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경쟁 과열에 유통주식 비율 '한자릿수'
주가 8만원선 횡보..증권사 목표가는 2~3만원대
"펀더멘탈 의문, 다음달 추가상장·임시주총 등 변수"
[편집자] 이 기사는 6월 24일 오후 4시40분 AI가 분석하는 투자서비스 '뉴스핌 라씨로'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서울=뉴스핌] 장봄이 기자= 한진칼의 경영권 분쟁 2차전이 불거진 가운데 유통 주식수는 갈수록 급감하면서 투자 유의가 요구된다. 한진칼에 증권가 목표주가는 2~3만원대인데 반해, 현재 주가는 4배 가까이 폭등해있는 상황이다.
의결권 행사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던 국민연금이 최근 한진칼 지분율을 1%대 미만으로 줄이면서 경영권 분쟁은 '그들만의 리그'로 흐르는 양상이다. 하반기 임시 주주총회 등 경영권 분쟁 결과에 따라 주가 급락 가능성도 높아져 개인 투자자들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강성부 KCGI 대표(가운데)가 서울 영등포구 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0.02.20 dlsgur9757@newspim.com |
24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한진칼은 전날보다 300원(-0.35%) 하락한 8만4800원에 장을 마쳤다. 한진칼 주가는 지난 정기 주주총회 이후 4월말 11만1000원까지 급등하며 최고점을 갱신한 이후, 두 달 가까이 8만원 선을 횡보하고 있다.
한진칼이 대한항공 유상증자 참여를 위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 3000억원 규모 발행을 결정하면서 3자 연합과의 경영권 분쟁 2차전에 불을 붙였지만, 1차전 때와는 달리 주가에 별다른 영향이 없는 상태다.
최근에는 유통 주식 거래량도 급감했다. 4월에 일 거래량이 1362만주를 넘었는데 지난 22일 기준으로 18만주까지 하락했다. 올해 들어 가장 낮은 거래량이다. 이는 한진칼 현 경영진과 3자 연합, 양측이 각각 45% 안팎까지 경쟁적으로 지분율을 높이면서 유통 주식 비중이 10% 아래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거래량 급감은 주가 변동성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유동주식 비율이 적을 경우, 소량의 주식 매매에도 주가가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 개인 투자자에게는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지난달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도 이러한 이유로 한진칼을 한국 지수 구성에서 제외했다.
그럼에도 경영권 분쟁 2차전 소식에 투자자들 관심은 다시 높아지고 있다. 기존 투자자들도 매도 기회를 엿보고 있는 분위기다. 경영권 분쟁을 앞두고, 주가가 크게 오르는 경우가 많아서다.
한진칼도 연초 4만원선에서 11만원 초반대로 300% 정도 올랐었다. 경영권 이슈와 관련한 주가 변동은 2008년 남광토건 사례가 대표적인데, 당시 주가가 1000% 넘게 폭등하기도 했다. 그러나 경영권 결정 이후에는 어김없이 폭락했다.
현재 한진칼 주가도 경영권 분쟁 이슈로 고평가됐다는 지적이 대체적이다. 대신증권과 IBK투자증권의 목표가는 각각 3만1000원, 2만4000원 수준이다. 지분 경쟁으로 인한 주가 상승이지 펀더멘털 영향은 아니라는 것이다.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되면 주가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조언한다.
주요 계열사인 대한항공과 한진, 진에어의 순이익은 모두 전년대비 적자 전환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한항공, 진에어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항공업종의 장기 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총에서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한 3자연합이 포기할 수 없는 상황에서 지분 추가 매입이 계속된 지분 경쟁을 촉발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주력 사업과 계열사가 현재 주가를 설명할 수 있는 펀더멘탈이 되는지는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한진칼의 BW발행과 하반기 예상되는 임시 주주총회 등은 주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음달 3000억원 규모의 BW가 발행되면 한진칼 유통 주식은 지분 5.3%(331만주) 정도가 추가로 풀린다. 주가 변동성 확대가 예고되는 부분이다.
한진칼 최근 3개월 주가추이 및 거래량 [자료=네이버금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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