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딴 과학교육재단 설립해 노벨상 연구기금 후원
[대전=뉴스핌] 라안일 기자 = "KAIST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과학 분야 노벨상 수상자가 반드시 나와야 합니다ˮ
이수영 회장(83세·KAIST 발전재단 이사장, 광원산업 회장)이 23일 오후 2시 KAIST 대전 본원 학술문화관(E9) 스카이라운지에서 열린 기부 약정식을 통해 평생을 일궈 모은 676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출연해 '이수영 과학교육재단'을 설립하기로 했다.
이 회장의 기부는 지난 2012년 미국의 80억여원 상당의 부동산과 2016년 또 한 차례에 걸쳐 10억여원 상당의 미국 부동산을 유증한 것에 이은 세 번째 기부다.
총 기부액은 KAIST 개교 이래 최고액인 766억원을 기록했다.
이수영 광원산업 회장 [사진=KAIST] 2020.07.23 rai@newspim.com |
이수영 광원산업 회장은 "오랫동안 가까운 자리에서 지켜본 결과 KAIST는 우리나라 발전은 물론 인류와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최고의 대학이라는 믿음을 갖게 됐다ˮ고 기부 배경을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 대표기업인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 석·박사 연구인력의 25%가 KAIST 출신ˮ이라며 "2019년 314조원의 매출로 국내 GDP의 16.4%를 차지할 정도로 국가 경제 성장에 가장 크게 기여하고 있는 삼성전자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었던 것은 세계적인 과학기술 인재를 양성하고 있는 KAIST 덕분ˮ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세상만사는 사람으로 시작해서 사람으로 끝나기 때문에 KAIST는 사명감을 가지고 대한민국을 이끌어나갈 영재를 키워야 한다ˮ며 "어느 대학도 해내지 못한 탁월한 성취를 이뤄내 대한민국의 이름을 세계에 드높이는 일에 이 기부가 뜻깊게 활용되기를 바란다ˮ고 피력했다.
KAIST는 재단 수익금으로 'KAIST 싱귤래러티(Singularity) 교수'를 육성할 계획이다.
KAIST 싱귤래러티 교수는 과학 지식의 패러다임을 바꾸거나 새로운 분야를 개척할 수 있는 교수, 인류 난제를 해결하고 독창적인 과학 지식과 이론을 정립할 수 있는 교수를 선발해 지원하는 제도다.
미래 과학기술 및 산업 발전을 선도할 혁신기술과 학문적 독창성을 창출할 수 있는 우수 연구 인력을 확보하고 기술적 특이점 도래에 대비하기 위해 장기간의 연구 수행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로써 세계 최정상급 과학자 배출을 위한 지속 가능하고 안정적인 연구 환경을 조성하고 이를 통해 교내 연구진의 노벨상 수상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싱귤래러티 교수로 선정되면 10년간의 임용기간 연구비를 지원받고 논문·특허 중심의 연차 실적 평가가 유예된다.
임용기간 종료 시 연구 진행 과정 및 특이점 기술 역량 확보 등 평가에 따라 지원 기간을 추가로 10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신성철 KAIST 총장은 "평생의 피땀으로 일궈낸 재산을 아낌없이 내놓은 이수영 회장의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며 "대한민국의 과학기술 발전을 이끌고 있는 KAIST의 역할과 임무에 대한 사명감을 항상 마음에 새기고 이수영 이사장님의 뜻을 반드시 이룰 수 있도록 모든 구성원들이 최선을 다할 것ˮ이라고 강조했다.
이수영 회장은 경기여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63년 서울신문에 입사해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기자로 재직하던 시절인 1971년에 광원목장을 설립해 축산업을 시작했고 1988년 부동산 전문기업인 광원산업을 창업해 현재까지 회장을 맡고 있다.
2012년 KAIST 명예박사를 받았으며, 2018년에는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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