정무·민정·시민수석의 사표만 수리했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외숙 인사수석,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에 대해서는 청와대의 별도의 언급이 없어 일단 유임된 것으로 보인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인사 관련 브리핑을 열고 "문 대통령은 오늘 정무수석에 최재성 전 의원, 민정수석에 김종호 감사원 사무총장, 시민사회수석에 김제남 기후환경비서관을 내정했다"며 "8월 11일자로 임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최재성은 신임 정무수석은 시민운동을 하다 정계에 입문해 여당 대변인 사무총장 등 당내 요직을 두루 거친 4선 의원 출신"이라며 "정무역량 뿐 아니라 추진력과 기획력이 남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했다.
(왼쪽부터)최재성 신임 청와대 정무수석, 김종호 민정수석, 김외숙 시민사회수석.[사진=청와대] |
그는 그러면서 "야당과의 활발한 소통을 바탕으로 국정과제의 원활한 추진을 지원하고 여야 협치 복원과 국민통합에 진전에 기여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강 대변인은 김종호 신임 민정수석에 대해서는 "감사원 요직을 두루 거친 감사 전문가일 뿐만 아니라 문재인 정부 초대 공직기강 비서관 재직 동안 인사검증의 기틀 마련했다"고 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 국정철학 이해 가 높다는 평가"라며 "원칙을 중시하는 동시에 소통 균형감 겸비해 합리적 업무 처리, 민정수석으로서 맡은 바 직무를 원만하게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제남 신임 시민사회수석에 대해서는 "녹색연합사무처장 등 오랜 기간 시민사회 활동을 해왔다"며 "19대 의원을 거쳐 현재 대통령 비서실 기후환경 비서관으로 재직 중"이라고 설명헀다.
또한 "시민단체, 입법부, 행정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쌓은 경험과 폭넓은 식견을 바탕으로 시민사회의 목소리 경청·소통하며 우리 사회 다양한 갈등 사안을 선제적 조정·해결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사진=청와대] |
◆ 전문가, 노영민 '일단 유임'에 "인사효과 반감"
단 사표 수리 여부의 '하이라이트'라는 관측이 제기된 노 실장은 일단 유임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김외숙 인사수석,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등의 사표도 '잠정' 반려됐다는 관측이다.
지난 주말 고심의 시간을 가진 문 대통령의 일련의 결정에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의 연속성 등을 고려한 고육지책이라는 평가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차후 이들 3명의 사표를 수리할 가능성'에 대한 취지의 질문에 "추후 인사는 대통령 인사권에 관한 사안"이라며 "이 자리에서 답변드리기 곤란하다"며 말을 아꼈다.
이 관계자는 거듭된 질문에도 "(인사 관련해서) 오늘 말씀 드릴 수 있는 건 발표 내용까지"라며 "(그것으로 질문에 대한) 답변 내용을 갈음할 수밖에 없다. 양해해 달라"고만 말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노 실장을 포함해 정무·민정·소통 등을 함께 교체해야 인사효과가 있는 것"이라며 "이미 타이밍이 늦었다는 지적도 여당 내에서 일고 있는 가운데 노 실장을 두고 다른 수석만 교체하는 것은 인사효과를 반감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왼쪽부터) 강기정 민정수석, 김거성 시민사회 수석.[사진=뉴스핌 DB] |
◆ 靑 떠나는 강기정 "총선결과 전율 잊을 수 없어"…김거성 "종교계와 소통 부족 아쉬워"
아울러 청와대를 떠나는 강기정 정무수석과 김거성 시민사회 수석은 마지막 인사말을 전했다. 이들은 대통령과 함께 한 시간은 영광이었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강 수석은 "지난 20개월동안 대통령과 함께한 모든 시간이 영광이었다"며 "정무수석에 임명될 때 제가 이 자리에서 정책에 민심의 옷 입히는 그런 일 하겠다는 말이 기억난다"고 했다.
그는 이어 "당정청이 하나 돼 코로나 대응, 재난지원금 결정, 지소미아, 한국판 뉴딜 공수처, 검찰개혁법 등 숨 가쁜 과정과 대통령을 모시고 전국경제투어하며 국가균형발전 열망까지 그 기억이 떠오른다"며 "총선 결과에 전율했던 순간 잊을 수 없던 기억"이라고 회상했다.
김 수석은 "1년여 동안 시민사회수석으로 일할 수 있었던 것은 큰 영광, 기쁨이었다'며 "시민사회, 종교 영역에서 중요한 일들의 한 축을 담당하며 소통·경청한 것을 매우 보람있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안타까운 부분도 없지 않다"며 "코로나19 상황에서 종교계와의 소통 부족, 상처를 주기도 하고, 국민들에게 안타까움을 주기도 했다는 생각에 더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지 않았나"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김조원 민정수석은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하는 수석·보좌관회의에 불참하며 일찌감치 교체 사실을 예상케 했다.
이날 수보회의에는 지난 7일 사의를 표명한 청와대 참모 6명 중 김 수석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참석했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