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하반기 스타벅스·배달의민족 전용카드 출시
지난해 PLCC본부 신설…젊은층에 '핫'한 기업과 제휴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신용카드업계가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로 돌파구 마련를 마련하고 있다. PLCC는 자체 신용카드를 갖고자 하는 기업이 전문 카드사와 함께 운영하는 카드로, 제휴를 넘은 기업 전용카드다. 지난 2015년 현대카드가 국내 최초 PLCC인 '이마트 e카드'를 출시한 바 있다. 자연스레 PLCC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경영전략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1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정태영 부회장은 이달 들어 자신의 페이스북에 잇따라 PLCC 관련 언급을 내놓고 있다.
지난 14일엔 배달의민족 헬멧을 쓴 익살스런 사진과 함께 "과거 국내외의 떠들석한 대형합작의 결과를 분석해보면 숫자와 이론상 시너지는 생각만큼 중요한 변수가 아님을 알 수 있다"며 "측정되지 않을 뿐 기업간의 chemistry가 가장 중요한 변수"라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현대카드와 배달의민족간 PLCC카드 출시 관련 조인식 모습 [사진=정태영 부회장 페이스북] 2020.07.15 tack@newspim.com |
정 부회장은 "두 회사가 너무 달라서 서로 존중하고 어울리지 못한다면 시너지는 공허한 이야기"라며 "합작은 아니지만 PLCC도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배민과 현카의 장난스러운 조인식은 언뜻 보기보다 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8일에도 배달의민족 김봉진 의장에 대한 글과 하반기 출시될 현대카드와 배달의민족 PLCC카드에 대한 홍보글을 잇따라 게시했다.
현대카드는 지난 4월 대한항공 PLCC카드를 출시한데 이어 올해 하반기 스타벅스와 배달의 민족 PLCC카드를 잇따라 내놓을 예정이다. 코로나19 등으로 침체에 빠진 내수 시장에서 기업전용 카드로 신규회원을 늘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선 특히 젊은층에 인기가 있는 기업을 타깃으로 한 이같은 정 부회장의 안목과 전략에 호평을 내놓고 있다. 특히 스타벅스의 경우 제품보다 굿즈가 더 인기를 끄는 일종의 '브랜드 팬덤' 현상을 보이고 있어, 스타벅스 전용 신용카드 출시에 상당한 관심이 모아지는 상황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젊은 층에 '브랜드 팬덤' 을 보유한 스타벅스 전용 신용카드의 경우 벌써부터 관심과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며 "정태영 부회장의 트렌드 감수성과 마케팅 능력 아니면 하지 못할 일"이라고 분석했다.
정 부회장의 PLCC 전략은 가시적인 성과로도 나타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1월 'PLCC 본부'를 신설하고 제휴 파트너사를 발굴해왔다. 그 결과 올해 1분기 신규 회원이 전년 동기 대비 10%(77만명)가 증가했고, 신용판매 취급액도 같은 기간 8% 늘어난 23조2742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카드는 현재 자동차(현대기아차), 항공(대한항공), 유통체인점(이마트, 코스트코), 온라인 오픈마켓(이베이), 정유(GS칼텍스) 등의 PCLL를 보유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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