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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환의 지구환경보고서] ④생태계의 파괴와 생물의 멸종

기사입력 : 2020년08월05일 10:00

최종수정 : 2020년08월05일 10:00

[편집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세계경제가 침몰하고 인간 삶이 통제되는 대혼돈이 계속되고 있다. 사실 바이러스 외에도 인류를 위협하는 악재는 많다. 지구온난화가 계속될 경우 지구는 뜨거워져 육지가 바다에 잠기거나 사막화돼 생물체가 살 수 없는 공간이 될 것이다. 순식간에 광범위한 지역을 초토화하는 태풍과 지진의 위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기상이변과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이들 현상이 초래할 재앙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해야 한다. 이에 재앙의 실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서 대처방안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모든 생물은 환경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으며, 이들은 상호 작용을 통해 하나의 계(系, system)를 이루고 있다. 인간을 포함한 생물적 요소와 무생물적 요소 등 다양한 구성요소는 작용과 반작용과 같은 상호작용을 통해 하나의 조절계를 형성하고 있는데, 이를 생태계라 한다. 인간 또한 이 커다란 생태계 속에서 다른 생물들과 상호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고 있다.

인간은 과거 문명의 발달이 미미했던 시기 생태계 환경에 절대적으로 순응하며 살아왔다. 그러나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인간은 환경을 자신의 의지와 능력에 따라 개발할 수 있는 자원으로 인식하게 됐다. 그 결과 빠른 속도로 산업화를 이룩했지만 한편으로는 이 과정에서 초래된 과학기술의 발전과 인구의 급증, 도시화 현상이 지구환경을 크게 오염시키고 있다. 아울러 생태계 조절기능을 손상시키고 결국 다양한 생물의 종을 이 지구상에서 사라지도록 하고 있다.

도도새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생물의 진화 과정에서 어떤 종이 자손을 남기지 못하고 멸망해 버리는 현상을 멸종이라고 한다. 지구는 이미 수차례 대량 멸종을 겪었다. 지구에 존재한 생명체 90% 이상이 멸종했다. 공룡이 지구상에서 자취를 감추게 된 것은 그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이다. 그러나 이는 인간에 의해 이뤄진 현상은 아니며 지구 자체의 운동과 관성에서 비롯된 것이다.

인간에 의해 최초로 멸종된 동물은 도도새다. 무인도였던 인도양의 모리셔스 섬에 살던 도도새는 포식자가 없어 날 필요가 없었다. 그래서 날개가 퇴화했고 체중이 25㎏이나 나갔다. 포르투갈 사람들은 이 무위도식하는 새를 보고 어리석다고 불렀다. 이후 어리석다는 포르투갈어 '도도(dodo)'가 그대로 새의 이름이 됐다. 날지 못하는 도도새는 모리셔스 섬에 정착하기 시작한 인간의 먹잇감이 돼 1681년을 끝으로 지구에서 사라졌다.

두 번째로 멸종한 동물은 파란 영양이다. 마치 신화에 나오는 영물처럼 털가죽이 파란색이라서 사냥꾼들의 표적이 됐다. 아프리카에 식민지를 세운 유럽인들이 파란 모피를 얻기 위해서 무차별 포획했다.

동식물 멸종의 위기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도의 벵골 호랑이는 절반 정도로 개체수가 줄었으며, 중국의 대표 동물 판다는 겨우 수백 마리만이 남아 있는 실정이다. 해양생물에게 매우 중요한 생명부양 능력을 제공하는 갯벌도 시시각각 파괴되고 있다. 맹그로브 습지 파괴의 예에서 보는 바와 같이 습지대가 경작지로 바뀌면서 발생하는 엄청난 생물 다양성의 상실, 바다와 대양에 사는 해양식물의 무절제한 포획, 열대와 아열대 바다의 산호초 파괴로 물고기와 갑각류들이 떼죽음을 당하는 현상을 우리는 목격하고 있다.

세계자연보존연맹의 보고에 따르면 현재 지구상 2만5000여 종의 식물과 1000여 종의 동물이 멸종 위기에 놓여 있다. 그리고 지금과 같은 추세로 생물종이 사라진다면 20년 후에는 100만여 종에 달하는 생물이 사라지게 된다. 원래 생명체들은 탄생과 멸종이 주기적으로 반복되기는 하지만, 인류가 지구상에 출현한 이후 멸종의 속도가 이전에 비해 1000~1만배는 빨라진 것이 문제다. 지금도 지구에서는 20분마다 하나의 생물종이 사라지고 있으며 그 속도 역시 빨라지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이처럼 생태계의 변화와 멸종현상을 초래한 원인은 무엇일까?

우선, 인구의 폭발적인 증가가 지구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다른 개체들의 서식지를 빼앗는 과정에서 생태계 변화와 멸종이 이뤄졌다. 인구가 증가하자 먹고 살기 위해 인간들은 산과 들을 깎아 집을 짓고 강과 호수를 메워 땅을 만들었다. 숲은 목재가 되기 위해 잘려나갔고, 초원은 농지로 바뀌었다. 숲과 초원과 강이 사라지자 그 곳에서 살던 식물과 동물들도 사라졌고, 생태계는 파괴됐다.

또한 환경오염 현상이 생물의 다양성을 해치거나 생태계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각종 인공 화학물질이 다량으로 생산돼 살포되면서 위험 물질이 동식물에 잔류되거나 축적되면서 종이 멸종하기도 하며, 먹이사슬을 통해 다른 종에 오염 물질이 축적되기도 한다. 이는 결국 인류에게 커다란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끝으로 지구온난화와 기상이변 현상이 생태계의 변화와 생물의 멸종을 가속화하고 있다. 온난화로 지구 전역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특히 양극지역과 고산대의 생태계는 더욱 몸살을 앓고 있다. 북극곰의 생존이 위협받고, 로키산맥의 정상부에 서식하는 제왕나비와 새앙토끼의 분포지역이 축소되고 개체수도 감소했다.

날이 갈수록 열대림의 서식지는 저위도 지역으로 점차 넓어지는 반면, 한대림의 서식지는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특히 한랭한 북극권과 고산지대에 격리돼 분포하는 극지 고산식물은 생리적으로 고온과 건조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동시에 남쪽과 산 아래쪽에서 밀려드는 온대성 식물과의 경쟁에 밀려 도태될 수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온난화로 봄꽃의 개화 시기도 점점 빨라지고 있다. 봄꽃의 개화 시기는 벌, 나비 같은 곤충의 생태와 나무의 번식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꽃은 빨리 피었지만 나비나 벌 같은 곤충들이 겨울잠에서 아직 깨어나지 않아 꽃의 개화 시기와 곤충의 활동 시기가 맞지 않게 돼 식물이 번식할 수 없게 된다. 또 곤충은 먹을 것이 없어 그 수가 점점 줄어든다.

이런 연유로 지구상에서 꿀벌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2006년 이후 북미대륙과 유럽·호주 등에서 꿀벌이 4마리 중 1마리 꼴로 종적을 감추고 있다고 한다. 그 결과 양봉농가도 점차 쇠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인간이 재배하는 1500종의 작물 중 30%는 꿀벌이나 곤충의 가루받이가 필요하며, 세계 식량의 90%를 차지하는 100대 농작물만 보면 70%가 꿀벌에 수정을 의존한다는 학설이 있다. 그래서 꿀벌이 사라지면 농산물의 양과 종류가 그만큼 줄고 인류는 당장 식량부족 상태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일찍이 아인슈타인도 "만약 벌들이 지구상에서 사라진다면 인류는 4년 이상 버티지 못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같이 자연환경은 인간의 지나친 탐욕과 무분별한 경제활동으로 망가질 대로 망가지고 있다. 이는 현재도 진행 중이다. 그런데 한 종의 멸종은 이와 연관된 생태계의 생존 고리를 완전히 붕괴시킬 수도 있다. 인간은 생태계의 일원이며 생존 고리들이 복잡하게 연결된 생태계 네트워크 안에서 살아가는 존재다. 따라서 생태계의 파괴는 인간이 섭취할 식량자원의 파괴이며, 나아가 인간자신을 위시한 생물종 전체의 멸종을 앞당기는 자기파멸 행위다.

자연은 살아 있는 유기체이며, 인간은 그 일부로서 자연과 매우 밀접한 상호작용을 하고 있다. 만약 현재와 같은 속도로 무분별한 개발이 계속된다면 머지않아 지구상에는 자연뿐만 아니라 인간도 사라지게 될 것이다.

이철환 mofelee@hanmail.net

▶이철환은 재정경제부 국고국장과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등을 지냈다. 단국대학교 경제학과 겸임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암호화폐의 경제학', '인공지능과 미래경제', '을의 눈물'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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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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