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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직 의원 "이스타항공 지분 모두 회사에 헌납"(상보)

기사입력 : 2020년06월29일 14:37

최종수정 : 2020년07월03일 10:46

"이스타항공 주식 취득 문제 없어"
이스타항공 측 "제주항공 M&A 이행해야"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스타홀딩스를 통해 자녀들이 소유한 이스타항공 지분 전부를 회사에 헌납하기로 했다. 이스타항공 측은 제주항공의 인수합병(M&A) 약속을 이행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스타항공은 29일 제주항공의 M&A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상직 의원이 이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응삼 이스타항공 전무가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입장문을 읽고 있다. [사진=강명연 기자]

이상직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저는 이스타항공의 창업자로서 가족회의를 열고 제 가족들이 이스타홀딩스를 통해 소유한 이스타항공 지분 모두를 회사에 헌납하기로 했다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항공업계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작년 9월 말부터 제주항공의 M&A 제안으로 위기 돌파를 모색해왔지만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며 "제주항공과의 M&A가 지연되면서 무분별한 의혹 제기 등으로 이스타항공이 침몰당할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는 만큼 고민 끝에 결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의원은 일각에서 제기된 이스타항공 주식 취득 과정 의혹에 대해 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 의원은 "이스타홀딩스의 이스타항공 주식 취득 과정과 절차는 적법했고, 관련 세금도 정상적으로 납부했지만 국민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 점이 있다면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대기업이 국내 항공시장을 독식하던 2007년 저비용 항공시대를 열겠다는 열정으로 이스타항공을 창업해 한해 5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성장했지만, 지난해 한일 관계 악화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제는 이스타항공 회사와 구성원이 살아야 한다는 절박함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저의 가족이 희생하더라도 회사를 살려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창업자의 초심과 애정으로 이스타항공이 조속히 정상화되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

이스타항공 측은 대주주가 회사 포기 결단을 내린 만큼 제주항공이 M&A를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는 "이스타항공 창업자와 가족들이 통큰 결단을 내린 만큼 제주항공이 당초 내걸었던 M&A 약속을 확실히 이행해야 한다"며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과의 M&A가 진행돼 정부지원을 받을 자격도 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어 최악의 상황이 현실화된다면 제주항공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부 당국에 대해서도 과감한 지원을 요청했다. 최 대표는 "국민의 항공료 부담 완화, 항공여행 대중화 등에 기여해온 국내 LCC 업계가 사면초가에 놓였다"며 "항공산업 생태계가 붕괴되기 전에 정부가 과감하고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직원들에 대해서는 "이스타항공 구성원 전체가 하나로 똘똘 뭉쳐야 한다"며 "위기 상황 앞에서 근로자와 사용자가 따로 없는 만큼 모두가 한 마음으로 합심해 위기를 반드시 돌파하자"고 말했다.

unsai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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