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운영 성공적 마무리…도심과 도시철도 터널 미세먼지 제거 가능
[서울=뉴스핌] 오경진 기자 = ㈜리트코(대표이사 정종경)는 대구도시철도공사(사장 홍승활)와 세계 최초로 공동 개발한 도시철도 터널의 미세먼지를 포집하는 '양방향 전기집진기'의 시범운영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올해부터 대구도시철도를 시작으로 전국 도시철도 터널에 본격적으로 설치하면서 상용화에 들어간다고 16일 밝혔다.
대구에는 올해 안에 31개역 인근 본선 환기구 59개소에 설치되어 도시철도 역사, 터널, 열차 내는 물론이고 도심의 미세먼지를 줄이는데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지하철 터널 내 양방향 전기집진기 설치모습 |
양방향 전기집진기 통해 걸러진 미세먼지 모습 |
㈜리트코의 양방향 전기집진기는 도시철도 터널 본선 환기구에 설치하여, 터널 내부로 유입되는 대기 미세먼지와 터널에서 도심지로 배출되는 미세먼지를 동시에 제거하는 일종의 대형 공기청정기이다. 현재 도시철도 터널에서 사용되고 있는 양방향 전기집진기는 지난 2014년에 세계 최초로 개발됐으며, 공인 인증기관들의 기술인증을 거쳐 지난 2020년 1월 31일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중소기업제품 성능인증을 획득한 제품이다.
㈜리트코와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지난 2014년부터 양방향 전기집진기를 시범적으로 설치하기 시작해, 장기간 미세먼지 제거효율을 측정한 결과, 시범 설치한 4개소 전체에서 90%이상 미세먼지가 제거되는 것을 확인했다. 미세먼지 제거 효율 90%란 양방향 전기집진기를 통과한 공기 내의 미세먼지 농도가 100mg/m3 에서 10mg/m3 로 1/10 수준으로 줄었다는 의미다.
지난해 환경공단이 측정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 도시철도 본선 환기구 한 곳에서 배출되는 연간 미세먼지의 양이 약 251kg이다. 전국 도시철도의 본선 환기구가 2,250여 개인 것을 감안하면 전국 도시철도 터널에서 배출하는 미세먼지의 양은 어마어마한 양으로 매우 심각한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 또, 도시철도의 터널은 구조상 환기가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에 터널로 들어온 대기 미세먼지가 축적되고, 또 터널에서 자체 발생한 미세먼지까지 더해져 도시철도 터널내의 미세먼지는 대기보다 매우 높은 편이며, 일부의 경우에는 6배 이상 높은 곳도 있어 미세먼지를 특별히 관리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
대구도시철도공사 홍승활 사장은 "터널 내의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서는 터널 물청소, 역사 환기구 필터 교체, 본선 환기 팬 가동 뿐만 아니라 본선 환기구에 양방향 전기집진기를 설치하고 장기간 가동하여 터널 내에 축적된 미세먼지를 제거하고, 또 새로이 유입되는 미세먼지도 줄여야 터널, 역사, 열차 내의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고, 또 본선 환기구를 통해 배출되는 터널 미세먼지도 크게 줄여 도심 대기질도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리트코 정종경 대표는 "당사는 국내에서 초미세먼지가 사회 이슈로 떠오르기 전인 2009년부터 도심 미세먼지 발생의 원인 중 하나인 도시철도 터널 내의 미세먼지를 제거하기 위한 전기집진기 기술 개발을 시작했으며 그 동안 총력을 기울여 왔다"면서 "지난 6년 이상 수차례 시험과 검증을 거쳐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상용화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 도시철도를 이용하는 시민들과 도심 환기구 주변을 보행하는 시민들이 더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도록 기술을 더욱 발전시키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ohz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