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판매로 매출 늘리기 안간힘
'복달임 음식' 생산자단체 구원의 손길도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광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면서 복날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초복(16일)이지만 삼계탕·장어·전복 업계는 씁쓸한 복날을 맞았다.
올해는 유난히 더위가 빨리 시작되면서 절기상 소서(小暑)인 지난 7일 낮 최고기온이 32도까지 치솟으며 올여름 무더위를 짐작하게 해 복날 특수를 노리는 업체들은 일찍부터 기대감을 키워왔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기대감에 미치지 못하는 형편이다. 3복 중 초복은 소비자들의 기대감이 가장 큰 절기로 이때 매출을 위한 물량 확보가 가장 중요한 변수로 떠오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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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초복인 16일. 코로나19 여파로 광주 동구에 위치한 삼계탕 가게가 한산하다. 2020.07.16 kh10890@newspim.com |
하지만 복날 특수를 노렸던 업계들은 코로나19 여파로 남아도는 물량에 한숨을 내쉬고 있다.
반면 소비층은 외식을 나가야 할지 아니면 가정식으로 대체할 것인지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광주 동구 금남로4가에서 만난 박정철(52) 씨는 "작년에는 민물장어집에서 초복을 보냈는데 올해는 가족들이 외식하는 것을 달갑지 않게 생각하고 있어 고민이다"고 말했다.
광주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유명한 한 삼계탕 전문 음식점 주인은 이번 초복을 맞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줄을 서서 기다리던 식당이었지만 올해는 코로나19가 재확산됨에 따라 복달임을 하는 손님들이 드문드문 보일 뿐이다. 예년 같으면 초복에는 예약이 넘쳐나 손님을 받지 못할 정도였다. 하지만 올해는 예약이 단 4건에 불과하다고 했다.
이 식당 주인은 "복날이라 손님들이 몰리면 코로나19 때문에 찜찜해서 지레 피한 것 같다"며 "다른 식당도 코로나19 때문에 손님이 없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애써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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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핌] 지영봉 기자 = 복날 음식으로 알려진 장어, 전복 2020.07.16 yb2580@newspim.com |
복날 음식으로 잘 알려진 '장어', '전복' 등 다른 보양식 업계도 소비심리가 위축된건 마찬가지였다.
복날 특수를 누리며 승승장구하던 장어와 전복 업계도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피하지 못했다.
면역력이 코로나 극복의 원천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면역력 증강을 위해 장어 소비가 늘어나고는 있지만 예년에 비해 복날 특수를 못누리고 있다. 장어 유통업계는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이 장어에 대한 비 선호 소비자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향후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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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핌] 조은정 기자 = 민물장어양식수협 이성현 조합장 2020.07.16 ej7648@newspim.com |
이성현 민물장어양식수협 조합장은 "코로나19로 인해서 예년에 비해 업계 매출이 많이 줄었다"면서도 "그나마 언택트 시대에 걸맞게 가정에서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밀키트로 맛볼 수 있도록 준비한 덕분에 매출에 많은 지장이 갈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장어는 칼슘, 인, 철분, 비타민A, 비타민E 등이 풍부한 고단백 식품으로 널리 알려져 여름철 땀을 많이 흘린 사람이 체력회복을 위해 즐겨 찾는다"며 "4만원대에 3인 가족이 먹을만큼 가격도 많이 저렴해졌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피해에 지자체에서도 발벗고 나섰다.
전국 전복 생산량의 85%를 차지하는 완도군에서는 복날을 맞아 지난 13일부터 8월 15일까지 전복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전복은 전남의 효자 해산물 중 하나다.
전복은 영양을 보충할 수 있는 다양한 음식과 궁합을 만들어 낸다.
전복은 본래 다시마와 미역을 먹고 자란다. 전복에는 각종 비타민과 철분, 칼슘, 칼륨, 단백질이 풍부해 '바다의 산삼'이라고 불린다.
이외에도 전복장이나 전복절편, 전복젖갈, 전복홍삼절편 등 다양한 제품군이 개발되면서 등산이나 해외여행 시에도 휴대가 가능해지면서 대중화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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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핌] 조은정 기자 = 다시마전복 주식회사 양희문회장 2020.07.16 ej7648@newspim.com |
완도군 다시마전복주식회사 양희문 회장은 "활전복의 경우 인터넷 판매를 실시하고 있고 요즘에는 전복 껍질을 미리 제거해서 요리하기 좋게 순살로 가공 처리해 냉장으로 배송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재확산 여파 속에서 유통업계가 살아남을 방법은 온라인 판매가 열쇠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어 "올해는 매출이 작년보다는 못 미치겠지만 상반기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 내공도 키워왔다"면서 "고객님들의 건강도 챙기시고 생산자들에 대한 관심과 전복 사랑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완도군은 네이버스토어 남도장터를 통해 활 전복 특대 3마리(마리당 110g 내외), 대복 4마리(마리당 90g 내외), 삼계탕용 6마리(마리당 70g 내외), 소복 8마리(마리당 55g 내외)·13마리(마리당 40g 내외)를 각각 판매하고 있다.
아울러 완도산 다양한 해조류도 최대 1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에 나섰다.
kh108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