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업·소규모 기업 일수록 생산 충격 커
기업 13% "이미 인력 축소" 27% "향후 축소계획"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기업 활동이 위축된 가운데 생산이 전년동기대비 줄었다는 기업이 7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고용과 설비투자의 연내 회복이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4월 중 조사업체의 76.4%는 생산이 전년동기대비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자료=한국은행] |
이번 보고서는 한국은행 15개 지역본부(강남본부 제외)가 5월 13일부터 6월 5일까지 전국 451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이다.
생산이 0~20% 줄었다고 응답한 비율이 46.1%로 가장 높았으며 20%이상 줄었다는 응답은 30.4%에 달했다. 규모가 영세할수록 충격을 더 크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로는 제조업보다 서비스업의 부진이 심각했다. 제조업은 절반가량이 생산 감소폭이 –20%~0%라고 응답하고 20% 이상 감소했다는 업체가 적었던 반면, 서비스업은 20% 이상 감소했다고 응답한 비중도 높게 나타났다.
고용 축소 계획을 가진 기업도 상당수인 것으로 확인됐다. 업체중 13%가 이미 코로나 사태 이후 인력을 축소했다고 답했으며, 27%는 향후 인력 축소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올해 신규 채용규모도 대폭 줄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 질문에 '채용 보류중'이라고 답한 업체가 37.3%로 가장 많았으며, '당초 계획 수준 하회', 또는 '전면 철회'라고 답한 비율은 28.4%에 달했다. 계획대로 채용하겠다고 답한 업체비율은 32.4%에 불과했다.
설비투자 역시 다수 기업이 차질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는 응답 비중이 38.0%에 그친 반면, '다소 차질', '상당한 차질' 또는 '보류 중'이라는 응답이 62%에 달했다.
자금사정으로 애로를 겪고있는 기업은 52.8%에 달했다. 이중 '심각히 어려움'은 7.2%이다.
기업들은 외부자금 조달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 '담보여력 감소'(25.8%)를 들었다. 이밖에 '금융기관의 대출 한도 축소'(24.2%), '복잡한 절차 등의 이유로 자금지원이 신속하지 못하다'는 평가(14.6%)가 뒤를 이었다.
lovus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