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조 경산시장 "공동조사단 구성...진상조사 등 적극 협조"
[경산=뉴스핌] 남효선 기자 = 코로나19 확산 당시 의료 공백 속 급성폐렴 증세로 사망한 고등학교3년생 고(故) 정유엽 군의 진상조사와 대책마련을 위한 공동조사단이 구성된다.
고 정유엽 사망대책위원회와 정군 유가족들은 10일 오후 경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산시와 함께 의료공백 진상 조사와 대책 마련을 위한 공동조사단을 꾸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故 정유엽사망대책위원회와 유가족들이 10일 오후 경북 경산시청 현관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에 앞서 고 정유엽군을 기리는 묵념을 하고 있다.[사진=고 정유엽사망대책위] 2020.07.10 nulcheon@newspim.com |
대책위와 유가족, 경산시가 공동조사단을 구성키로 협의함에 따라 정유엽 군의 진상조사 등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대책위와 유가족들은 기자회견에 앞서 이날 오전 최영조 경산시장과 면담을 갖고 ▷정유엽 군 사망에 대한 시장의 공식입장 요청 ▷정부차원의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시장명의 서한 및 공문발송 요구 ▷정유엽 사망 대책위의 경산지역 의료공백 실태 조사를 위한 자료 작성 및 제공 ▷의료공백 대책 마련을 위한 대책위와 경산시의 테스크포스팀 구성 등을 요구했다.
대책위는 최 시장과의 면담을 통해 "최 시장이 정군의 사망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유감을 표하고 의료공백 문제와 응급 시스템, 안심병원 시스템의 문제 등에 대한 사실 조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또 "최 시장은 '조사 후 문제가 있을 경우 경산시 차원에서 정부에 대책 마련을 건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대책위는 "최 시장이 대책위의 엄정애 경산시의원과 안경숙 경산시보건소장을 대표로 하는 의료공백 실태조사와 대책 마련 테스크포스팀을 구성하는데 합의하고 앞으로 적극 협조를 하겠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당시 고등학교 3학년생이던 정군은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던 지난 3월 12일 고열로 지역의 한 병원을 찾았고 급성 폐렴으로 41.5도(병원 주장 39도)가 넘는 발열 증세가 있었지만, 병원 측은 "코로나19가 의심된다"며 입원을 거절했다. 집에 돌아간 정군은 하루 만에 상태가 악화되고 대구 영남대병원으로 옮겼으나 엿새 만인 18일 다발성 장기부전 등으로 숨졌다.
당초 코로나19 확진이 의심됐으나 정군은 사망한 뒤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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