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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통신] 與 관계자 "문대통령, 박지원 발탁하며 스스로 칼날 위에 섰다"

기사입력 : 2020년07월08일 06:31

최종수정 : 2020년07월08일 07:41

"참모 추천 아닌 본인 의사…성과 내겠다는 강한 의지"
"북미·남북정상회담 모색...박지원, 대북 접촉 나설 듯"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지난 3일 청와대의 외교안보라인 인사 발표의 하이라이트는 박지원 전 의원의 국가정보원장 발탁이었다. 문 대통령 취임 후 첫 야당 인사 중용이다. 심지어 한 때 문 대통령을 매일 같이 비판하던 정치인이었기에 여권 내에서도 '파격'이라며 놀라는 분위기가 읽혔다.

심지어 미래통합당에서는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를 '친북 성향'이라고 비판의 날을 세우기까지 했다. 여권 내에서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지난 3년 동안 이뤄진 각종 고위직 인사, 예컨대 정세균 전 국회의장의 국무총리 내정, 추미애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법무부 장관 발탁보다 오히려 한 발 더 나아간 혁신적인 인사라는 말이 나왔다.

그럼 과연 박 후보자의 파격 발탁은 어떻게 이뤄진 것일까. 여권의 한 핵심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남은 임기 2년 동안 남북관계에서 획기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강한 의지를 담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문 대통령이 박 전 의원을 기용한 것은 스스로 칼날 위에 서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박 후보자는 문 대통령의 사람도 아니고 그렇다고 야당에서 환영할만한 사람도 아니기에 비판을 받을 가능성을 모두 염두에 두고 대통령 스스로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 청와대]

"물과 기름 같던 문재인·박지원, 남북관계 돌파구 위해 손 맞잡았다" 

문 대통령을 포함한 역대 대통령들은 일반적으로 중요 직책을 결정할 때 복수 인사들에 대한 참모진의 추천 결과를 보고받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 국정원장 인사는 문 대통령이 직접 결정했다는 전언이다. 또 다른 여권 관계자는 "박 후보자는 참모들이 감히 추천하기 어려운 사람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도 지난 5일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이 직접 가닥을 잡았다"며 "지난달 17일 박 후보자를 비롯한 통일안보분야 원로 오찬 이후 정리됐다. 오찬이 영향을 미쳤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가 언급한 오찬에는 박 후보자를 비롯해 문정인 통일외교안보 특보, 임동원·박재규·정세현·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고유환 통일연구원장 등도 참석했다.

사실 문 대통령과 박 후보자의 정치적 관계는 '악연'으로 표현할 수 있다. 2003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은 대북 송금 특검법 거부 대신 공포를 택했고, 그 결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대북 특사 역할을 했던 박 후보자는 옥고를 치렀다.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 문 대통령이었다.

문 대통령과 박 후보자는 2015년에는 민주당 당권을 놓고 격돌했다. 당시 박 후보자는 문 대통령을 '부산 친노(친노무현)', '패권주의자'라고 맹렬하게 비난했다. 문 대통령이 당 대표가 된 이후 박 후보자는 안철수·김한길 전 의원 등과 탈당해 국민의당을 만들었다. 당시 당 안팎에선 문재인 대통령과 박 후보자를 물과 기름이라고 표현했다. 그래서인지 박 후보자는 얼마 되지 않아 당시 문재인 대표가 이끄는 민주당을 박차고 나갔다. 이후 박 후보자는 2017년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 비판으로 하루를 시작한다"는 뜻의 '문모닝'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여권의 핵심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본인과 갈등을 빚었던 인물을 대담하게 중요한 자리에 기용하고, 박 후보자가 이에 응하며 '충성을 다하겠다'고 밝힌 것은 두 사람 모두 과거에 연연하기보다는 앞으로 해야 하는 일을 확실히 해야 한다는 생각이 통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두 사람의 공통 목표는 경색된 남북관계 돌파구 마련에 있다는 것이 정설이다. 문 대통령은 남은 임기 2년 동안 확실한 성과를 내기 위해 공과 사를 철저히 구분해 국내에서 북한을 가장 잘 안다는 평가를 받는 박 후보자에게 손을 내민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내년이면 80세로 고령인 박 후보자로서도 공직자로서 사명감을 다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박지원 전 의원 2019.09.06 leehs@newspim.com

"박지원, 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북한 수뇌부와 누구보다 긴밀한 우리측 인사"

또 다른 여권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도 밝힌 '대통령 업무에 전력을 다하고, 끝나면 그냥 잊혀진 사람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말은 지금도 유효한 것으로 안다"며 "일을 가장 잘할 수 있는 사람을 기용해 남은 기간 모든 것을 다 쏟아내고 최대한의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가 느껴진다"고 말했다.

국정원장으로서 박 후보자의 능력은 풍부한 대북 경험을 통해 어느 정도 검증됐다고 할 수 있다. 그가 남북관계와는 큰 연관이 없는 문화관광부 장관이었음에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밀사로 북한 측과 소통하며 2000년 6·15 남북회담을 성사시킨 것은 유명한 사례다. 회담 당시에도 공식수행원으로 방북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돈독한 모습을 보였다.

2009년 8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했을 때 북측에서 김정일 위원장 명의의 화환과 편지가 왔는데 두 명의 수신자 중 한 명이 박 후보자였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도 박 후보자는 2018년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환영만찬에 초대받았고, 9·19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특별수행원으로 방북했다.

박 후보자는 2018년 12월 북측 개성 판문역에서 열린 '남북철도·도로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에도 참석해 북측 인사들을 만났다. 이희호 여사가 서거한 지난 2019년 6월에는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 가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받았다. 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북한 수뇌부와 누구보다 긴밀한 우리측 인사로 평가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박 후보자에게 11월 미국 대선 전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역할을 우선 과제로 맡길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자가 2000년 남북정상회담 때처럼 북측 인사와 직접 만나 대화의 물꼬를 틀 가능성도 거론된다. 북측이 모든 남북 통신선을 단절했기 때문에 북측이 가장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는 박 후보자의 가치는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

박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정식으로 국정원장이 될 수 있다. 통합당에선 "대북송금에 관여했던 분"이라며 혹독한 청문회를 예고했다. 박 후보자는 의원 생활을 하며 청문회에서 낙미시킨 고위 공직자 후보자가 9명에 달해 '청문회 9관왕'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어 '공격수'가 아닌 '수비수'로서 그의 입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heog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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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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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 "대법원장 청문회 출석 곤란"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대법원은 조희대 대법원장과 대법관들이 오는 14일 예정된 '사법부의 대선개입 의혹 진상규명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국회에 전달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12일 기자단 공지를 통해 "재판에 관한 청문회에 법관이 출석하는 것은 여러모로 곤란하다는 입장"이라며 "출석 요청을 받은 16명의 법관 모두 '청문회 출석요구에 대한 의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조희대 대법원장. [사진=뉴스핌DB] 앞서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지난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에서 무죄를 선고한 항소심 판결을 파기하고 유죄 취지로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민주당은 대법원이 이 후보 사건을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심리·선고해 사실상 대선에 개입했다며 대법원장에 대한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지난 7일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과 증인·참고인 출석 요구 등을 의결했다. 청문회 증인으로는 조 대법원장과 판결에 관여한 대법관 11명이 전원 채택됐으며 대법원 수석·선임재판연구관, 대법원장 비서실장, 법원행정처 사법정보화실장 등 판사들도 포함됐다.  shl22@newspim.com 2025-05-12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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