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일본 불매 1년] 보이콧 재팬에 아사히 맥주 추락...매출 순위도 50위권 밖으로

기사입력 : 2020년07월02일 06:02

최종수정 : 2020년07월02일 06:02

일본산 맥주 위상 추락...수입 업체도 실적 후퇴
빈자리는 국산 맥주가 메웠다...올해도 불매운동은 계속될 듯

[편집자주] 지난해 7월 초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로 촉발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1년을 맞았다. 오프라인을 넘어서 온라인 쇼핑 시장까지 들불처럼 번지면서 소비 시장 판도를 바꿔놨다. 하지만 불매운동이 장기화되면서 일본 브랜드에 대한 소비가 되살아날 조짐도 보이고 있다.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지난 1년의 면면을 들여다봤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일본 정부의 수출규체로 촉발된 일본제품 불매운동은 편의점 맥주 시장 지형도 흔들어놨다. 편의점의 매출 효자 품목으로 꼽혔던 일본산 맥주의 위상은 바닥으로 추락했고 매출 순위도 5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심지어는 반폼 혹은 폐기돼야 할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일본 맥주의 빈자리는 국내 맥주들이 채운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산 맥주 위상 추락...수입업체도 실적 후퇴

3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5월까지 일본 맥주의 수입액은 244만 달러(현재 한화 기준 약 29억3337만원)로 전년 대비 91% 급감했다. 여전히 일본 맥주에 대한 불매운동이 계속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편의점에서도 이 같은 '보이콧 현상'은 여실히 드러난다. 편의점 CU에서는 불매운동 여론이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해 3분기부터 시간이 갈수록 일본 맥주의 매출 감소 폭은 더욱 커졌다. 지난 3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80.9%로 떨어졌고 4분기에는 95.2%로 고꾸라졌다.

올해 들어서도 매출 하락세는 계속됐다. 올 1분기에는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이 96.4%나 빠졌고 2분기에는 97.6%까지 추락했다.

불매운동 이전에 수입 맥주 시장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왔던 아사히 맥주는 지난해 CU의 매출 순위에서 10위권 밖으로 밀려나더니 올해는 40위권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GS25에서도 지난달 일본 맥주를 찾는 소비자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 GS25가 올 6월 한 달간 일본 맥주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98.9% 급감했다. 사실상 편의점 수입맥주 시장에서 퇴출된 셈이다. 작년까지는 매출 순위 상위권인 10위권에 아사히·삿포로·기린 맥주가 나란히 안착했지만, 올해는 50위권에도 들지 못했다.

편의점 내 일본산 맥주 매출 추이. [자료=각사] 2020.07.01 nrd8120@newspim.com

이러한 매출 급감은 실적으로 이어졌다. 아사히 맥주를 판매하는 롯데아사히주류의 지난해 매출은 623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반토막이 났고 19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로 돌아섰다. 삿포로 맥주를 판매하는 엠즈베버리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엠즈베버리지의 지난해 매출은 198억원으로 전년 대비 52.8% 크게 줄었다. 영업손실액은 49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불매운동으로 실적에 심각한 타격을 입은 일본맥주 수입업체들은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롯데아사히주류는 지난해 계약직 영업사원 계약을 종료하고 올해 초에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신청을 받아 지난 5월 말 마무리했다. 엠즈베버리지는 매출이 급감한 지난해 8월 전 직원을 대상으로 3~4일 무급휴가를 실시한 데 이어 현재는 주 4일 근무체제로 전환해 운영 중이다.

특히 수입 맥주의 최대 판매처로 꼽히는 편의점 업계가 지난해 7월부터 수입 맥주 4캔을 묶어 1만원에 판매하는 할인 행사에서 일본 맥주를 제외한 것이 매출 급감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빈자리는 국산 맥주가 메웠다...올해도 불매운동은 계속될 듯

일본 맥주의 빈자리는 국산 맥주가 채웠다. 작년 상반기까지 전년 대비 매출이 제자리걸음이었던 국산 맥주는 하반기 들어 30%가량 매출이 늘었고 올해 상반기에는 10% 치솟아 40.1%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지난 3월에는 국산 맥주가 일본 맥주를 포함한 수입 맥주의 매출을 다시 역전했다. 2016년 9월 수입 맥주가 처음 국산 맥주 매출을 넘어선 지 3년 6개월 만이다.

CU에 따르면 국산 맥주의 매출 비중은 올 1월 49.6%, 2월 49.7%로 수입 맥주에 간발의 차로 뒤지다가 3월 들어 50.3%로 역전했다. 지난달에는 50.5%로 그 격차를 더 벌렸다.

국산 맥주의 인기를 주도하는 것은 수제맥주다. 일본 맥주의 매출이 폭락한 지난해 하반기 매출이 전년 대비 241.5% 급증했다. 올해 6월까지 6개월간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홈술족이 늘면서 매출이 390.8% 가파른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CU 곰표 팝콘, 나쵸, 밀맥주 모습. [사진=CU] 2020.07.01 nrd8120@newspim.com

'곰표 밀맥주'가 대표적인 사례다. CU가 지난달 대한제분과 손잡고 업계 단독으로 출시한 곰표 밀맥주는 출시 3일 만에 초도 생산물량 10만개가 모두 팔려 나갔다. 4일 후에는 누적 판매량이 30만개로 훌쩍 뛰었다. CU가 2018년 업계 최초로 수제맥주를 판매한 지 3년 만에 세운 최고 실적이다.

업계에서는 일본 맥주를 향한 보이콧 움직임은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편의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본 불매운동이 장기화되면서 기존 편의점 수입 맥주 전체를 좌지우지하던 일본맥주의 매출이 급락한 이후 아직까지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대신 수제 맥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산 맥주의 매출이 크게 증가했고 앞으로도 이러한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재고 처리 둘러싼 책임 공방은 아쉬움 남아...CU, 본사 차원에서 반품 처리 '논란 종지부'

다만 재고 처리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편의점 본사들이 선제적으로 일본 맥주의 묶음 할인 행사를 중단해 불매운동의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데 긍정적 역할을 한 건 사실이다. 실제 국내 기업이 직접 나서 불매운동에 동참 의사를 밝힌 곳은 편의점 업계가 처음이었다. 

이 과정에서 본사와 가맹점주간 일본 맥주의 재고 처리를 둘러싼 책임 공방이 불거지면서 '선의'가 퇴색됐다는 평가다. 

본사와 제조사가 재고를 받아주지 않으면서 가맹점주들이 재고 처리 비용을 전적으로 떠안아야 할 처지가 됐기  때문. 가맹점주 사이에서는 본사가 명분만 취하고 가맹점에 재고 처리는 떠넘긴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편의점 본사들은 자구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CU는 본사 차원에서 일본 맥주의 반품을 처리해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해당 업체는 지난달 30일 유통기한 종료가 임박한 일본 수입맥주 12종에 대해 본사 반품 처리를 진행했다.

대상은 아사히캔(6종), 코젤라거캔, 산토리캔(2종), 오티나와캔, 에비스캔(2종) 등이다. 반품 처리된 제품은 전량 폐기 처분됐다. CU 관계자는 "가맹점의 재고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본사가 반품을 진행했다"며 "이에 대한 비용은 모두 본사가 부담했다"고 설명했다. 

nrd812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머스크 추방도 검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일론) 머스크의 추방 문제도 고민해보겠다"고 발언하며, 두 사람 간 갈등이 또 한 번 수위를 높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의 감세·재정 법안을 비판한 데 이어, 트럼프는 머스크의 정부 보조금과 계약에 대한 전수조사와 함께 추방 가능성까지 언급해 정치적·법적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는 1일(현지시간) 백악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머스크를 추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모르겠다. 한번 살펴보겠다(I don't know, we'll have to take a look)"고 답했다. 그는 이어 "머스크는 많은 보조금을 받았으며, 전기촤 의무화 폐지에 매우 화가난 듯 하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6.21 mj72284@newspim.com 트럼프는 전기차 강제 규정을 "바이든 시대의 유산"으로 규정하고 폐지를 추진 중이다. 그는 "나는 전기차를 원하지 않는다. 휘발유도, 하이브리드도, 언젠가는 수소차도 원할 수 있다"며 "다만 수소차는 터지면 5블록 떨어진 데서 시신을 찾는다"고 비꼬기도 했다. 트럼프의 '추방' 발언이 담긴 클립이 퍼지자, 머스크는 X(옛 트위터)에 "이걸 더 키우고 싶어 죽겠지만, 지금은 참겠다"고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이 논란은 머스크가 트럼프의 '크고 아름다운 하나의 법안 법(OBBBA)'을 "완전히 미치고 파괴적 법안"이라며 비판한 데서 촉발됐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머스크는 역사상 가장 많은 보조금을 받은 사람"이라며, 정부효율성부(DOGE)가 머스크의 보조금 수혜 내역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응수했다. 이어 트럼프는 "보조금이 없으면 로켓 발사도, 전기차 생산도 못할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전문가들은 연방정부의 보조금·계약 중단이나 규제 강화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으며, 이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사업에 실질적인 타격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고 지적한다. 머스크는 세금안 반대뿐 아니라 "새로운 정당(America Party)을 만들겠다"고 맞불을 놓으며 대선 기간부터 이어온 트럼프와 머스크 간 '브로맨스'가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koinwon@newspim.com 2025-07-01 22:23
사진
기재부, 나라장터에 NXC 지분 매각 공고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국내 게임 1위 업체 '넥슨'의 정부 지분에 대한 공개입찰 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30일 나라장터 등에 넥슨 지주사 엔엑스씨(NXC)의 지분 매각 공고를 냈다고 2일 밝혔다. NXC는 비상장기업이다. 고 김정주 넥슨 회장 사망으로 유가족들이 상속세 4조7000억원을 NXC주식(29.29%)으로 물납했다. 넥슨 로고. [사진=넥슨] 그동안 기재부는 다양한 방식으로 NXC 지분 매각을 추진해 왔지만 결과적으로 무산됐다. 지난해 말에는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NXC 지분 처분을 추진하기도 했다. NXC 지분 매각에 따른 세외 수입은 3조7000억원이다. 올해도 NXC 지분 매각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해당 금액만큼 이른바 '펑크'가 발생하는 셈이다. 한편 최근 게임업계에서는 중국 IT기업 텐센트가 넥슨 지분 인수를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 관계자는 "매각 절차를 게시했지만, 구체적인 매각대상자 등은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02 15: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