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대통령실

속보

더보기

[뉴스핌 시론] 박원순 시장 성추행 의혹, 철저한 진상 규명 필요하다

기사입력 : 2020년07월14일 08:56

최종수정 : 2020년07월14일 08:56

[서울=뉴스핌] 박원순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피해자 측은 13일 기자회견을 갖고 박 시장의 성추행 행위를 공개하고, 진실 규명을 촉구했다. 2차 가해행위에 대한 추가 고소장도 제출했다. 아울러 고소 내용이 피고소인에게 수사상황이 전달된 과정도 밝혀달라고 했다. 반면 박 시장 지지자들 중에는 '미투 조작' 의혹을 제기하는 이들도 있고, 사자명예 훼손이라는 민주당 의원도 있다. 누군가의 명예 회복은 물론 재발 방지를 위해서도 진실 규명은 필요하다.

고소인 측은 피해자가 박 시장 비서로 근무한 4년간, 그리고 부서를 옮긴 이후 최근까지 지속적으로 음란 문자와 사진을 받았고, 시장 집무실 내 침실에서 신체 접촉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특히 "안희정 전 충남지사, 오거돈 전 부산시장 사안을 접하면서도 피해자에게 사과하거나 멈추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전형적인 위력에 의한 성추행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시청 내부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묵살당했다고도 했다. 증거로 제출한 일부 텔레그램 캡처도 공개했다. "저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저는 살아있는 사람입니다. 저와 제 가족의 고통의 일상과 안전을 온전히 회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는 피해자의 절규가 담긴 편지는 대리인이 대신 읽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피해자 측 기자회견 이후 처음으로 사과했다.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피해를 호소하는 여성의 아픔에 위로를 표한다. 당은 앞으로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이 대표의 발언을 전했다. 그러나 그동안 민주당 의원들의 발언과 지지자들의 행태는 우리 사회의 성인지 감수성 수준을 여실히 보여줬다는 점에서 실망스럽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맑은 분이었기 때문에 세상을 하직할 수 밖에 없지 않았나 한다"는 말이나, 유인태 의원의 "너무 도덕적으로 살다 보면 이런 사고가 나고 그런다"는 말은 피해자에 대한 일말의 미안함도 보이지 않는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마지막 가시는 순간까지도 저를 부끄럽게 하는 그 치열함과 자신에 대한 정말 가혹한 그런 태도가 저를 또 부끄럽게 하고 있습니다."는 고인에 대한 칭송과, 역사학자 전우용씨의 "나머지 여성이 그 같은 '남자사람친구'를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말은 피해자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을 것이 분명하다. 박 시장 지지자들 중에도 "이순신 장군 조차 관기와 동침했다"는 명백히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언급하며 박 시장을 두둔했다.

인터넷 공간에서 벌어지고 있는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는 우려스럽다. 개인 신상을 털고, 신분이 명확하지 않은 사진이 고소인이라며 떠돌아다니는가 하면, "고소인을 색출해 응징하자"는 선동까지 나오고 있다. 박 시장의 장례에 조문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정의당 류호정·장혜영 두 여성 의원을 향한 비난이나, 서지현 검사에게 "네 '미투' 때문에 사람이 죽었으니 책임지라고 말했다"는 책임 전가는 가당치 않다.

박 시장의 사망으로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료됐지만, 이 대로 끝나서는 안된다. 실체적 진실은 반드시 규명돼야 한다. 박 시장 지지자들의 주장처럼 조작된 '미투 사건'이라면, 진실을 밝혀 박 시장의 명예를 회복시키는 것이 옳다. 진성준 민주당 의원이 "박 시장을 가해자로 단정 짓는 일은 사자 명예훼손에도 해당할 수 있다"고 한 것은 박 시장의 혐의 자체를 부인하는 것 아닌가. 반면 피해자의 고소 내용이 맞다면, 같은 범죄의 재발방지를 위해 사회적 경종을 울린다는 차원에서도 진실은 밝혀져야 한다. 피해자 측이 2차 가해와 관련해 추가 고소장을 제출한 만큼, 수사는 불가피하다. 피해자가 서울시 내부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묵살당했다는 점, 고소 사실이 어떻게 피고소인에게 전달됐는 지 등도 명명백백히 밝혀져야 한다. 박 시장이 고소 사실을 알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면, 고소사실의 전달 또한 범죄행위다.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